술을 엄청 많이 먹었네요..
코흘리던 나이때 가넷이 데뷔하던 해에
친구따라 NBA카드파는곳에 놀러갔다가...
같이 코흘리던 친구가 가넷루키카드 하나 던져준게 시작인듯합니다.
농구보다 가넷을 더 빨리 알게된듯합니다.
뭔가 .. 제 첫 카드라는 이유로 ABC모르는 나이에
KEVIN GARNETT 을 적을 줄 알게되고 응원을 시작했죠..
카드 하나만 보면서 그를 좋아했지만
자세한 프로필은 몰랐고
키가 크고 말랐다 흑인이다
만 알았습니다
경기를 본것은 가끔 카드점에 놀러가면 아저씨가 비디오를 틀어준게 끝입니다.
집에서 거의 본적이없죠..
그렇게 abc는 알게될나이 농구룰은 대충 알게될나이에 피시방이 생겨나고 가정에도 내가패써 두루우넷 이런 인터넷들 보급화되면서 집에서 가넷을 드디어 스스로 검색하며 그의 자세한 프로필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게되었습니다.
여자사람은 제 맘을 아프게해도
케빈가넷은 제맘을 아프게 하지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매니아에 눈팅을시작하고
가입하고 군대에 가있던적을 빼고
매니아라는 마약같은곳에서 빠져나올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살았죠..
그냥 좋았습니다
첫눈에 반했다고 해야할까요...
고등학교 마치고 제가 하고싶은걸하겠다고
대학도 포기할수있던 용기는
내 우상이 그랬으니까
나 혼자만 이런선택을 하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컸죠
여러번 넘어지고 일어나면서 포기하지않았던건
가넷이 그랬기때문에 저도 그렇게 할수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그의 눈물을 보고 따라울고 가슴아파했고요..
아무튼 그런 제 우상이 은퇴를 한다네요..
코흘리던 꼬마는 이제 다음달에 장가를 갑니다.
저번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청첩장을 돌리면서 술한잔 거하게하고
집에 새벽5시가 되서야 들어와서
예비 와이프님에게 잔소리듣고 해장하고싶다고 라면을 끓여달라하고 라면을 먹으면서 케빈가넷 동영상을 틀어놓고 와이프에게 내가 가장 존경하던 남자가 은퇴를한다고 라면먹으면서 30분동안 펑펑 울었다고 하더군요 아주 서럽게 울었다고 하더군요...
기억은 안나지만 동영상이라는 증거를 남겨서..
할말이 없네요...
제가 죽기전에 가넷경기를 한번 보고싶다고 말하곤했는데
제가 죽기전에가 아니라 그가 은퇴하기전에 라고 생각하고 생각했어야했는데
언제까지나 기다려줄거라 생각하고 있었나봅니다..
주절주절 오랜만에 잡소리하고 떠나봅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글쓰기 |
아이고.... 저희 아버지께서도 가넷을 루키때부터 쭉 좋아하셨는데 은퇴소식듣고 밤새 저와 전화를 했었습니다. 자기 삶의 멘토이자 우상이 떠났다고, 떠나기 싫은 마음이였는데 그냥 떠나보낸 심정이시다 하셨네요... 그가 떠나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실거라 믿고 행복한 신혼생활보내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