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정말 전설의 명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글스 내한공연에선 이 곡을 앵콜로 하지 않고 중간에 불렀다고 해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던 게 생각나는데, 이글스의 비극(?)은 어쩌면 이 명곡을 만들어 버린 것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후에 대체 무슨 음악을 내 놓아야 이글스=호텔 캘리포니아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대학생 시절에 이 영상을 굉장히 인상깊게 보고(특히나 불이 켜지며 돈 헨리가 On a dark desert highway를 외치는 부분), 이후에 Hell Freezes Over에서 불이 켜지며 한참 나이든 돈 헨리가 On a dark desert highway를 다시 외칠 때 울컥 눈물을 쏟을 뻔 했던 게 생각납니다. 세월의 무게를 느껴서였는지 다시 노래하는 그들에게 감동을 받았던 것인지 어떤 것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에 너무나 아름다운 후반부 기타 솔로를 어떻게든 따라해 보려고 했었는데, 조 월시와 돈 펠더의 웃으며 하는 여유 있는 연주를 보면서 왠지 한 대 때려주고 싶기도 했던 어린 시절 기억도 나네요.
비틀즈의 Hey Jude와 Hotel California는 Original 기준으로 어떤 노래가 더 길까라는 문제를 가끔 팝송 Trivia Quiz로 친구들에게 냈던 것도 생각이 납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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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09:40:48
말씀처럼 이글스는 호텔 캘리포니아를 뛰어 넘는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멤버들 사이에 불화도 많았고, 앨범 제작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아서 해체한 것 같았습니다. 차기앨범 롱런의 완성도는 전작에 비해서 떨어졌습니다. Hell Freezes Over 도 20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발매되자마자 LD로 구입했는데, LD가 사라진 것도 오래 전이네요. 저도 기타 부분을 따라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큰아버지가 LP처분하는게 안쓰러웠는지, 삼촌의 혼수로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와 당시 테이프 말곤 구하기 힘들던 여러 공연들의 레이저 디스크를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 오셧죠.
하지만 당시 워낙에 타이틀이 비싸다보니 삼촌도 결국에는 cd몇개로 만족하면서 살더군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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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09:46:11
LP와 LD 수집하시던 분들 좌절감이 컸을 겁니다. 저도 미국에서 LD를 50장 가까이 모았었는데, 우리나라에 온 이후 별로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당시 구입한 파이어니어 LD 플레이어는 여전히 잘 돌아가는 듯 합니다. 오페라 LD가 스무세트 정도였는데, 몇년 전에 LD 플레이어와 함께 아는 사람에게 공짜로 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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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01:30:01
서부여행때 틀어놓고 운전하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기타가 너무 좋네요! 그리고 메인보컬? 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 드러머인 것도 신기하네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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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09:49:56
이글스 메인 보컬의 3분의 2 정도를 드러머인 돈 헨리가 맡습니다. 드럼 치면서도 아주 안정적으로 노래합니다. 나머지의 대부분을 위 영상에서 통기타치며 백업 보컬을 맡고 있는 글렌 프라이가 담당합니다. 글렌 프라이는 라이브에서 약간 불안정할 때가 있습니다. 그밖에 베이시스트 랜디 마이스너(티모시 슈미트)나 기타리스트 조 월시가 메인 보컬을 맡는 곡도 있습니다. 티모시 슈미트는 음량이 가늘고 작지만 아주 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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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07:56:33
저는 Hell Freezes Over 라이브 앨범에서 한 이 어쿠스틱 버전을 제일 좋아합니다.
절대 재결합 안할거라고 으르렁대다가 재결합 하고 나서 라이브 앨범 제목을 Hell Freezes Over라고 한 저 센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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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09:51:36
저는 이 영상을 보면서 돈 펠더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항상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있었고, 미남인 건 알았지만 날카로운 이미지였습니다. 그런데 저 영상에서 돈 펠더는 여전히 잘생겼지만 둥글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신했습니다. 몰라볼 정도였습니다.
예전에 티비에서 임재범이 부르는걸 보고 노래 정말 좋다 하고 찾아들었는데 정말 명곡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