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한것보다 더욱 대단한 래퍼1편 - 빈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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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31 15:19:53
언젠간 이 주제로 글을 한번 써볼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글을 써보네요.
글의 주제는 래퍼의 실력에 비해 일반대중분들에게 위상이나 인식이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는 래퍼들을 대상으로 써볼려고 합니다.
그래서 글에 대한 대상도 힙합을 잘 모르는 대중분들에게 이러한 래퍼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래퍼들의 래퍼 빈지노>
그 첫번째 주자는 래퍼들의 래퍼 '빈지노'입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빈지노의
빅팬이라고 말씀드리고 빈지노 이야기로 쓸말이 너무나 많아 고민이네요
빈지노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엄친아 래퍼, 훈남래퍼로 인식되고 있지만
힙합매니아들이나 래퍼들에게 실력으로 엄청나게 인정받는 래퍼입니다.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엄친아 이미지로 인해
일반대중들에게 실력이 가려지는 느낌입니다.
힙합커뮤니티에서 빈지노는 국힙3대장(이센스 빈지노 버벌진트)에서
이제는 국힙 2top(이센스 빈지노)로 불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힙합씬에서 최고의 작업물과 실력을
보여주는 2명인건 부정할 순 없지않나 싶네요)
또한 래퍼들 사이에서는 롤모델 혹은 래퍼들의 래퍼로 리스펙을 받는 래퍼이죠.
요새 핫한 해쉬스완의 경우 최근 인터뷰에서 롤모델을 빈지노로 말했고
2015 한대음에서 힙합상을 수상할 정도로 음악성이 있는 비프리도
빈지노를 '이 시대의 서태지'라는 표현을 했죠.
못한 래퍼들이 자신의 노래에 랩하는게 싫다고 곡을 안 풀기로 유명한 천재노창도
빈지노가 곡 작업을 하자고 했을때 빈지노에게 수백곡의 비트를 보내줘서
빈지노가 곡을 고르기가 어렵다고 한 일화는 유명하네요.
황치와 넉살 힙플라디오에서 팔로알토는 '쇼미더머니 안나와도 빈지노는 최고라서 더 멋있다'
,서사무엘은 '빈지노님'이라는 표현했습니다.
그 외에도 너무 많아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빈지노의 장점>
그렇다면 이렇게 매니아들과 래퍼들에게 칭송받는 빈지노는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나고
궁금해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개인적으로 제가 싫어하고 인정하지 않는 평론가이지만 빈지노에 대한 평가만큼은
공감하기에 김봉현 평론가의 평 일부를 실어보겠습니다.
'빈지노는 음원차트, 인지도 등을 볼 때 그는 가장 성공한 래퍼중 한명이다. 그런데 그는 최근 한국 힙합 신에서 논란을 일으킨 '발라드 랩'을 하지도, 음악과 무관한 TV쇼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음악적으로 타협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한국힙합 역사를 통틀어서도 괄목할 성공을 거둔 것이다. 모두가 빈지노가 될 필요도, 될 수도 없겠지만 동시에 그의 성공이 부당하게 펌하 받아서도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빈지노의 랩 실력 자체가 지금 한국힙합의 가장 꼭대기 수준이다. 그의 랩은 대체로 예측불허의 라이밍과 힙합 특유의 태도를 세련되게 풀어낸 표현들로 차 있다. 거기에 대해 문장의 국적과 성분, 시작과 끝을 자유자재로 뒤섞어버리는 기이한 플로우는 어쩌면 그의 가장 큰 재능이다. 한영혼영에 대한 원론적인 반대 입장을 견지하지 않는다면 현재 청각적으로 가장 즐거운 한국어 랩일 것이다'
이처럼 빈지노는 뛰어난 박자감을 바탕으로 한 유려한 플로우와
최고의 리릭리스트 중 한명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가사를 잘 쓰는 래퍼입니다.
<우스갯 소리로 최고의 래퍼중 한명인 드레이크의 믹스테입인 '6man' 빈지노의 '미쳤어'라는
노래와 플로우가 상당히 유사합니다. 근데 빈지노의 미쳤어가 더 먼저 나왔거든요 그래서
드레이크가 빈지노 카피한거 아니냐라는 개그도 있었는데 그만큼 빈지노의 플로우는
본토에서도 세련된 플로우입니다.>
개인적으로 빈지노의 가장 큰 장점은 래퍼 혁피의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빈지노의 가사는 하나의 그림을 보듯, 장면이 확 펼쳐진다' 서울대 조소과 출신인 그의 이력답게
빈지노의 가사는 한폭의 그림을 보듯 묘사가 매우 뛰어납니다.
실제로 빈지노는 가사작업을 할때 이미지를 먼저 만들고 그 위에 가사를 얹는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장점이 잘 드러나는 곡이 '멀어'와 '나이키슈즈'이지 않을까 하네요
https://youtu.be/27VeWkC-Eg8
https://youtu.be/g8O1XW27yRc
나이키슈즈에서 회색도시속 그녀가 신은 민트색 나이키슈즈라는 가사는
색감적으로도 최고의 표현이지 않았나싶네요. 민트색와 그레이의 대비...
이런 감각적인 묘사는 조소과 출신인 그만이 가능한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빈지노의 발자취>
빈지노의 이력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빈지노는 2009년 2월 오버클래스 크루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나타냈고
그 후 P'SKOOL(프라이머리의 전신정도) Daily Apartment앨범의 객원MC로 참여하면서
마침내 그 포텐을 터트렸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때 당시의 노래들을 좋아합니다
https://youtu.be/z-n2SPyoCG8?list=PLHeZaZStRFOgdz8h7AZWQ2-lv6zXMXyxm
https://youtu.be/09Q27nCCz_A?list=PLi-twrw4eUtPeLi8YmsIg_q56rZy6jN9H
그 후 시미 트와이스와 함께한 재즈비트를 바탕으로한 'Jazzyfact'를 결성하고
재지팩트 1집 Lifes like를 통해 빈지노는 소위말하는 힙합씬에서 가장 핫한
래퍼중 하나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 시기의 노래들은 정말 버릴게 하나도 없을정도로 좋습니다
특히 Always awake와 아까워 smoking dreams는 꼭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fH3Tf0nJch4
https://youtu.be/vJL0KjrK5BA
https://youtu.be/ZxBV5kC4Gcc
그 후 빈지노는 24:26과 <Dali, Van, Picasso>을 통해 정상을 찍고
<Up all night>과 일리네어 컴필레이션 앨범인 <11:11>과 이번 빈지노 정규1집
<12>에서도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일리네이션 컴필인 <11:11>은 더큐와 도끼를 두고도 빈지노 하드캐리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그 동안 유려하고 부드러운 랩 위주를 하던 빈지노가 화려한 랩을 하면
이정도로 최고다라고 보여준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피처링에도 참여한 빈지노이지만 그 많은 작업중에서도
매니아들은 빈지노벌스 중 잘한 벌스를 찾는것보다 못한 벌스를
고르는게 쉽다고 말할 정도로, 빈지노 벌스는 대부분 최고로 평가받습니다
그 중 <11:11>에서 'a better tomorrow'에서 빈지노의 벌스는 아직도
빈지노 최고의 벌스중 하나로 평가받을 정도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https://youtu.be/CLkrPHc_Az0
0:44초 경입니다. 첫 도입부분에서 '내가 침 튀길 때 니넨 죄다 침대에서 쉰 뒤'
부분과 1분 25초경부터 나오는 플로우가 이 벌스의 백미이지 않나 싶네요
또한 오케이션의 <탑승수속>에서 lalala 피쳐링에 참여하면서 다시한번
화려한 래핑을 보여줍니다
https://youtu.be/8O-7HNHQrV4
빈지노의 벌스는 이 외에도 너무많아서 언급하면 너무 길어지지만 그래도
언급안되는 곡 중 빈지노의 플로우가 너무 놀라워서 제가 인상깊었던 곡이 있습니다
정기고의 '너를원해'인데 1분40초경부터 나오는 빈지노의 짧디짧은 랩이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이런 잔잔한 비트에 저런 플로우가 가능해? 라고 들정도로 임팩트가 컸네요.
https://youtu.be/9BctXOJaWVk
<라이브>
빈지노는 이렇듯 최고의 래퍼로 평가받지만 그의 라이브는 한때 발목을 잡은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리네어와의 수많은 공연 이후 라이브 실력이 일취월장하면서 이런 평가도 이제는
무색해졌습니다. 사실 빈지노의 라이브경우 그 랩스타일과도 생각해봐야된다고 봅니다.
빈지노는 맵씨나 개코처럼 소위말하는 때려받는 하이 톤 플로우가 아니라 유려한 로우 톤 플로우를
주로 구사하고, 큰 mr과 관객들의 함성으로 불가피하게 목청을 키워야하는 라이브에서는 그의 로우한
플로우가 잘 안 살아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음원에 비해 라이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이는데
마이크 음향이 좋으면 특유의 로우톤이 살아나면서 라이브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밑에 증거영상입니다.
https://youtu.be/0-lImjYnWiw
그리고 이건 최근 유스케에서의 라이브입니다.
https://youtu.be/d_296dZI8Nk
<12>콘서트도 음향소리가 너무 커서 팬들에게 비판이 있긴했었지만
빈지노의 라이브는 좋았다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샘플클리어 논란>
그 외에도 달리반피카소에서의 샘플클리어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실 달리반피카소는 샘플클리어를 받으면서 해소되었지만 1차적으로 작곡가 피제이의
책임지만 그래도 곡의 가수로서 샘플클리어를 확인하지 않는 빈지노의 문제도 있었다고
봅니다.
<마치며>
쓰다보니까 글이 두서없이 너무 길어졌네요...이 외에도 빈지노관련 곡을
소개할게 너무많은데 <12>부분은 건들지도 못했네요....
제가 빈지노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는 이거입니다.
'빈지노를 바라보는 당신의 스탠스가 당신이 현 한국힙합을 바라보는 스탠스이다'라고요.
일부는 빈지노가 변했다, 피스쿨과 재지팩트시절의 담백하고
깃털같은 가벼운 묘사가 그립다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빈지노만큼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최고수준의 랩으로 작업한 래퍼가 누가 있냐라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예술가는 그 무엇보다도 시간의 경과에 따른 작업물들로 평가받아야 된다고 보았을때
한발 뒤로 물러나 단편적인 앨범이 아닌 큰 숲에서 '빈지노의 작업' 그 자체로 보면
대중들이 인정하던 안하던 빈지노는 수많은 작업들을 하고 있었고 이것 자체가 빈지노의
필모가 되었습니다. 즉 빈지노에게 있어 힙합은 자신을 보여주는 최고의 수단이었습니다.
현재 아무것도 없지만 언제나 깨어있으며 꿈을 향해 가겠다며
음악의 꿈을 키웠던 재지팩트의 always awake 시절부터 이렇게 꿈을 쫓아 가다보니
돈과 명예 실력 모두를 가지졌다는 swag를 보여주었던 <11:11> 그리고
이러한 것을 가졌지만 군대도 가야하고(?) 지나왔던 시간과 현재의 시간에 대해 고민
하는 앨범인 <12>까지
결국 수많은 그의 작업물은 그의 서사가 되었고 필모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필모는 결국 한국 힙합계의 빈지노라는 이름 석자를 최정상에
위치하게 만들었습니다.
전 앞으로 이 최고의 래퍼가 어떤 그림을 그릴지 빅팬으로서 너무나 기대되네요
일단 재지팩트2집을 낸다고 했으니 그것부터 ㅎㅎ
[출처] Kanye West - ood Life|작성자 안티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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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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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빈지노의 랩은 정말 그림그리듯이 랩한다는 표현이 어울리는것같아요
개인적으로 재지팩트 1집과 24:26 는 한국힙합에서 손에 꼽힐만한 명반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