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엘리베이터 사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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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27 23:30:13
그저께 일산 요진 와이시티 메가박스 부티크에서 오픈 기념으로 초속 5cm와 언어의 정원
무료 시사회를 했습니다. 마침 시간도 맞고해서 전 와이프와 같이 가서 관람을 했구요.
영화가 끝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가려는데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덜컹 하더니 멈추는겁니다.
처음에 영화보기전에 타고 올라왔을때도 조금 너무 느리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번엔 갑자기 멈추더군요.
12명 정도 타고 있었는데 엘레베이터가 처음엔 멈추었고 우리는 비상벨을 수차례 눌렀으나 답변이
바로 답변은 없더군요. 한동안 반복적으로 벨을 누른 끝에 나온 답변은 그저 "AS불렀으니 기다리세요."
이거 였습니다. 탑승자분들이 거의 대부분 여자분들이셔서 승강기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있던 저는
걱정마시라고 엘리베이터 추락은 영화에만 나오지 실제로는 브레이크가 있어서 떨어지진 않는다고
안심을 시켜드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끼긱 거리며 반복적으로 엘리베이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불쾌한 금속 마찰음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는데 관리실에서는
어떤 상황설명이나 안심하라는 말 조차 없었습니다. 나중에 자기들끼리 지나가면서 하는 얘기 들어보니
관리자란 사람은 지하에 물새서 그거 푸고 있었던거 같더라구요.
아무튼 그런 공포속에서 20분가량이 지나서야 저희는 구조 되었습니다.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려던 저희가 구해진 곳은 다름아닌 2층이었습니다.
그 공포스럽고 불쾌했던 금속음과 움직임중에 상당부분은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나왔던거고 그런 설명을 조금도 듣지 못한 저희는 너무나도 큰 공포에 시달렸었죠.
기다리라고 곧 온다던 AS기사분들이 저희를 구해주었을까요?
아니요. 저희가 따로 부른 119 구조대원분들이 저희를 구조해 주셨습니다.
그때되서야 얼굴을 내비춘 요진와이시티 관리자는 사과는 커녕 다친데 없으면 그냥 빨리 가라는 식으로
저희를 보내려 하더군요. 신기한건 저희 엘리베이터만 문제가 되었건게 아니었습니다. 저희 옆에 2호기가
1분전에 이미 멈춰버린 상황이었고 그쪽엔 저처럼 안심시켜줄 사람도 없었던데다 아이들까지 있어서
구조되어선 아이들과 일부 여성분들로 인해 현장은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구조대원들은 가지말라는데 저희를 빨리 해산시켜 돌려보내려는
관리자에게 피해자중 한분이 인터넷에 올릴꺼다 동영상 다 찍어뒀다하자 관리자는
마음대로 올리시라며 보내려고 하더군요. 결국 몸이 너무 안좋은 몇몇분과 어린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남은 사람들은 사과를 요구하면서 대치했습니다.
몇시간을 기다린 끝에 센터장이란 사람이 나타나서 사과 몇마디하고 치료비와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어제 낮 12시까지 연락을 주기로 했었죠. 하지만 저녁 6시가 되서야 와이시티가 아닌
현대 엘레베이터에서 연락이 왔고 병원비 이런건 얘기도 없고 위로의 뜻으로 현대백화점 상품권
보내줄테니 이번만 넘어가 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몇시간을 기다린 AS직원들은 어제 끝까지 저희에게 얼굴도 비추지 않았는데요.
알고보니 구조후 이십분 뒤쯤 도착해놓고 저희에겐 코빼기도 안비춘거였습니다.
사고수습하면서 다친 분은 없는지 병원은 안가셔도 되는지 하면서 수습을 해도 모자랐을텐데
그냥 가라며 화를 돋군 와이시티측은 아예 현대엘레베이터에 책임을 미룬 상태더군요.
재밌는 일은 이 일이 뉴스를 탔고 SBS페북란에도 올라와있던데
사람들은 저희 피해자를 비난하더군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점검중인데 엘레베이터를 타고
죽을뻔한 자업자득의 사람들인양 호도되는게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연예인 함부로 욕하면 안되는거 같습니다. 정말 사실과 다르게 일이 번지는걸 보니
어이가 없습니다. 일방적인 피해자가 자업자득이 되는건지...
뉴스는 아래 첨부합니다... 살다살다 뉴스에 나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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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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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거 보면 일부 페북 댓글다는 사람들 중에 일부로 사람들 반응을 특정적으로 유도하려는 댓글 알바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다치신건 다행이고 다시는 저기 이용하지 말아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