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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다시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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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24 16:19:21

여름도 막바지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중부 지방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부산도 덥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해가 늦게 뜨고, 서서히 빨리지고 있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기분이 좋습니다. 한낮에도 다른 지역은 모르겠는데, 오늘 부산의 경우에는 햇빛은 정말 따갑고, 뜨거우나 한 여름의 습해서 불쾌한 그런 더위가 아닌 기분 좋게 더운 정도의 날씨네요.


일전에 볼러스 게시판에 오랜만에 글을 올렸었는데요,
/g2/bbs/board.php?bo_table=offline&wr_id=220856&sca=&sfl=wr_subject&stx=%EC%96%BC%EB%A6%AC%EB%B2%84%EB%93%9C&sop=and&scrap_mode=
이 날을 일회성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요즘에도 계속해서 꾸준하게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혼자서 연습을 조금하고 샤워하고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농구가 참 좋은 스포츠인 것이 물론 축구도 재미있고, 야구도 재미있고 보는 것이나 하는 것 직접 한다면 정말 다 재미있지만, 공과 골대만 있다면 어디서든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축구나 야구는 혼자서 하기엔 사실 적합하진 않은 스포츠니까요. 농구의 경우에는 별 것 아니지만 혼자 공이라도 던지며 그 슛이 들어갈 때의 성취감을 얻게 되고, 나름 저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목표달성을 해내고 그러면서 요즘 아침부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 때 다시 실제 공을 잡고 땀을 흘리며 하는 농구는 제 인생에서 이젠 없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체력도 따라주지 않고, 시간도 잘 없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 체력부터 모든 것이 다 부족해서 더 포기를 하게 됐던 그런 일들이 이어지면서 농구공을 잡지 않은지 거의 2~3년이 됐었습니다.

별 다른 취미가 없던 저에게 농구는 한 때 농구선수는 아니지만 저의 전부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농구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고, 취업을 해야하던 시기에도 nba가 너무 재미있어서 오전 게임부터 늦은 점심 때까지 게임까지 다보고 2시쯤 된 시간에 매니아에서 오늘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하루가 훅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죠, 그리고는 친구들과 농구를 하러 나갔고, 농구가 끝난 후 간단히 저녁이나 샤워 후에 맥주를 마시거나 하면서 또 거기선 그렇게 했어야 했다, 이렇게 내일은 한 번 플레이해보자 이런 것들 이야기하면서 하루 종일 농구에 관한 일만 하면서 보낸 적도 참 많았습니다.

그러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떠나게 되고, 함께 농구할 수 있는 친구들이 줄어들면서 뜸해졌고,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농구를 즐겨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보는 농구만 했고, 활동적인 취미 보다는 우연히 처음 시작해본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ps4 게임만 많이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비타까지 사고 이래저래 게임에 소비를 많이 했었는데요, 최근에는 게임에 별로 흥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재미있다던 언차티드4도 저에겐 어느샌가 지루함의 반복, 특별함은 없는, 그래픽은 좋은 그런 게임이었고, 다른 게임들도 엔딩을 보기 전에 도로 매각을 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갈증은 오버워치로 거의 해소를 하는 편이고 나머지는 이제 큰 미련이 없어진 상황에서 다시 농구가 재미있어졌습니다. 사람들과 섞여서 같이 경기를 뛰는 것도 아닌 저 혼자 슛을 하고 공을 주우러 다니고 하는데도 그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또 취미 생활의 재미라면 용품 구매하는 맛 아니겠습니까. 처음에 게임도 그랬듯이 농구도 다시 시작하니깐 용품들 엄청 샀습니다. 2000년 초반에 샀던 농구바지들이 너무 낡아서 쇼츠도 몇 개사고, 오랜만에 꺼낸 농구화가 운명하셔서 상설에서 하나 그리고 더이상 취미가 없는 게임기 비타와 게임들 몇 가지 매각하면서 나름 신상품 농구화 하나 구매했습니다. (아무리 게임에 취미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ps4는 끝까지 갖고 있어야겠습니다.)

뭔가 다시 제 삶의 활력소가 생긴 것 같아요. 얼른 내일이 됐으면 싶고 그렇습니다. 몸이 허락하는 한은 제가 할 수 있는 한해서 농구라는 취미를 계속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은 취미생활이 다시 돌고 돌아 원래 즐기던 취미로 돌아가신 분들 없으신가요? 나이가 들면 조금 더 어른스러운 취미생활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게임, 농구 한결 같은 취미를 계속 갖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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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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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4 16:41:26

그래봤자 농구, 그래도 농구죠.

저도 올2월에 취업하면서 제 일생의 취미였던 농구를 거의 손에 놓았었습니다.

중학생부터 시작했고 성인이 돼서는 대학동아리 동호회에 미쳐서 농구를 했는데 늦은 나이에 어렵게 취업하다보니 제 미래, 경력에 더 치중하느라 농구공을 잡질 않았습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아스카님처럼 저 또한 이제 농구를 실제로 하는 날이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달에 여름휴가등으로 인해 휴무가 많아졌고 우연히 집 앞 농구장에서 슛을 던지면 다시금 그래도 농구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1년간의 취업준비, 6개월간의 격무로 인해 학생때와 비교도 안되게 느려진 스텝, 짧아진 슛거리이지만 헬스장도 다시 다니면서 열심히 해보려합니다.

농구인은 역시 공을 만져야 가장 빛나는법 아니겠습니까.

더운날 건강조심하시고 항상 즐겁게 농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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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4 16:51:01

저도 아스카님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어릴때 조던 은퇴 후 자연스레 농구에 흥미를 잃고, 멀어졌고
군대 다녀오고 xx친구들과 헤어지면서 동네농구도 접었었죠.
그 후 박지성의 맨유입단을 계기로, EPL의 빅팬으로 살다
2012년 박지성 은퇴 후 또 흥미가 시들해 지더라구요..
그러다 2010년 다시 불스 소식을 접하다 데릭 로즈를 알게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어졌네요.
물론 지금도 해외축구를 꾸준히 챙겨보고는 있지만,
1년 내내 정보를 접하면서 즐기는 것은 농구뿐입니다.
요즘은 동네 농구 동아리에 가입한지 1달 됐네요.
나이 먹으면서 농구를 보니, 왠지 모르게 더 심장이 뛰고 다이나믹함이 즐겁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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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4 18:55:41

해축 보기 시작한거 빼고 제 얘기다 싶을 정도로 완전 빼다 박아서 놀랐네요.
전 농구공도 거의 놓고 살다 2년 전부터 우연찮게 농구 모임 시작해서 최근에는 월 6회 정도 할 정도로 요새 농구에 다시 푹 빠져 사네요. 이제 불스만 성적이 잘 나오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2016-08-24 19:25:19

웨이드와 버틀러의 조합이 꽤나 기대됩니다

2016-08-24 19:34:26
고구마 3형제의 대활약을 기대해 봐야죠.
1
2016-08-24 16:51:18

농구 이야기 하니 저도 생각이 나네요


중학교때 저음 농구공 잡고

거의 20년 넘어 농구하다가

작년에 시합뛰다 전방십자 와 연골 풀셋트로 나가고 나선

처음으로 1년동안 농구공을 못잡았네요 ㅎ


그래도 여친이 취미생활을 이해해 줘서

수술했음에도 재활 받고 거의 1년이 지난 2달전 부터 다시 농구공을 잡고

집근처 명륜동이라는 야외 코트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공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옛날에는

시합에서 지거나 슛이 안들어가거나

무릎이 좀만 아프거나 정기적으로 물빼야 할때가 되면

다신 하지 말아야지 집에 있는 농구화 다 버려야지

농구공을 다시 보면 내가 사람이 아니라는등...

별에 별 생각을 가지고 농구를 했는데


작년에 훅 한번 갔다온 뒤로는

그래도 외롭고 힘들때 이 자식 밖에 없었는데

이제서야 나이 먹고 소중함을 알았는지

정말 농구가 너무 그리워서 술마시다가 울기도 하고 그랬네요 -_-;;

어떻게 보면 제 잘못으로 못하게 된거지만

올해 기념일때 여친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농구슛이라도 던지라고 하면서 사준 나이키 공을 받고

신났던 기억이 갑자기 납니다.


모 갑자기 농구 이야기 하니

참 그땐 왜 그렇게 미친듯이 뛰고

승부에 집착을 하고 그랬는지..

이젠 조금이라도 알거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말 나온김에 시간봐서 잠깐 나가서 슛이라도 던지고 싶네요~

2016-08-24 16:52:00

후우... 농구 없는 삶은 상상할수 없네요 


허리부상으로 농구를 못하고있어서 그런지... 농구가 더욱더 하고싶네요 

모두 다치지말고 즐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Updated at 2016-08-24 17:23:59

한국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의 운영진인 아스카님은 농구와 뗄 수 없는 인연인지 한참이겠죠. 저도 그저 좋아서 시작했던 농구였는데 어쩌다보니 학생 때부터 공부는 뒷전이고 농구 관련된거면 항상 앞장서서 하게되었고, 어쩌다보니 전공과 무관한 스포츠 마케팅, 영상 제작, 선생까지 참 여러가지를 경험해 보았네요. 요즘은 바빠서 공도 못만지지만... 제게 농구란 항상 그리워하는 존재입니다. 바람이 선선해 질때쯤 못 참고 공던지러 나갈테죠. 나이를 지긋이 먹고서 어린 학생들이랑 투바운드 내기라도 할 수 있다면 참 행복할거 같습니다.

2016-08-24 20:05:52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시간내기 힘드시면 못하게 되는 거 어쩔수 없드라구요. 저도 신체조건도 좋지 않아서 그냥 응원하는 입장이 된 경우가 훨씬 많고요


그리고 워낙 많이 다칩니다. 윗분도 그러시고, 농구에 깊이 빠질수록 무릎이나 발목 돌아가는 경우를 더 보게 되니까 나홀로 연습하거나 슛 해보는 게 어쩌면 더 괜찮은거 같아요(시합하면 뭐 다른 생각이 안들고요)


무리하지 마시고 가볍게 농구공의 탄력을 느끼시면서 즐기시길

(조금만 더 버티면 그래도 살만해질꺼 같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자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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