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이런저런 생각들 feat. I.O.I

 
1
  1350
Updated at 2016-08-12 16:35:01
편견이 가득 차 있는 게시물입니다. 

1. IOI의 신곡이 오늘 출근길 라디오에서 나오더라구요. 전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을 거의 보지 못하고 그냥 리모콘 돌아갈 때 잠깐 눈에 담기는 수준으로 봤죠. 좀 다채롭긴 했지만, 오디션&경연&경쟁이라는 시스템이 피곤해서 그런지 오래 보진 못하겠더라구요.

2. 그 프로그램에서 57위를 한 친구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78위는? 42위는? 아깝게 떨어진 12위는? 최고령 지원자는 거의 서른이 다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의 미래는? 제가 국민학교때부터 1등이란 걸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기에, (1학년때 우등상장 딱 한번;;; 개근상 이외에 받아본 상이 없습니다.-.-) 어느 순간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가 매겨지고, 그것에 따라 나의 부와 위치, 행동, 주위의 시선, 심지어 꿀수 있는 꿈과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사고방식까지 모조리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많이 불편해지더군요.

3. 예전에 악동클럽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실력이 X도 없으면서도 "와 어디서 저런 X이 나왔냐?"라고 하면서 폭소할 수 있는 지원자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의 슈퍼스타 K는 굉장히 진지해졌습니다. 감탄이 나올 무대나 사람은 있지만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지원자는 사라졌습니다. 점점 지원자들의 실력은 높아만 가고 이미 시장을 점령한 아티스트들의 안목에 맞는 지원자들을 보면서 저같은 일반 대중은 '감탄'만 해야 됩니다. 제 경우는 '감탄'의 감정조차 시간이 흐르면 무뎌지고 피로해진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죠. 

4. 수많은 오디션프로가 나오고 많은 젊은 아티스트들이 '뜨긴' 했지만, 그들을 심사했던 심사위원의 존재감을 넘어서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버스커버스커처럼 상업적으로는 능가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은 재기넘치고 무언가 신선한 충격을 줄만큼의 창의성을 보여주지 못했고요. 전 아직도 패닉의 1집앨범같이 재기와 패기와 도전정신이 넘치는 신인의 앨범을 기다리고 있지만, 앞으로 이런 음악이 나올런지 모르겠습니다. 
13
Comments
2016-08-12 12:18:25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요즘도 패닉처럼 정말 괜찮은 음악을 하는 신인들은 꽤 나오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들을 방송에서 조명하지 않을 뿐이라 생각해요. 상업성이 없으니까요.

WR
2016-08-12 12:36:20

물론 상업성이라는 것이, 메인스트림 음악의 조류에만 달려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장윤정이나 버스커버스커의 성공을 설명하긴 쉽지 않죠.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버텨낸 뮤지션들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Updated at 2016-08-12 14:21:09

저는 플라이호네츠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버스커버스커가 신선한 충격과 재기발랄함이 모자라다는 것에 동의하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장윤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들 음악장르는 충분히 메인스트림이죠. 동의하실진 모르겠지만 요즘 시대에 패닉 1집이 나오면 상업적으로 성공하긴 힘들겁니다.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버텨낸 뮤지션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도 그닥 와닿지 않는게 김반장처럼 한국 흑인음악계에서 오랜 활동을 하신 분도 나혼자산다 나오기 전까진 아는 사람만 아는 뮤지션이었고 지금도 상업적 성공하고는 거리가 멀죠. 아소토 유니온 1집은 충분히 충격적이었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음악을 하시는 분은 많은데, 음악 유통구조상 직접 찾아듣는 리스너가 아닌 사람에게 그들의 음악이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Updated at 2016-08-12 12:23:46

관심이 없으셔서 그렇지 아깝게 떨어진 친구들(12위~20위권)

뭉쳐서 데뷔를 준비하고 있죠.
뭐 떨어졌어도 인기있던 친구들은 새 그룹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도 많구요.

그리고 어차피 레드오션중의 레드오션인 걸그룹 시장에 뛰어든이상
101명중에서 하위권 하는 친구들은 아쉽게도. 무척 아쉽게도 도태되는게 당연한 순리아닐까요.

음 그리고 30살 가까운 최고령 참가자는.. 사실 무용쪽 경력도 상당하신 분이고
그.. 좀 취미로 나왔다 해야하나..? 그런 분이세요. 프로그램끝나고도 라디오 고정도 하고 계시구용
WR
2016-08-12 12:34:28
어차피 누군가는 성공을 하고, 반면에 다수의 사람들이 실패합니다. 중요한 건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 후 다시 도전할 '패자부활전'이(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있어야 하는데, 그 어린 소녀들에게 그런 기회 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도태된 친구들이 또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나, 도움이 주위에 충분히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죠.(특히 딸을 가진 아빠의 입장이 되니 더 그렇더군요)

제가 바라는 건, 승리냐 패배를 넘어서 자신이 승리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을 어린 친구들이 찾아나갔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결코 쉽진 않겠죠.
2016-08-12 12:42:00

실패한 연습생 소녀들이 실패한 부분은 아이돌로서의 성공이죠.

아이돌로서의 재기는 힘들더라도 인생의 다른길이 많이 열려있죠. 

잘되길 빕니다. 다들.


2016-08-12 13:47:06

애초에 프로그램 기획때부터 11명은 확정한 상태에서 시작했다는 루머가 있죠. 꽤나 신빙성있다고 봅니다 편집과 연출로 특정 출연자 띄우는건 일도 아니니까요

2016-08-12 14:05:26

그럴 리가요. 제작진이 확정 놓고 시작한건 소미 하나일 겁니다. (촬영 시작 4일 전에야 간신히 제왑으로부터 허락받았다고 하니....) 나머지는 다들 자기가 알아서 살아남은 거고요. 소혜 못지않게 연습생 개별평가에서 리사나 윤서형도 푸쉬받았지만 반응이 좋지 못했죠. 제작진에서 암만 밀어줘도 받아먹는건 전적으로 본인 몫입니다. (소혜 요즘 리액션하고 채팅창 소통하는거 보면 완전 타고났음)


유연정은 애초에 스타쉽에서 우주소녀 탈락하고 선심쓰듯 내보내 준 프로에서 보컬 하나만 가지고 살아남았고, 청하는 푸쉬푸쉬에선 낮은 투표 받았다가 뱅뱅에서 자기 스스로 실력 터트리면서 급속 상승한 친구입니다. 최유정은 프듀 안 되면 판타지오에서 아예 나갈 계획이었던 친구고요. (같은 처지였던 이수민은 판타지오에서 스스로 나감) 

다들 열심히 해서 살아남았고 그 대가로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 건데 애초에 제작진이 개입해서 11명 확정했다는 루머엔 전혀 동의할 수 없네요. 물론 편집과 연출로 피해를 본 친구들도 있겠지만 살아남은 11명 중에도 미나나 연정이는 제작진 편집에 크리 맞고 골로 갈 뻔 했었던 친구들입니다. 
2016-08-12 16:10:17

11명은 전원 확정은 아니어도 제작진이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의도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봅니다. 1화부터 다시 보면서 느낀거지만 애초에 나오는 애들만 계속 나와요 50명정도는 솔직히 아예 화면으로 잡아주지도 않고요.

열심히 해서 살아남았다고하시는데 거기서 열심히 한 애들이 많을까요 아니면 안한 애들이 많을까요 대부분 다 열심히 했을 겁니다 절박한 애들도 많았구요

출연자 분량 나눠보면 엄청나게 소수에게 비중이 몰려있는건 팩트입니다

2016-08-12 16:23:09

기본 그림이야 당연히 있었겠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확실히 이슈나 볼거리가 되는 쪽으로 집중시키는 경향이 있더군요. 어짜피 101명을 다 일일이 분량 줄 수도 없으니 눈길 끌지 못하는 쪽은 어쩔 수가 없는거고요.


그래서 초반에 비중이 많다가 밀려나는 경우가 있고 중반 이후부터 분량 잡고 스퍼트 하는 경우도 있고... 어디까지나 시청률 올리기에 혈안이 된 피디의 안목에 따른 것이겠지, 그게 뭐 꼭 연출자와 기획사간의 단합으로만 볼 꺼리는 아닙니다. (오히려 甲 오브 甲은 엠넷이니...)


뭐 그렇게 친다면 피디의 농간에 시청자들이 놀아난 걸 수도 있는데, 어쨌든 자극적, 선정적으로 잡아내야 사람들이 재밌게 보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어린 소녀들에겐 좀 가혹할지 모르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그렇게 해서라도 이슈가 되고 도마에 오르는 게 전체적인 구도로 봤을 때 소녀들에게 꼭 불리할 것도 없죠.


101명 모아놓고 다큐 찍다가 시청률 바닥 치느니, 어쨌든 예능을 만들어내야 하는게 그네들의 목적이니까요. 그런 환경 속에서 기회를 잡은 케이스도,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된 케이스도 있는데 최고 논란의 대상이었던 소혜만 보더라도 그런게 다 능력이라고 봅니다. 진짜 혼자서 이슈의 50%는 가져가며 하드캐리한 듯... 카메라만 들이대면 재미를 빵빵 터뜨리는데 시청률에 민감한 피디들 입장에서 솔직히 안 잡아줄 수가 없죠. 엠넷의 딸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서로 소라게와 말미잘같은 관계였습니다.


2016-08-12 16:37:49

제작진이 개입한 부분이 있다면 1~2회 편집점일 겁니다. 초반 시선몰이 용도로 소미-세정의 대립각을 세워주고, 소혜,리사,윤서형 등의 성장형(받아먹기도 어렵지만...) 롤들을 부여하는 정도요. 


101명 개별 영상 다 본 사람으로서 1~2회 개별 소속사 평가에서 아쉽게 편집된 사람이라면 퀵소희나 강시라, 황수연 정도였을 겁니다. 푼핸은 이상한 컨셉 들고 나와서 스스로 자폭했고, 나머지는 안타깝지만 기본기와 매력 그리고 예능이라는 측면에서 편집된게 딱히 이상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연출이라고 해서 101명 모두를 공평하게 잡아줄 수는 없으니까요. 

제작진이 찍어놓은 사람이라면 사전에 구애하며 매달린 소미 하나, 그리고 프로그램이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편집점이 잡힌 세정과 소혜라고 봅니다. 나머지는 스스로 살아남은 애들이죠. 분량이 거의 없었지만 미모로 살아남은 도결채나 제작진 편집폭탄 맞고도 가까스로 생존한 미나나 연정이를 봐도 알 수 있죠. 

아이돌에게 제일 중요한게 실력보다 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매력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카메라가 따라오는 겁니다. 물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의도적 편집이야 있지만 그걸 무조건 제작진 개입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봐요. 남아있는 아이들도 모두 이 악물고, 인생 걸고 덤빈 애들입니다.  
2016-08-12 13:47:29

78위 편강윤은 배우 준비한다고 하고(원래 블레이디라는 그룹으로 데뷔했던 친구고 프듀엔 사실 숫자채우기로 나온 것...) 57위 임정민은 배윤정 센세 소속사에서 준비 중. 42위 양주갑 김민경은 내년 데뷔 예정인 플레디스걸즈에서 요즘 매주 토요일에 공연을 하고 있죠. 12위 한혜리는 스타제국에서 데뷔 준비 중이면서 18일에 프로젝트 그룹 I.B.I (퀵빚짹푼핸) 으로 나올 예정이고요. (디싱이라서 음반은 못 사주지만 다운, 스트리밍은 꼬박꼬박 해줄 예정)


데뷔하지 못하고 떨어진 친구들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하지만 다들 어떻게든 기회 잡으려고 노력 중이고 실제 기회를 잡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어린 시절부터 준비했을 꿈을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해요.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으니까요. 
2
2016-08-12 14:08:42

프로듀스 101같은 경연 프로그램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그 목적지로 가기 위한 하나의 큰 과정일 뿐이죠. 특히 일반인도 아닌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기에, 11명에 뽑혀도 좋았지만 그러지 못했어도 일단 얼굴 알리고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아서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소녀들이 제법 있습니다.


물론 아예 하위권에 쳐져서 앞으로 이 길을 가야할 지 거취도 불분명해진 케이스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아직 도전해 볼 수 있는 어린 나이이니,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쪽 길을 찾아볼 수도 있을거고 또 그런 프로그램 출연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봅니다.


결국은 안 알려지면 묻힌다, 끝난다는 냉정한 연예계에서, 연습생들에게 전국적 인지도를 쌓아줄 수 있게 만든 프로듀스 101은, 비록 매우 잔인하고 치졸한 방식으로 경연자들을 괴롭히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연습생들에게 "착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보다 앞서서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한 채 쓸쓸히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던 연습생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냥 막 제시하신 것이지만, 78위를 한 친구(편강윤)는 가수의 꿈은 접고 연기자 쪽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57위를 한 친구(임정민)은 현재 소속사에서 계속 데뷔 준비중이고요, 아직 어리니까(17살) 뭐 기회는 있지 않을까 합니다. 42위를 한 친구(김민경)는 소속사에서 데뷔 준비중인 걸그룹 "플래디스 걸스(가칭)"의 멤버로 합류했습니다. 사실 본래 실력과 외모로는 Top11을 노려볼 만한 친구였는데 고딩 시절 일진스러운 사진들이 공개되며 좀 폭망했죠. "플래디스 걸스"는 I.O.I로 활동중인 임나영, 주결경이 돌아오면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이며, 프로듀스를 통해 인지도 높힌 멤버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 기대해볼만한 걸그룹입니다.


12위를 한 친구는(한혜리)는 소속사에서 "올망졸망"이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하려는 즈음에, 이번에 "I.O.I"를 패러디하여 탈락자들로 결성된 "I.B.I"에도 합류했습니다. 방송 후에도 다양하게 활동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고, 방송에도 가끔 얼굴을 비치곤 하죠. 혜리는 겉보기 외모와는 달리 멘탈이 굉장히 강한 친구라서 나중에 뭘 하든 꼭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12위로 떨어지는 그 순간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대범하기가 관운장 같더군요.


아마 이런 경연 프로그램 없었더라면 저 위에 친구들은 대중들이 누군지도 끝내 몰랐을 거고, 어쩌면 될지 안될지 모를 막연한 데뷔를 두고 애만 태우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어주듯, 기회가 있어야 결국 성공의 발판이 된다고 봅니다. 이 프로그램 출연 후 내 소속사가 진짜 엉망이구나를 깨닫고 새 출발 하려는 친구들도 몇 명 있는데, 출연 안했음 그 사기꾼들한테 지금까지도 계속 속았을지도 모르죠. 어떤 쪽으로든 도전한 소녀들에게는 성공의 발판, 아니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자아 성찰 등 여러가지 해답을 내려주었다고 봅니다.

14:44
10
1330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