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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농구한 이야기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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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15 22:11:25

오늘따라 공부가 안되네요. 금요일날 열공하기는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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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렇게 외국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마치고나니 여기저기서 픽업게임 콜이 많이 오더라구요. 처음엔 중국친구들이랑 했는데 볼호그 성향과 안놀아주는게 너무 심해서 ..... 같이했던 서양 친구들이랑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거기서는 너무 쉬웠어요. 농구 말고 다른거 선출인 친구한테 패스만 넣어주면 피지컬이 좋으니 마무리가 됐거든요. 아무튼 쪼렙존에서 아이버슨놀이 하고 있었는데 진짜 농구 선출이 등장하더라구요.

얘는 농구와 핸드볼을 병행하다가 핸드볼로 전향한 친구인데(현재 대학선수), 몸이 돌처런 단단하다가 어떤 말인지 제대로 느꼈습니다.

아무튼 이 친구와 1대1을 하는데, 처음에 그친구가 공격을 할때 깔끔하게 스틸을 성공했습니다. 그러니까 갑자기 표정이 변하더군요. 그리고 단 한번의 공격권도 얻지 못하고 0대 7로 졌습니다.

결국 쪼렙존 최강자의 자리를 넘겨주니 다시 슬슬 놀리기 시작하더군요. 너는 너무 작다느니 힘이 약하다느니 ㅜㅜ

사실 뭐 이땐 친해질만큼 친해져서 상관없었지만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다른종목 선출은 키 188cm 90kg로 177cm 65kg (운동능력 없음)인 저한테 진게 분했는지 죽도록 연습하더니 절 3인자로 밀어내더군요. ㅜㅡㅜ

그래놓고 맨날 저보고 잘한다며 띄워준 후에 둘이 팀해서 내기농구를 이기더라구여. 흥!

그래서 내기 빚만 빚더미 처럼 불어나고(20달러) 막 우울해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때!! 한국에서 동아리 농구좀 경험했다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한국 농구인을 만난게 얼마나 반갑던지 금새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제 멤버들과 같이 농구를 하는데.....

엄청나더군요. 동아리 농구 경험자다 보니 슛이 정확했고 패스를 잘 뿌렸습니다. 이 전까지는 패스를 줄 친구들이 없고 패스를 받는 친구가 없어서 혼자 했었는데 오랜만에 오프더볼 무브로 넣고, 킬패스 찔러주고 하니 신이났습니다. 결국 저 두 선출들은 한국 동아리 전매특허 패스패스 슛 노잼농구에 당황하더군요.

농구 선출은 당연히 잘 대처를 하는데 구력이 짧은 친구는 흔들어 놓고 공을 잡으면 구멍이 되버리니 한쪽이 비어서 쉽게 쉽게 득점했습니다.

결국 며칠 지나지 않아서 내기 빚을 다 복구한후 선출 둘 + 코리안 둘 해서 4대4로 그 지역 코트를 완전히 정복했습니다.

그 코트에는 코리안 내쉬와 크리스폴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었죠. 솔직히 선출이 더 잘하는데 걔는 제대로 안해서 사람들이 잘하는지 모르더군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았을때였습니다. 전 아 내가 여기와서 특별히 한건없지만 이 코트에 전설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한없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클럽을 갔는데 미국인 두 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농구를 좀 할거 같길래 같길래 다음에 같이 농구하자고 했습니다. 흔쾌히 승낙하더라구요.






....

Ncaa 디비전2 선수들이었네요. 인유어 페이스에 앵클브레이크에 떡블락에 굴욕이란 굴욕은 다 당해봤습니다.

한 40점 정도 한거 같은데 저희 넷중에 그 선출만 가끔 득점하고 전 한골도 못넣었네요.

막 걔네들이 덩크하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구경왔었는데 제가 제일 많이 큰웃음 빅재미 줬던거 같습니다.

아마 지금은 흑형에게 처참하게 발린 동양인 한명쯤으로 기억되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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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15 22:13:00

패스패스 슛 노잼농구에 공감..하지만 슛좋으면 장땡

굴욕을 당했어도 평생 못잊으실 기억이겠어요 부럽습니다~~~

WR
2016-07-15 22:38:58

코트는 항상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죠

2016-07-16 10:57:46

노잼농구에서 터졌어요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2016-07-16 11:33:52

근데 진짜로 궁금한게 동아리 농구하시는 분들은 왜 포스트업안하죠??

물론 하기는 하는데 득점을 위한 포스트업이 아니라 볼돌리기용 이라는 느낌을 받아서요

같은 동아리니까 몸부딪혀서 다치는게 싫어서 그런가요??

WR
2016-07-16 11:44:34

글쎄요 팀바팀인데, 예전 서울대 농구부에서는 2미터 넘는 빅맨들이 하니까 엄청 강력하던데요?

또 중앙 동아리 수준에서 통하는 레벨까지 개인기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저도 키는 작지만 동네농구에서는 골밑플레이나 포스트업을 안쓰는건 아닌데 동아리에서는 엄두도 못내거든요.

2016-07-17 00:49:25

그건 2미터가 넘으니까 그런거고

보통 180대인 분들이 본인보다 작은 분들하고 할때 거의 안하시다가 꼭 넣어야 할때나 가끔하시던데요


왠지 느낌은 포스트업하면 간지가 안난다고 생각하는 느낌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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