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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업데이트 -- 대책없이 추락하는 파운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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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8 00:51:09

브렉시트와 관련한 현재 상황의 업데이트입니다. 오늘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의 환율이 역대 최저에 가까운 1503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작년에 평균 환율은 1800원이 넘었고, 제가 기억하기에 지난 10년 동안 1600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습니다. 아래는 지난 1년간 원-파운드 환율의 변화입니다.



아래는 오늘자 파이낸셜뉴스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날 부동산 헤지펀드 3곳이 고객들의 인출사태로 거래가 중지된 데 이어 이날도 3곳이 추가로 거래중단됐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 캐나다 라이프 등 3곳이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57억파운드(약 8조5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전날에는 91억파운드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M&G 인베스트먼트 등 3개 부동산 헤지펀드가 고객들의 환매사태로 거래를 중단했다.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은 줄을 잇고 있다. 영국 부동산 가격이 3년 안에 20% 급락할 것이란 경고가 투자자들을 공황상태로 내몰고 있어서다.


브렉시트가 '금융허브' 런던의 위상을 급격히 떨어뜨릴 것이란 경고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바뀌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이 브렉시트 이후 142개 헤지펀드.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는 런던을 떠나 외국으로 본사를 옮기겠다고 답했다. 17%는 본사 이전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영국 탈출을 결정할 수 있다.


이날 부동산펀드 거래를 잠정중단한 M&G와 컬럼비아는 이미 유럽 대륙으로 옮기거나 일부 인력을 룩셈부르크 또는 더블린 같은 유럽연합 역내에 파견해 유럽시장 통로를 확보하는 방안에 대한 골격을 잡은 상태다. JP모건체이스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가결되면 영국 내 직원 수를 최대 4000명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고, HSBC는 런던 직원 1000명을 파리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런던의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프랑스는 런던 금융사들을 파리로 끌어들이기 위한 민관 협력을 개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본부가 위치한 유럽 대륙의 금융허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례적으로 프랑스 정부와 민간은행 고위관계자들이 이날 파리에 모여 파리를 유럽의 금융수도로 만들고, 런던 금융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 등 정부 고위인사가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의 도전장을 받아든 프랑크푸르트도 일찌감치 본사 이전을 원하는 금융사를 위한 웹사이트와 핫라인을 개설한 상태다.


http://news.nate.com/view/20160707n36025?modit=1467901217



아래는 시티 오브 런던에서 브렉시트를 투표를 앞두고 발표한 24페이지짜리 브리핑 페이퍼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그 페이퍼는 브렉시트가 일어나는 경우 런던은 물론 영국 경제가 힘들어진다는 내용인데,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고 있어 일부분을 아래에 가져옵니다.



영국은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올해 말이나 내년으로 미뤘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고 결국은 협상을 시도해서 합의에 이르러야 합니다. 영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대략 노르웨이형, 스위스형, 터키형, FTA형 또는 그밖에 어떤 형태입니다.



영국이 EU에게 양보하기 힘든 세 가지는 EU 단일 마켓의 접근성, 패스포팅, 사람의 이동 자유 제한입니다. 그중에서 세 번째 항목은 국민들이 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찬성한 이유이기 때문에 쉽사리 양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항목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금융중심도시 런던의 위상추락은 물론 영국 경제도 큰 어려움에 빠질 것입니다. 문제는 영국이 세 번째 항목을 고집하는 한 나머지 두 항목을 양보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EU 단일 마켓의 접근성은 자본, 상품,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내용으로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EU 탈퇴 후에도 그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투표 후에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이 하나같이 발을 빼고 있습니다. EU 단일 마켓의 접근성을 얻어내려면 영국은 노르웨이형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민과 난민유입을 거부할 수 없게 됩니다.


패스포팅(passporting)은 영국에서 인허가된 금융회사들이 EU시장의 고객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EU를 탈퇴하는 순간 영국은 패스포팅 권한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는 경우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런던에서 떠나 파리나 프랑크푸르트 같은 EU 회원국의 도시로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막으려면 영국은 EU와의 협상을 통해서 패스포팅 권리를 지켜야 하는데, 노르웨이형을 택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패스포팅권한을 지키는 것은 어려워집니다. 만일 최선의 협상으로 패스포팅을 지킨다 하더라도 그 협상 기간 동안에 글로벌 금융사들은 불안과 불확실성 때문에 런던을 떠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영국은 더 이상 EU국이 아니기 때문에 런던이 EU국을 상대로 금융 비즈니스를 하려면 유럽중앙은행이 강력한 규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탈규제라는 런던의 큰 장점이 사라진다면 금융허브로서 런던의 매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파운드화는 끝 모르게 하락하고 런던 부동산 시장은 급락의 공포에 떨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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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08 01:01:33

항상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

WR
2016-07-08 01:09:11

고맙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2016-07-08 01:07:32

영국의 탈퇴가 EU를 더 단단하게 해줄지도 모르겠군요.

WR
2016-07-08 01:14:21

영국만의 문제로 떠난 거라면 EU가 크게 아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국의 EU 분담금과 런던 금융시장의 유용함이 아쉽긴 하지만 런던을 대체하는 금융허브를 장기적으로 EU안에 만들면 금전적으로도 손해가 아니고 유로존 국가들끼리 단결도 잘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떠난 이유는 영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반이민 정서와 난민에 대한 거부감은 유럽의 공통 사항입니다. 영국이 먼저 비명지르면서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 뿐입니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반이민 정서를 최대한 이용하고자하는 극우정당이 있습니다. 당분간 유럽의 나라에서는 선거때마다 EU탈퇴가 이슈화 될 것입니다. 영국의 경우를 반면교사삼아 국민들이 조심할 수도 있고, 영국처럼 민심이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결과는 좀더 두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

2016-07-08 01:26:45

eu탈퇴가 어느정도의 위력으로 경기가 붕괴하는지에 관한 표본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만약에 다른 회원국들도 탈퇴를 하는 절차에 들어간다면 영국만큼은 아니지만 그 국가의 경제도 바닥을 칠 확률이 있어보이네요. 다만 eu또한 마찬가지로 타격을 받겠지만요.

WR
2016-07-08 01:35:54

회원국들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경제가 안좋아진다는 공통점은 있을 겁니다. 영국 내 EU 이주민들의 지위가 협상의 이슈가 될 정도로 영국의 상황은 엉망입니다.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데 그녀에게 많이 실망했습니다.

Updated at 2016-07-08 01:38:06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영국이 이번 위기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고 해결책을 모색할 지 궁금해지네요.

좋은 밤 되세요.

WR
2016-07-08 01:41:52

고맙습니다. 영국 뿐 아니라 EU의 상황도 함께 봐야 합니다. 만일 EU탈퇴 분위기가 다른 나라로 번진다면 독일 국민들의 영국에 대한 감정이 아주 나빠질 것이고,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반대로 다른 EU 회원국의 동요가 없는 경우 EU에서 협상할 때 영국에게 보복이나 가혹한 조건을 걸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016-07-08 02:14:19

EU회원국중에서 독일에 대해서 감정이 좋지않은 국가가 많은걸로 아는데 이 부분은 어떤영향을 미칠까요?

WR
2016-07-08 02:19:08

그런 나라들의 EU 탈퇴 움직임이 불거질수록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EU는 영국에게 가혹한 협상조건을 내세울 것 같습니다. 영국이 보복의 대상과 시범 케이스가 되는 것이지요. 영국에게는 안좋은 시나리오입니다.

2016-07-08 02:48:26

링크해주신 기사에는 안나와있지만 해외 기사들을 보면 UK 이자율이 떨어진것도 (그리고 더 떨어질거라고 예상하는것들이) 파운드 폭락에 영향을 준 것 같더라구요. 재밌는게 막상 투표 전에는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이자율이 오를꺼다 라고 다들 예상을 했다는거.. (심지어 UK 정부 입장에서도..)

WR
2016-07-08 13:49:18

경기침체로 중앙은행에서 이자율을 인하할 분위기라서 그런 거 같습니다.

2016-07-08 03:01:36

영국 여행 타이밍인가요

WR
2016-07-08 13:50:11

주변 사람들이 영국을 자주 가는 편인데 파운드 하락을 즐거워 하더군요.

2016-07-08 04:00:18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될런지.... 걱정이네요.

WR
2016-07-08 13:50:50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서 그 때문에 더 우려되는 거 같습니다.

2016-07-08 07:21:26

감사감사합니다!!!

WR
2016-07-08 13:51:06

고맙습니다

2016-07-08 08:12:40


런던 금융허브의 지위상실이

세계경제나 국내에 미칠 영향성은 어느정도나 될까요?


일단 현재의 모습은 영국 내의 문제로 보이긴 하나

채권이나 선물시장들의 메카인 만큼 세계금융의 위축도

간과할 수 없어 보이네요.


브렉시트를 나비효과라고 보기엔 너무 거대하긴 하지만....

지구 반대편의 일들 조차 신경써야 할 정도로 이제는 세상이 좁아진 거겠죠.


WR
2016-07-08 13:56:48

영국이 어떤 형태로 협상에 임하는가에 따라 런던의 추후 금융허브 지위가 달려있습니다. 다른 것을 포기하더라도 EU 단일 마켓의 접근성을 영국이 지켜낸다면 전보다 위상은 줄겠지만 여전히 런던은 금융허브도시로 남을 것입니다. 반면에 또 다른 총리 후보인 리드섬 차관은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었던 권리를 포기하고서라도 이민억제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렇게 되면 런던은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2016-07-08 08:48:27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정말 애매한 문제입니다. 저라도 외국 이민자들 때문에 국내에 문제가 있다면 정말 싫을 겁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떤 공동체를 떠나고 말고의 문제라면 좀 복잡해집니다. 싫다고 해서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겠죠.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을거라는 의구심이 있지만, IS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어떤 대응을 하는게 낫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세히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무슨 조치를 했나보던데(뉴스 제목만 힐끗 읽었습니다.) IS에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IS가 차지하고있는 곳이 석유와 관계가 없어서 그런걸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영국, 참 가보고싶은 곳인데, 아들이 대영박물관에 가보고싶다고 하더군요, 언젠가는 꼭 가봐야겠습니다. 브렉시트와 아무 상관없는 얘기지만요. ^^

WR
2016-07-08 13:59:12

영국의 총리 후보가 두명으로 좁혀진 가운데 둘다 이민자 문제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영박물관 꼭 가보세요. 영국으로서는 자신들의 침략역사가 모두 담겨있는 부끄러운 곳이기도 합니다.

Updated at 2016-07-08 09:05:34

영국 딱히 가보고 싶은 나라가 아니라 유럽 배낭여행 갔을 때도 영국빼고 돌았는데... 파운드 1000원쯤 되면 한번 가봐야겠군요. 파운드 1000원 되면 여기저기서 돌 최루탄 연막탄 날아다니고 있으려나...

2016-07-08 09:14:59


일본 가듯 영국 가겠네요.

WR
2016-07-08 14:01:41

그러게요^^

2016-07-08 10:38:36

파운드화하락이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영국측에서 우리나라쪽에 투자한 돈을 빼나가게 되는건가요??

WR
2016-07-08 14:03:16

그 여파는 너무 복잡한 문제라서 한마디로 요약하기가 어렵습니다. 영국 상황이 많이 안좋아지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밖에 없어질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시간이 되면 추후에 본글로 올리겠습니다

2016-07-08 14:46:31

잘 읽었습니다.

WR
2016-07-08 15:39:35

고맙습니다.

2016-07-08 20:48:53

9월에 티케팅해놔서 환전타이밍 재고 있는데 바닥을 모르겠네요.
오늘은 1500원 벽도 무너지던데 어디까지 갈런지 모르겠습니다. 여행객인 제 입장에선 반가운 일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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