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업데이트 -- 대책없이 추락하는 파운드화
브렉시트와 관련한 현재 상황의 업데이트입니다. 오늘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의 환율이 역대 최저에 가까운 1503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작년에 평균 환율은 1800원이 넘었고, 제가 기억하기에 지난 10년 동안 1600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습니다. 아래는 지난 1년간 원-파운드 환율의 변화입니다.
아래는 오늘자 파이낸셜뉴스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날 부동산 헤지펀드 3곳이 고객들의 인출사태로 거래가 중지된 데 이어 이날도 3곳이 추가로 거래중단됐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 캐나다 라이프 등 3곳이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57억파운드(약 8조5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전날에는 91억파운드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M&G 인베스트먼트 등 3개 부동산 헤지펀드가 고객들의 환매사태로 거래를 중단했다.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은 줄을 잇고 있다. 영국 부동산 가격이 3년 안에 20% 급락할 것이란 경고가 투자자들을 공황상태로 내몰고 있어서다.
브렉시트가 '금융허브' 런던의 위상을 급격히 떨어뜨릴 것이란 경고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바뀌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이 브렉시트 이후 142개 헤지펀드.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는 런던을 떠나 외국으로 본사를 옮기겠다고 답했다. 17%는 본사 이전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영국 탈출을 결정할 수 있다.
이날 부동산펀드 거래를 잠정중단한 M&G와 컬럼비아는 이미 유럽 대륙으로 옮기거나 일부 인력을 룩셈부르크 또는 더블린 같은 유럽연합 역내에 파견해 유럽시장 통로를 확보하는 방안에 대한 골격을 잡은 상태다. JP모건체이스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가결되면 영국 내 직원 수를 최대 4000명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고, HSBC는 런던 직원 1000명을 파리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런던의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프랑스는 런던 금융사들을 파리로 끌어들이기 위한 민관 협력을 개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본부가 위치한 유럽 대륙의 금융허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례적으로 프랑스 정부와 민간은행 고위관계자들이 이날 파리에 모여 파리를 유럽의 금융수도로 만들고, 런던 금융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 등 정부 고위인사가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의 도전장을 받아든 프랑크푸르트도 일찌감치 본사 이전을 원하는 금융사를 위한 웹사이트와 핫라인을 개설한 상태다.
http://news.nate.com/view/20160707n36025?modit=1467901217
아래는 시티 오브 런던에서 브렉시트를 투표를 앞두고 발표한 24페이지짜리 브리핑 페이퍼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그 페이퍼는 브렉시트가 일어나는 경우 런던은 물론 영국 경제가 힘들어진다는 내용인데,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고 있어 일부분을 아래에 가져옵니다.
영국은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올해 말이나 내년으로 미뤘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고 결국은 협상을 시도해서 합의에 이르러야 합니다. 영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대략 노르웨이형, 스위스형, 터키형, FTA형 또는 그밖에 어떤 형태입니다.
영국이 EU에게 양보하기 힘든 세 가지는 EU 단일 마켓의 접근성, 패스포팅, 사람의 이동 자유 제한입니다. 그중에서 세 번째 항목은 국민들이 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찬성한 이유이기 때문에 쉽사리 양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항목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금융중심도시 런던의 위상추락은 물론 영국 경제도 큰 어려움에 빠질 것입니다. 문제는 영국이 세 번째 항목을 고집하는 한 나머지 두 항목을 양보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EU 단일 마켓의 접근성은 자본, 상품,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내용으로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EU 탈퇴 후에도 그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투표 후에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이 하나같이 발을 빼고 있습니다. EU 단일 마켓의 접근성을 얻어내려면 영국은 노르웨이형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민과 난민유입을 거부할 수 없게 됩니다.
패스포팅(passporting)은 영국에서 인허가된 금융회사들이 EU시장의 고객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EU를 탈퇴하는 순간 영국은 패스포팅 권한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는 경우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런던에서 떠나 파리나 프랑크푸르트 같은 EU 회원국의 도시로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막으려면 영국은 EU와의 협상을 통해서 패스포팅 권리를 지켜야 하는데, 노르웨이형을 택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패스포팅권한을 지키는 것은 어려워집니다. 만일 최선의 협상으로 패스포팅을 지킨다 하더라도 그 협상 기간 동안에 글로벌 금융사들은 불안과 불확실성 때문에 런던을 떠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영국은 더 이상 EU국이 아니기 때문에 런던이 EU국을 상대로 금융 비즈니스를 하려면 유럽중앙은행이 강력한 규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탈규제라는 런던의 큰 장점이 사라진다면 금융허브로서 런던의 매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파운드화는 끝 모르게 하락하고 런던 부동산 시장은 급락의 공포에 떨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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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