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 경과한 오버워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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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28 15:44:36
오버워치가 출시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오픈베타 때는 해보지 않았고, 출시일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오고 있는데요, 한 달이 지난 시점이 되다보니 출시 당시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들을 하게 되네요.
레벨은 어떻게 운이 좋아서 매니아 유저분들꽈 파티로 게임을 해서 그런지 경험치를 많이 쌓아서 100을 넘겼습니다. 어느정도 게임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졌는데, 다른 유저들의 이해도와 수준들이 높아지다보니 이걸 잘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어떤 영웅이 좋다 이런 것 보다는 잘하는 사람이 하는 영웅이 좋다 이런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할 땐 몰랐던 것을 패배를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되는데 그걸 또 해보려고 하면 또 막상 생각처럼 안되는 것을 느낍니다.
최근에 가장 짜증나는 영웅 리퍼, 로드호그
이 둘은 진짜 짜증나는 것이 리퍼는 어느샌가 뒤에 살금살금 다가와있고, 위에서 떨어지면서 궁극기를 쓰면 순식간에 녹아버립니다. 그 역할을 하라고 만들어진 영웅인데, 그걸 제가 하자니 못하겠고, 막는 것도 못하겠고 리퍼만 만나면 매번 고전합니다. 하필, 제가 또 쓰는 영웅들이 주로 리퍼한테 1:1로 털리기 쉬운 그런 영웅들이다보니 쉽지 않네요.
로드호그도 진짜 짜증나는 것이 갈고리 이거 좀 낮춰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잡히고, 반대로 데미지는 또 엄청 안들어가고 갈고리 쓸 것 같은 타이밍에 회피하고 쏘고 이런 심리전이 필요한데, 아무튼 공/수에서 정말 거슬리는 영웅입니다. 로드호그는 조금 너프가 이뤄지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네요. 막상 또 너무 짜증나서 제가 해보니깐 갈고리 이거 아무나 얻어걸리는게 아니더군요.
할 수록 어려워지는 수비
최근에 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수비에서의 포지션입니다. 초반에야 토르비욘 포탑과 바스티온으로만 쏴제끼면 웬만하면 다 막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점점 토르비욘과 바스티온이 살아남기가 어려운 캐릭터가 되고 있고, 어느정도 적응들을 다 하다보니 이 둘을 선뜻 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저는 수비 영웅을 자유자재 잘 못쓰다보니 기껏 하는 영웅이 토르비욘이고 거점 방어나 화물운반 임박했을 때 위기를 막기 위해서 바스티온을 쓰곤 했는데, 나머지는 참 쉽지 않네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솔져로 버티고 있습니다. 전장으로 빨리 투입될 수 있는 점, 전천후 능력으로 방벽 뒤에서 딜을 넣고 파라를 궁극기로 견제해주고, 로켓으로 동시 킬 같은 것들 노리고, 또 힐도 자가로 가능하니 우리편 힐러가 잠깐 죽었을 때 라인하르트나 이런 탱커들 화물 주변에서 힐을 해줘서 시간을 벌 수도 있고 이래저래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수비에서도 솔져를 많이 선택하다보니 최근 플레이타임에서 솔져가 부쩍 뛰어올랐습니다. 트레이서, 루시우에 이어 3위로 랭크가 됐습니다. 캐리는 못하더라도 기본은 해줄 수 있어서 선호하게 됐습니다.
선호하는 미션은?
저 같은 경우는 한 달 동안 해보니깐 점령전이 좋더군요. 뺏겼다, 뺏았다 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 이어져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화물운반 게임이 조금 저는 힘든 것 같고, 그 중에서도 도라도는 공/수 모두에서 조금 애를 먹네요.
고수플레이 중에 으뜸이라 생각되는 영웅들
최근 가장 무서운 영웅은 자리야와 라인하르트. 이 두 영웅들 고수 만나니깐 힘도 못쓰겠더라구요. 라인하르트가 이렇게 사용이 가능하다니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기량차이가 나면 영 하기 힘든 영웅은 위도우메이커인데, 매니아 팟을 짜서 공방에서 붙는데 엄청 잘하는 위도우를 한 번 만나서 이건 위도우로 끊어야지 하고 골랐다가 1번 죽이고 2번 죽는 그런 상황이 나와서 결국 졌습니다. 뭐든 아무튼 고수는 무서운 것 같은데, 라인하르트, 자리야, 위도우는 고수만나니깐 진짜 한숨 나왔습니다.
이기기 위해서 더 필요한 것은 음성채팅
각자 컨트롤 능력이나 순간 시야에서 적을 캐치하고, 반발하는 그런 순발력은 모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버워치라는 게임은 충분히 그 차이를 팀워크와 각자의 역할로 채워줄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러면서 점점 중요해지는 것은 역할 분담과 함께 실시간으로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만드는 음성채팅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전장의 상황을 조금 더 빠르게 보고 소통할 수 있다면 목표를 이루고, 승리로 이끄는데 있어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영웅들 느낀점
최근에 보면서 가장 좋다고 여겨지는 캐릭터는 파라입니다. 특히나 파라+메르시 조합은 요즘 잡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그러면서 견제를 할 수 있는 영웅들이 너무 많습니다. 파라가 카운터가 될 수 있는 영웅은 제법 되는데, 파라를 잡기 위한 확실한 카운터는 과거 위도우메이커가 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너프가 되면서 쉽지가 않고, 솔져의 궁 정도가 가장 적합한 것 같습니다. 파라를 이용해서 상대방을 흔들어주는 것이 유효합니다.
트레이서는 진짜 잘하는 사람이 잡으면 얘도 엄청 짜증납니다. 저는 그렇게 잘 안되던데 그래도 라인하르트 방벽 사이로 돌파해서 뒤에서 계속 괴롭혀주고 그러면서 잡거나 메르시 잘라먹고 그럴 때는 쾌감이 장난 아닙니다. 다만 K/D를 안정적으로 보장해주진 못하는게 아직 수련이 많이 필요한 영웅 같습니다.
젠야타의 중요도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자리야, 로드호그 이런 애들 잡으려니 너무 힘들어서 부조화의 구슬의 필요성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궁극기도 정말 좋은 편이어서 결집해서 싸울 때 공/수 가리지 않고 좋더군요. 다만, 저는 성격이 급해서 물체력 젠야타로 나대다가 죽는...
공격 한조는 진짜 잘하는 사람 아니면 좀 안보고 싶습니다. 판정도 좋고, 파워도 좋고 그런데 난전 상황에서 그렇게 좋지 못한 캐릭터인데 궁극기 하나 믿고 쓰는 분들은 하이라이트 필름 노리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게임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
역시 온라인 게임이다보니 재미있는 상황을 많이 맞이합니다. 역시나 부모님 안부묻는 분들은 오버워치에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늘 이런 불미스러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고 웃긴 상황도 많습니다.
1) 음성챗 하시는 분이 파티도 아니고 그냥 공방에서 만난 6인이었는데, 갑자기 가창력을 뽐냈습니다. 같은 방에 있던 팀원들 모두 고막테러 당하고 음챗 차단을 그때 저는 처음 배웠습니다.
2) 닉네임이 젠야타인분이랑 게임을 했습니다. 근데 그 분 말투가 젠야타 말투처럼 하시더라구요.
'내가 여러분을 보호하겠소.'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는데 팀원 중에 한 명이 또 시끄럽다고 막 비난하고 그랬는데 젠야타의 하드캐리로 승리하고, 이후에 그 분은 사과하고 컨셉잡는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고, 젠야타 그 분은 끝까지 아니오, 여러분과 함께해서 즐거웠소. 서로 믿고 게임한 결과오 이러면서 특이한 컨셉이었는데 승리로 하나된 그런 모습도 봤습니다.
3) 이건 전에 매니아 분들과 하면서 봤는데, 중복픽이 이뤄져서 누군가 바꾸라고 하는데 서로 자기가 그 영웅을 하겠다고 하는데, 자기가 왜 이걸 해야만 하는지 이유를 놓는데, 먼저 픽했으니깐, 레벨이 더 높으니깐 이런 것은 이해를 하는데, 자기는 전설스킨이 있으니깐 자기가 해야한다 이 이유는 보면서 빵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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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야타 분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