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왕좌의 게임을 진지 빨아보자
지난 9화 보고 당췌 용엄마 세력이 너무 막강해서 이건 이미 게임 끝났다... 를 선언했습니다.
근데 제 과거 밀덕 시절의 소양을 다시 읊어 진지 빨아보니,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들이 있었습니다.
역사의 비슷한 사례를 찾자면 임진왜란이 가장 비슷한데 이 원정이 다 알다시피 실패했었습니다.
*임란 당시 왜군 진군로
임란 때 왜 실패하였는지 진행 되었던 시나리오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일본군 10만이 연이어서 부산에 상륙하고 파죽지세로 1군은 한양으로, 2군은 강원도로 진군하였습니다. 결국 고니시가 이끄는 군대가 평양까지 다다르자 보급에 한계에 직면하고 더 이상 진군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는 고속도로도 철도도 깔려 있지 않았던 한반도를 소가 끄는 달구지에 10만이 먹을 보급품을 싩고 산넘고 강넘어 간다는 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의병들이 계속 보급로를 태러하자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갔죠. 더구나 스타크 가훈데로 'winter is coming'이 현실화 되었고 점점 군대는 노숙자신세가 되어 춥고 배고파 갔습니다. 그것을 한방에 해결하기 위해 서해안을 통해 수로를 통한 보급품 수송을 꽤했으나, 이순신에 의해서 좌절 되며 이 때부터 지리멸렬하게 전쟁이 진행 되며 결국 패하게 됩니다.
결국 상륙작전이라는 것은 산업화가 어느정도 진행 된 사회가 아닌 중세나 고대에는 무척이나 어려운 작전입니다. 임란 말고도 페르시아가 그리스를 침공한 전쟁이나, 고-수 전쟁이나, 독-소 전쟁, 나폴레옹 러시아 침공 등 여타 전사를 봐도 병력이 아무리 많아도 보급이 수월치 않은 전쟁은 중도에 실패 하게 된 경우가 무수히 많았습니다. 그럼 왕좌의 게임 지도를 볼까요?
보시다시피 웨스테로스는 한반도 보다 훨씬 큰 땅입니다. 생긴건 영국 같아도 실제로는 한 남미 대륙 만하다고 하죠... 더구나 웨스테로스는 드라마를 본 소감으로는 일부 대도시 지역을 빼곤 문명이라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고, 중세 유렵처럼 영주의 성 주위에서 농사를 짓는 갓 부족사회를 벗어난 봉건주의 체제가 대부분인 거대 땅덩어리 입니다.
지도에 보이는 킹스랜딩에서 하이가든까지의 거리가 영국 런던에서 웨일스정도의 거리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한 10배는 멀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두 성 사이에는 말그대로 숲과 작은 마을들 밖에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이 말은 킹스랜딩에서 하이가든까지 진군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보급품을 챙겨가야 합니다. 어느정도냐 하면 전투병이 5이면 보급품 나르는 병력이 15까지 필요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되는 것이죠. 또 공성전이라도 벌어지면, 킹스랜딩에서 하이가든까지 릴레이로 보급을 수송할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해서 왕좌의 게임의 웨스테로스 문명은 영주들이 서로 싸울 만큼 문명화가 안 된 상황입니다. 끼것해야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싸우는 시대라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근데 거리가 너무 비현실적이라 마치 식민지 되기 이전의 미대륙에서 마야 문명이 알라스카의 에스키모와 전쟁을 벌이는 형국인 것입니다. 사실 데너리스가 웨스테로스를 향한 로망이 있어서 그렇지, 사실은 본인이 있는 동부가 오히려 제국이 되기엔 훨씬 문명이 발달해 있죠. 발라리아 문명이라던가... 과연 저 거대한 웨스테로스 대륙을 어떻게 킹스랜딩의 왕이 하나의 국가로 묶는지 조차도 말이 안되게 큰 땅이라는 것이 함정이고 인구밀도도 한 국가 혹은 제국이 될 수준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잠시 진군로를 얘기하기 이전에 용엄마의 병력이 어느정도인지 한번 파악해 봅시다. 우선 10화에서 다리오에게 "미린이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평화를 지켜라"라는 말로 봐서 싹 다 끌고 가는 것 같습니다.
그깟 철왕좌가 뭐길래? 바보같이 젓과 꿀이 흐르는 동부를 버리고...
- 거세병 8,000, 그러나 그동안 많이 죽고 새로 신병 안 뽑아서 5,000정도 예상함
- 도드라키 10만? 1~1.5만 예상함.
- 세컨드 선즈(다리오 수하들) 미린에 잔류
- 용 3마리
- 아이언 군도 대략 1,000명 정도 예상함 배 200척 정도
- 최근 미린 전투서 나포한 함선 100척 추가
도드라키 10만을 배에 실어 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안 맞고, 10만이 민족 수인지 병력인지도 잘 파악이 안 되나, 제가 볼 때는 정복 후에 점진적으로 이주 한다는 식으로 치고, 도드라키 기병 정예만 추려서 한 1~1.5만 정도가 건너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세병도 그동안 많이 죽고 추가 징집이 없어서 좀 줄었다고 보고요.
이로써 데너리스 병력 총 수는 21,000명 정도에 용3마리, 그리고 함선 300척 정도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사실 웨스테로스를 싹 덮을 만한 병력도 아닙니다. 그냥 야전 최강군단정도...
첫번째 문제는 데너리스 병력이 2만 정도이고, 후방 점령지역이 완전 자기 땅으로 충성도가 올라 올 때까지 치안유지를 위해서 병력의 일부를 남기고 진군해야 하는데, 남미 대륙만한 크기의 웨스테로스 여기저기에 있는 영지에 치안유지라는 목적으로 2만이라는 병력을 분산시키고 나면 막상 북진해야 할 병력이 턱 없이 모자라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쯤해서 티리온이 여기서 진군을 멈추고 남쪽을 완전히 우리 쪽으로 만든다음 진군하자고 뜯어 말릴 것이나, 고집불통 데너리스는 히틀러 빙의 되며 끝까지 밀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임진왜란의 일본군 원정처럼 북 쪽의 추위에 얼어붙고 식량은 구하지 못해서 헉헉 될 때 남쪽에서는 반란이 일어나고, 도트라키는 흩어지고 하다가 다 잃어버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 작가들도 이런 사실을 염두에 뒀는지 몇가지 장치를 마련해 두어 저의 걱정을 한방에 날려 버렸습니다. 그건 바로 티렐 가문과 도른과의 연합이죠. 이들이 남쪽의 치안과 보급을 책임져 준다면 데너리스가 북진하는데 별 걱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 티렐과 도른이 말 안듣고 반란한다면 그냥 용카고 날라와서 불 태우면 되고요...
그나저나 존 스노우가 이제 데너리스랑 형제? 아님 사촌지간인가? 인데... 이 둘이 과연 싸우게 되는 것인지, 아님 합쳐지는 것인지 이 부분은 아직 원작에서도 다루지 않은 만큼 이 부분을 얼만큼 잘 처리할지가 기대 됩니다.
글쓰기 |
갑자기 생각난건데 스타니스군은 어디 있다가 갑자기 장벽근처에 나타나 존스노우를 도운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