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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보다가 본 감명깊은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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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 00:08:06

수업 끝나고 하도 심심해서 학교에서 나눠준 책 보다가
한 문장이 아버지에 대해서 다룬 글이더라고요 .
내용을 대충 써보자면

"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때부터 한번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적이 없었다 . 나에게 사랑한다 한마디 해본적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무례하게 대할때도 한번
화내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 어느 날 내 친형이
위암 말기 검진 결과가 나오고 온 가족이 다 모여서 우는
사이에도 우리 아버지는 절대 울지 않으셨다 .
삼개월 후 우리 형을 보내주며 어머니가 쓰러졌지만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담배만 피우시던 아버지를 보며
나는 ' 지금 저 관 속에 누워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고
당신의 아들 , 나의 형이라고 ! ' 라며 외칠려는 순간
나는 아버지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지는것을
봤다 . 그렇다 . 그는 절대 감정이 없거나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고 , 그저 그의 슬픈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 지금 내가 아버지가 된 시점에서 생각을 해보면 ,
가장으로써 아버지가 할수있는 가장 큰 희생은 자기의
감정을 억누르는것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 "

보다가 특히 마지막 문구에서 와 .. 소리 나왔네요 .
매니아 분들에게 나눠드리고 싶은 글이라 한번
번역해봤습니다 .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께 감사합니다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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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6-06-22 00:23:01

좋은글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비오는 지역도 있다고 하네요
늑대님도 좋은하루 되세요

1
2016-06-22 09:09:56

신해철의 '아버지와 나'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2016-06-22 12:22:44

가슴이 찡하고, 울림이 있고,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이야기라서 저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다만, 저는 제 아버지께서 어느 정도는 감정을 내보이며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버지도 한 명의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저도 제 아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많은 부분 공유하며 살고 싶어요.


제가 저런 아버지가 될 능력이 모자라서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책에 나온 아버지처럼 모든 아버지들은 가슴 속에 담고 가야하는 부분도 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4살 짜리 아들을 둔 초보아빠입니다.

1
2016-06-22 14:57:55

저는 남자, 특히 아버지라는 존재들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애초에 그럴 필요가 왜 있는건지 의구심이 들때가 많습니다. 물론 그 위치에서 책임감이나 아픔은 분명히 있겠지만, 그게 감정표현을 억누르는 것에 대한 이유는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이 사회가 남성들에게 의식적으로 심어주는 "남성성" 이란 것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감정표현 하지 않는 아버지 (그리고 뒤에서 혼자 살짝 우는 아버지) 를 찬양하거나 미화하는 그런 글들이 그러한 왜곡된 남성성을 더 강화한다고 생각합니다. 

2016-06-22 17:35:41

제가 댓글 달려고 스크롤 내리다가 공감가서 추천 날렸습니다.

그냥 아버지도 슬프다고 감정표현 했다면 그게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더 위로할 수도 있었을텐데...왜 억지로 참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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