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간략 후기(스포무)
제가 태어나서 영화후기를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워낙에 영화나 티비, 드라마 같은걸 안보다니까요.
영상매체랑은 굉장히 안친하거든요.
그런데도 어제 워크래프트가 개봉하자마자 혼자 예매해서 퇴근하고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와장창 인생(헤비 와우저)는 아니었지만, 와우는 라이트하게 즐겼고 워크래프트3가 출시된 때부터 지금까지 제 인생게임 넘버1이었기에..또 스덕(스토리덕후)였기에 이날만을 몇년동안 기다려왔거든요!!!
때문에 영화보는 내내(오프닝에 블리자드가 뜨는 순간부터)미친듯이 설레고 두근거리고 너무 재밌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속된말로 영화 끝날땐 속옷이 축축해져서..흑흑......
이런 사적인, 덕후스러운 감정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1. 영화 자체는 굉장히 마블영화 스럽습니다. MCU인데 배경이 워크래프트...록타오가르!!!!!!!
2.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모르는 사람들을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영화화를 위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복잡한 스토리를 큰 설명없이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풀어낸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큰 맥락에서는 별다른 변화는 없는 흐름이구요. 사실 위에 언급한것 처럼 제가 워낙에 워크래프트 스토리덕후인지라...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어떨지 잘 감이 안오긴 합니다만, 판타지 연대기 영화의 서막 정도로 기대하고 본다면 충분히 즐길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정도면 스토리 정리 굉장히 잘 하고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저것 전부 설명할려면 죽도밥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전부터 하고있어서 살짝 걱정되었거든요. 스토리가 워낙에 복잡해야지 말이죠..여기서 영화가 또 MCU스럽다는게, MARVEL COMICS와 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설정이 완전히 동일하진 않죠! 똑같은 배경과 캐릭터들을 활용하고 있지만 전혀다른 스토리를(평행우주처럼) 풀어내는 것 처럼, 워크래프트 영화도 시리즈가 거듭하다보면 추후에 이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스핀오프로 바리안 린의 이야기, 우서의 은빛성기사단 건립 스토리, 실바나스 누님의 스토리 등등 독립영화할 건덕지도 무궁무진 하구요.
MARVEL COMICS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MCU를 즐길 수 있었던 것처럼, 워크래프트의 이번영화 전쟁의 서막도 이를 위한 하나의 준비작업, 밑그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역시 아무래도 '서막'이다보니 스토리진행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후속작을 의식해서 떡밥을 왕창 뿌려놨다는 것 정도..?
4.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그롬 형님 대사 한마디 없이 쩌리 도끼맨으로 나온게 너무도 슬펐습니다.. 하지만 그롬형님과 피울을 실사로 보게될줄이야...그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5. 후속작이 쓰랄형님의 성장스토리가 될지, 워크래프트2의 스토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제발 빨리 나와라 기도하면서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글쓰기 |
와우도 이미 평행우주 스토리로 가고 있어서 영화도 그렇게 되지 말란법은 없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