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본 vs 다크소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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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1 09:16:10
많은 분들이 언차티드4를 즐기실 때 저는 다크소울3로 외로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이제 두 번째 보스를 잡은 시점이어서 뭔가 평가를 해볼만한 시점은 아닌 듯 하지만, 간략하게 한 번 비교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픽이나 하드웨어 적인 부분은 건너뛰고 게임으로만 보겠습니다.)
날렵함의 블러드본, 묵직함의 다크소울3
이런 소울류 게임을 해본 것이 저는 블러드본이 처음이었고, 그렇다보니 이것이 저에게는 바이블처럼 되면서 적응을 하는게 쉽지가 않네요. 우선 블러드본은 엄청 얍샵하게 싸워야 했습니다. 치고 빠지고, 총으로 원거리 공격도 조금씩 해주면서 괴롭히는 맛이 있는 반면에 다크소울3는 선수필승이 아니라 후공필승인 듯 합니다. 총대신 방패가 있는게 포인트라면 포인트인데 제 스타일에는 치고 빠지고 끊음 없이 스텝으로 피하고 괴롭히던 블러드본이 더 좋네요. 대신 타격감이나 뒤잡을 했을 때의 그 쾌감은 다크소울3가 주는 묵직함이 마음에 듭니다.
우리동네 같은 블러드본, 지도없이 외국여행 온 듯한 다크소울3
블러드본 같은 경우에는 길찾기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워낙에 많이 죽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모든 곳이 그래도 길이 좀 그려지고 머리 속에 맵이 어느정도 담겨지는데, 다크소울3는 초반부인데 정말 길 찾기 어렵네요. 이렇게 길 찾기가 까다로울 줄은 몰랐습니다. 블러드본은 금단의 숲이라는 장소가 제일 저는 까다롭게 느낀 장소였는데, 다크소울3는 3번째 장소 같은데 불사자의 거리가 저에게는 금단의 숲보다 훨씬 복잡하게 느껴지고 모험이 쉽지 않네요. 길치 유저분들이 하시기엔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초반 보스의 난이도 블러드본>>>다크소울3
초반 2번째 보스까지 난이도를 비교해봤을 때 블러드본에 비하면 다크소울3는 그야 말로 껌입니다. 블러드본 때는 첫 보스부터 당황하면서 장장 한 달 동안 사투하시는 분들도 계셨던 것으로 알고, 두 번째 게스코인 신부는 그야말로 매각 촉매제 같은 보스였는데요, 다크소울3의 경우 시스템 익숙해질 겸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길을 잘 못 들었고, 뭔가 무기 수집인가 싶어서 칼을 뽑는데 갑자기 보스전 같은 분위기로 흘러서 붙었거든요.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한 번에 잡았고, 두 번째 보스 역시도 길 찾는데 오히려 엄청 오래 끌고, 거기까지 가는 여정이 너무나도 힘들었지 정작 보스는 한 번에 너무 쉽게 잡았습니다. 블러드본으로 단련된 실력을 바탕으로 다크소울3의 초반보스 잡은 것 같네요.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하던데 일단 초반부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임은 아니었네요. 오히려 길 찾기 하다가 포기하고 싶어지는 다크소울3 였습니다.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두 게임 다 정말 어렵다는 것이고, 두 게임 다 공략없이 1회차에서는 이벤트 놓치고 가는 것이 엄청나게 많겠구나 하는 점입니다. 강제 2회차 권장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심지어 2회차로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두 게임 닮았지만 다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블러드본 하던 버릇이 남아있어서 거의 HP와 스태미너만 신경쓰고 그 사이에 파란 게이지는 신경도 안쓰고 하고 있는데, 이런 시스템들을 다 이용해서 통달하는 것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는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더 전략적인 싸움의 다크소울3
어떤 아이템들을 어떻게 쓰고, 다양한 무기들을 어떻게 잘 이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게임들입니다. 화끈하게 무쌍으로 치고 나가는 게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블러드본이나 다크소울3 둘 다 최악의 게임일 것입니다. 한 발 한 발 차근차근 한 명 한 명 유인해서 싸우고 지형이나 이런 부분들 잘 고려해서 싸워야 하는데요, 다크소울3는 활이 있더군요. 이걸 잘만 이용해도 훨씬 수월한 게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그래도 꼼꼼하게 맵을 돌아보고, 쉽게 죽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두 게임을 즐길 때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보통의 인내심으론 무리. 저도 게임할 때 무쌍처럼 싸우는 것 좋아하고, 진행방향으로 쭉 나아가는 형식 좋아해서 블러드본이나 다크소울3 같은 게임들 정말 답답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뭔가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다 보다 뿌듯하다, 보람차다 캐릭터가 아니라 내가 레벨엡됐다 이런 느낌이 드는 게임이어서 즐기고 있습니다.
언차티드4와 같은 게임들로 화끈하게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 느끼신 이후에 생존전쟁의 길로 뛰어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블러드본이 다크소울3 보단 조금 더 낫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익숙해져서 쉬워진 것이겠지만, 길 찾기에 너무 지치네요. 다크소울3 엔딩 보고 나면 늦게 언차티드3부터 해서 4까지 한 번 달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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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반영게임이죠... 싸움은 1:1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