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vs 수퍼맨 실망입니다...
중국 출장 중 개봉한다는 얘기에 벼르다 잠시 귀국한 일정에 토요일 아침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아침 7시 상영이었는데 2커플과 각자 온 남자 4명이 같이 봤습니다.
그간 매니아에 이 영화에 대한 많은 글이 있었으므로 대강 분위기는 알고 있었고, 똑같은 얘기 쓰면 재미없으니 전 다른 부분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저는 굉장히 라이트한 히어로 무비 팬입니다. 또한 수퍼로봇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히어로 무비를 보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스토리? 상관없고요. 갈등? 신경 안씁니다.
오로지 얼마나 뽀대나게 싸우는가 그거 하나입니다.
마블 히어로 영화의 흥행 이유 중 하나는 - 특히 어벤저스 - 각각 캐릭터의 능력을 보여주는 부분을 잘 살렸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언맨이 어깨에 장착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캡틴이 쓰리쿠션으로 방패공격을 하고 호크아이는 낌새도 없이 뒤로 다가오는 적 이마에 화살을 꽂는 등 각자 캐릭터의 능력 묘사에 꽤 공을 들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게 없어요. 안그래도 심심한 수퍼맨이라 배트맨 원더우먼까지 붙여 놨건만 스킬에 대한 묘사가 하나도 없어요. 배트맨이 샤프한 하이테크니컬 닌자가 아니라 고릴라가 되서 나와요.. 배트모빌이나 배트카는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원더우먼이 그나마 나은데, 밧줄 던질 때 연출 3초만이라도 좀 더 넣어 주지.. 어흑..
액션은 볼만하다고 해서 살짝 기대했는데, 저로선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놀란 감독도 이렇게까지 심심하게 만들진 않았었는데 말이죠.. 차라리 중간 데미휴먼 자료가 볼만할 정도였네요.
이상 새벽잠 거르고 영화보러 갔다가 실망한 한 아저씨의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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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가 액션에 재능이 없는데 자꾸 액션물을 맡으려는거 같아요.. 저는 왓치맨 상당히 재밌게 봤는데 거기서도 액션은 참 별로 였죠. 대신 연출같은게 참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슬로우로 감명깊게지나가는 미국 대체역사라던가... 잭 스나이더는 액션물에 손만 놔도 더 좋은 영화들 만들 수 있을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