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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 to 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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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09:18:44

맨날 여자 관련 글만 올리는 거 같은데 그만큼 털어놓을 사람이 없네요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간단합니다. 저는 지금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남자 사람 친구인데, 남자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저번에도 주저리 주저리 글을 한번 쓰기는 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저는 기숙사 학교에서 살고 있고, 학교도 산골이라 고립되어있어 모든 생활이 기숙사 내에서 이루어진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1년전에 좋아하고 접근했던 여자애가 있는데, 저랑 제일 친했던 친구랑 사귀더군요..그래서 한동안 그냥 살았는데 올해 겨울부터 그 친구랑 깨지더니 저랑 어찌저찌 해서 다시 많이 친해졌습니다. 수업도 같이 많이 듣고, 또 정말 많이 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냥 남사친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 초조합니다.

우선 그 여자애 얘기를 조금하면, 완전 귀엽고 되게 통통 튀는 펭귄 닮은 활발한 애에요그래서 주위에 남사친도 되게 많고 두루두루 다 친합니다. 그래서 여간 답답한게 아닙니다ㅜㅜ저는 반면에 덩치는 있는데 소심하고 그 여자애 말로는 귀엽고 편하답니다.

여자애가 깨지고 나서 처음에는 저도 그냥 생각이 없다가 이런저런 계기로 많이 만나고, 지하철 타고 집에도 같이 가고, 학교에서도 그냥 죽치고 놀다보니 무슨 남매처럼 친해졌네요. 저희 학교 기숙사 식당이 밥시간이 아닐 때에는 만남, 약속의 장소 구실을 하는데, 최근에는 제가 무슨 인터뷰한다고 불러 놓고 한 4일 동안 밤마다 수다떨고 장난치고 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뭐 이제 충분히 친해져서 식당에서 자연스레 합석해서 같이 공부도 하고 얘기도하고 그럴 정도로 가까워 졌네요. 온라인 상으로는 채팅도 저랑 제일 많이 하고 뭐가 그리 좋다고 채팅에서도 서로 낄낄 대고 노네요

요즘에 하도 붙어다니다 보니 주위에선 사귀는거 아니냐, 그런 식으로 분위기가 몰려가기는 하는데 여자애는 애타는 제 마음을 알긴 하는지 맨날 웃어넘기고 좋은 친구라고 그러네요. 근데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채팅도 제가 맨날 걸고, 크게 의미없는 평범한 채팅이고 그러다 보니 저를 이성으로 안보는거 같기도 하네요ㅜㅜ물론 커플들의 전유물인 식당 담화까지는 갔지만 맨날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많이 아쉽네요. 안그래도 요즘은 또 다른 남자애랑도 친해져서 괜히 불안하고 그랬는데 다행히 그 친구랑 한 챗을 보니 저만큼 많이 하거나 그러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나름 정리를 해봤는데, 일단 제 생각은 이 여자애가 연애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크지가 않습니다.제가 한번 연애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는 연애하고 헤어질 때 너무 안좋게 헤어져서 좀 후회되고 두렵다고 그러기는 하더라고요..그래서 아예 남자를 볼 때 그런 감정을 안가지고 보는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이 여자애가 전 남자친구 사귈때 정말 서로 좋아했는데 남자애가 조금 여자도 많고 해서 안 좋게 헤어졌거든요. 걔네도 처음에는 식당에서 맨날 보고 친해지다가 남자가 고백해서 사귀었어요. 저도 고백하고 싶고 더 끌다간 흐지부지 될정돠지 오긴했는데 사실 많이 부담되기는 하네요.

특히 5월 말에 무슨 대회가 있어 거의 10일 동안 미국으로 대회를 같이 나가는데, 이때 전에 고백하면 좀 어색할거 같기도 하고 이 대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조금 기다릴까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일단 여자애가 조금이나마 설레게 하고 싶기도 한데 일단은 뭐 잘 챙겨주는거 밖에 없네요ㅠㅠ뭐 가방 들어준다거나, 화잍 데이 때 조촐하게 나마 초콜릿 준다거나, 밤 샌다길래 커피 사주는 거나, 목감기 걸렸다 해서 차같은거 주는거 밖에 없습니다. 근데 사실 저한테는 설렐것도, 멋있는것도 별로 없어요. 뭐 여자들이 좋아하는 나쁜남자도 아닙니다여자를 웃게 만들 자신은 있어도 울게 할 능력은 없습니다ㅜㅠ그래서 뭐 장기가 노래 정도밖에 없어서 축제때 가요제 같은거 나갈까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노래는 좀해서 노래하면 여자애들이 멋있다고 좀 해주더군요그런데 또 가요제는 7월이라 너무 늦을 거 같기도 하고..또 언젠가 고백을 해야하는데 그냥 하루 잡고 불러서 솔직하게 너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고, 그래서 너 옆에 계속 있고 싶은데 사귀지 않으면 그럴 수가 없어서 너랑 사귀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네요

아무튼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죄송하네요 맨날 이런 고민만 하면서 살아서ㅠㅠ근데 요즘 이것 때문에 너무 고민되고 그런데 매니아에는 워낙 능력자 분이 많아서 조금 조언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썼습니다! 지금 여자애가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알것 같으면서도 궁금하고, 지금 잘하고 있는건지 너무 친해진건 아닌건지, 제가 남자로 보일 수는 있는건지, 어떻게 해야 그러는지, 고백을 해야 하는건지 저한테는 처음이라 너무 어렵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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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3-24 09:28:46

귀엽고 편하답니다. 이게 걸리네요

WR
2016-03-24 09:49:16

저도 많이 걸립니다ㅠㅠ

2016-03-24 09:32:06

좀 걸리는 부분이 살짝 있긴 하지만...
너무 썸을 길게 끌고가면 진짜 그냥 남사친 될수도있습니다..그냥 지금처럼 편안하게 대하시면서 술한잔 마시자고 부르시고 뜬금없이 좋아한다 그러기보단 분위기를 살짝 그쪽방향으로 기승전결을 만드시면서 탐색전 후에 고백해보시는게..

WR
2016-03-24 09:51:00

저도 그게 맞을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여자애도 거의 좋아하는걸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침묵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어서 좀 답답합니다ㅠㅠ한번 진지한 대화를 할 필요는 있을것 같네요 감사합ㄴ다!

7
2016-03-24 09:34:56

베스트프렌드의 엑스라... 결혼할거 아니면 깨끝이 포기하시는게 제 조언입니다.

WR
2016-03-24 09:48:45

음..그런가요 그런데 사실 저희 셋 사이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제일 친한친구라기 보다는 그냥 룸메이트가 맞을거 같고, 처음 사귈때도 조금 트러블이 있었거든요.오히려 남자애는 자기 여자찾느라 바빠 저보고 잘 되라고 막 그러고 여자애는 남자애 얘기 자체를 안합니다. 그래도 조심해야할까요ㅜㅠ? 그리고 결혼 생각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엄청 젊습니다

2016-03-24 09:52:21

저는 연애에 대해 쥐뿔도 모르지만 어쨌든 룸메이트도 이 상황을 알고 그 여자랑 잘되라고 그러는건가요?

그렇다면 상관없을 수도 있겠지만 막상 고백을 해서 성공하게 된다면 그 룸메라는 분과는 멀어질 것 같습니다.

그 분과 쌩까도 상관없다면 질러보세요.

마음에 쌓아두는것보다는 나을 듯 합니다.

WR
1
2016-03-24 09:57:39

사실 저희 사이가 되게 복잡하기는 한데, 처음에 친해질때 그 친구가 다른 여자랑 잘 되고 있었는데, 저랑 그 여자랑 이어주겠다고 하다가 눈이 맞아서 사귄거라 조금 그때부터 저랑 많이 멀어진 상태여서요..지금은 뭐 친하지도 안친하지도 않은 그런 좀 애매한 사이네요

1
2016-03-24 09:39:47

제일 친한 친구의 전 여친이면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WR
2016-03-24 09:54:52

그걸 예상못한건 아니었지만...그래도 여자나 남자나 그런거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고 그래서 사실 크게 걱정은 안했습니다. 또 사실은 그 애가 딴 애랑 사귀면서 저랑 그 애랑 이어주겠다고 하면서 사귀게 된거라 좀 저희 셋 사이가 되게 어색하거든요..

2
2016-03-24 09:50:12

매니아를 걱정하는 밑에 글이 올라온지 얼마 안돼서 또다시 이런 참담한..

2016-03-24 10:06:06

이 정도는 됩니다.
노랑불 정도로 양호하군요.

WR
2016-03-24 10:08:27

저도 어서 초록불키고 매니아에 실례 좀 지겠습니다

2016-03-24 10:19:50

베프 엑스면 결혼할 각오아니면 패쓰 추천드립니다...

베프는 그냥 냅두면 남을 확율이 높지만 그냥 호감에 끌려사귀면
헤어지고나면 친구도 안남고 여자도 안남습니다.

고딩이나 많아야 대학생이신거같은데 사귈꺼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전략을 짜세요.
무작정 퍼주기만 하면 매력이 저하됩니다. 퍼줄꺼면 퍼주는 한도는 어디고, 퍼주는 의미를 세우던지요.
너무 잘챙겨줘서 이런남자 있을까?(어릴때도 먹힘)으로 갈 자신이 있으면 그것도 좋지만
그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퍼주면 그냥 좋은 친구프레임에 갇혀있다가 끝나기 십상입니다.
2016-03-24 11:30:08
고백의 타이밍, 고백 전 선물, 고백멘트, 이런 거 전혀 상관없어요. 답은 확고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알고 지낸 기간이 나름 길고, 그 기간동안 그 여자는 글쓴이님이 어떤 사람인지 다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이 고백했을 때 더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인가, 그리고 뒷감당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인가
아니면 지금 이대로 위험부담 없이 소소한 즐거움에 더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인가
잘 판단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2016-03-24 12:49:16

저랑 너무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기숙사학교부터 그냥 다 너무 비슷해요.

위에 막 베프의 엑스라서 안된다 이런류의 댓글이 있는데 나이의 특성상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여요 저는. 길게 댓글을 쓰고 싶은데 시간이 없네요 죄송합니다ㅠㅠ

고등학교 맞으시죠?

WR
2016-03-24 20:20:20

옙! 저도 기숙사 고등학교입니다.

Updated at 2016-03-24 13:33:13

제가 생각하는 극악의 경우가 '친구'의 전여친을 만나는 경우인데요. 원래 여친의 전남친은 사귀고 난 후에 그 존재를 알게 되도 조금 껄끄러운데, 처음부터 그냥 아는 사이도 아니고 '친한'친구의 전 여친 정도면 정말 상상도 안갑니다. 주변에 딱 한 케이스가 있는데 볼 때마다 신기해요. 여친 전 남친이 거의 매일 보는 친구라니 ^^;; 자세하게 말하기에는 그렇고 여러의미로 좀 그렇습니다. 전 여친이 친구를 사귄다면 입장이 또 다릅니다. 근데 어차피 고등학생이셔서 상관없을 수도 있겠네요. 일단 고등학생 때는 연애를 안해봐서 디테일하게 조언을 못해드리겠네요.

WR
2016-03-24 20:21:57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고등학생이라 아직 연애를 둘러싼 사회적 통념에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여자친구 관계 그런거에 덜 민감했던것 같네요! 그래도 잘 숙지하고 나름대로 어필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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