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to 남친
맨날 여자 관련 글만 올리는 거 같은데 그만큼 털어놓을 사람이 없네요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간단합니다. 저는 지금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남자 사람 친구인데, 남자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저번에도 주저리 주저리 글을 한번 쓰기는 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저는 기숙사 학교에서 살고 있고, 학교도 산골이라 고립되어있어 모든 생활이 기숙사 내에서 이루어진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1년전에 좋아하고 접근했던 여자애가 있는데, 저랑 제일 친했던 친구랑 사귀더군요..그래서 한동안 그냥 살았는데 올해 겨울부터 그 친구랑 깨지더니 저랑 어찌저찌 해서 다시 많이 친해졌습니다. 수업도 같이 많이 듣고, 또 정말 많이 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냥 남사친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 초조합니다.
우선 그 여자애 얘기를 조금하면, 완전 귀엽고 되게 통통 튀는 펭귄 닮은 활발한 애에요그래서 주위에 남사친도 되게 많고 두루두루 다 친합니다. 그래서 여간 답답한게 아닙니다ㅜㅜ저는 반면에 덩치는 있는데 소심하고 그 여자애 말로는 귀엽고 편하답니다.
여자애가 깨지고 나서 처음에는 저도 그냥 생각이 없다가 이런저런 계기로 많이 만나고, 지하철 타고 집에도 같이 가고, 학교에서도 그냥 죽치고 놀다보니 무슨 남매처럼 친해졌네요. 저희 학교 기숙사 식당이 밥시간이 아닐 때에는 만남, 약속의 장소 구실을 하는데, 최근에는 제가 무슨 인터뷰한다고 불러 놓고 한 4일 동안 밤마다 수다떨고 장난치고 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뭐 이제 충분히 친해져서 식당에서 자연스레 합석해서 같이 공부도 하고 얘기도하고 그럴 정도로 가까워 졌네요. 온라인 상으로는 채팅도 저랑 제일 많이 하고 뭐가 그리 좋다고 채팅에서도 서로 낄낄 대고 노네요
요즘에 하도 붙어다니다 보니 주위에선 사귀는거 아니냐, 그런 식으로 분위기가 몰려가기는 하는데 여자애는 애타는 제 마음을 알긴 하는지 맨날 웃어넘기고 좋은 친구라고 그러네요. 근데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채팅도 제가 맨날 걸고, 크게 의미없는 평범한 채팅이고 그러다 보니 저를 이성으로 안보는거 같기도 하네요ㅜㅜ물론 커플들의 전유물인 식당 담화까지는 갔지만 맨날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많이 아쉽네요. 안그래도 요즘은 또 다른 남자애랑도 친해져서 괜히 불안하고 그랬는데 다행히 그 친구랑 한 챗을 보니 저만큼 많이 하거나 그러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나름 정리를 해봤는데, 일단 제 생각은 이 여자애가 연애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크지가 않습니다.제가 한번 연애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는 연애하고 헤어질 때 너무 안좋게 헤어져서 좀 후회되고 두렵다고 그러기는 하더라고요..그래서 아예 남자를 볼 때 그런 감정을 안가지고 보는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이 여자애가 전 남자친구 사귈때 정말 서로 좋아했는데 남자애가 조금 여자도 많고 해서 안 좋게 헤어졌거든요. 걔네도 처음에는 식당에서 맨날 보고 친해지다가 남자가 고백해서 사귀었어요. 저도 고백하고 싶고 더 끌다간 흐지부지 될정돠지 오긴했는데 사실 많이 부담되기는 하네요.
특히 5월 말에 무슨 대회가 있어 거의 10일 동안 미국으로 대회를 같이 나가는데, 이때 전에 고백하면 좀 어색할거 같기도 하고 이 대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조금 기다릴까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일단 여자애가 조금이나마 설레게 하고 싶기도 한데 일단은 뭐 잘 챙겨주는거 밖에 없네요ㅠㅠ뭐 가방 들어준다거나, 화잍 데이 때 조촐하게 나마 초콜릿 준다거나, 밤 샌다길래 커피 사주는 거나, 목감기 걸렸다 해서 차같은거 주는거 밖에 없습니다. 근데 사실 저한테는 설렐것도, 멋있는것도 별로 없어요. 뭐 여자들이 좋아하는 나쁜남자도 아닙니다여자를 웃게 만들 자신은 있어도 울게 할 능력은 없습니다ㅜㅠ그래서 뭐 장기가 노래 정도밖에 없어서 축제때 가요제 같은거 나갈까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노래는 좀해서 노래하면 여자애들이 멋있다고 좀 해주더군요그런데 또 가요제는 7월이라 너무 늦을 거 같기도 하고..또 언젠가 고백을 해야하는데 그냥 하루 잡고 불러서 솔직하게 너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고, 그래서 너 옆에 계속 있고 싶은데 사귀지 않으면 그럴 수가 없어서 너랑 사귀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네요
아무튼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죄송하네요 맨날 이런 고민만 하면서 살아서ㅠㅠ근데 요즘 이것 때문에 너무 고민되고 그런데 매니아에는 워낙 능력자 분이 많아서 조금 조언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썼습니다! 지금 여자애가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알것 같으면서도 궁금하고, 지금 잘하고 있는건지 너무 친해진건 아닌건지, 제가 남자로 보일 수는 있는건지, 어떻게 해야 그러는지, 고백을 해야 하는건지 저한테는 처음이라 너무 어렵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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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편하답니다. 이게 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