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승.. 허무해져 가는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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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2 18:11:19
오늘도 알파고가 이겼습니다..
바둑을 꽤 오랫동안 뒀던 사람으로서, 갈수록 허무해지네요..
조금 심한 표현으로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계속 벽에다가 공만 차는 느낌입니다..
바둑을 궁극적으로 세계 최고까지 가지 못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단지 수백만, 수천만판만 두어서 인간의 궁극적 경지를 넘어서 버린 거 같아 사실 화가 납니다...
오늘 바둑 좀 아시는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이미 4시 전에 사실상 겜셋이었습니다.. 아마 알파고가 3시 반 좀 넘어 구글에 자기가 이길 거라고 통보 보내지 않았을까 봅니다..
하변에서 알파고가 시간 끈건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 그런 시나리오가 없어서 였을 겁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최정상급 프로라면 하변에 침투하지는 않죠..
패는 단지 연산 처리 능력 때문에 피하는 것일뿐(시간을 더 많이 써야 해서..), 패도 잘 한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패는 이제 거의 없어보입니다. 시간 끌어도, 비틀어도, 정석적으로 해도 밀리니까요..
이번 대결 시리즈 보면서 느끼는 건,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지는 느낌입니다.
신의 한 수에 나오는 대사처럼 무조건 이기려면 2점 치수가 되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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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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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하는 바둑 9단들이 여기에 두는 게 일반적이죠 하는데
알파고가 엉뚱한 자리에 두면, 처음에는 알파고의 연산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지금은 바둑 9단들이 이야기하는 자리도 다 해보고 나서
엉뚱한 자리가 더 좋다고 판단되니 거기에 놓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