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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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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7 00:41:37

1. 김광진(더클래식)

초창기 SM의 기획 가수이지만
앞서 나온 현진영과 달리 알려지지 않은...
입에 뭔가 잔뜩 머금은 느낌인데 덤덤하게 정확한 노트를 찍죠.
고음 저음 모두 시원하고 특히 고음에서 인상을 안 써요. 플랫은 전혀 없고요.
이소라의 히트곡이자 본인의 자작곡이기도 한 '기억해줘'의 본인 버전은
김광진 보컬의 진가가 가장 잘 드러난 곡이죠.
몇년 전 유재하 동창회에서
조규찬과 듀엣으로 부른 '그대 내 품에' 는 언제 들어도 기막힙니다.
다만 1집의 일보접근이나 더클래식 2집의 여우야에서의 청량한 가성이
근래의 라이브에서는 좀 세월을 느끼게 하더군요.
어쨌든 송라이터로만 부각되기엔 훌륭한 가창력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김광진은 비브라토 없는 가수인데
1집에서는 끝처리가 꽤 뚜렷하더군요.



2. 엄정화

박진영이 '가장 잘하는(조금 광의이긴 하지만)' 여가수로 언급해서 논란 된 적이 있죠.
머리 좋고 상품성 있고 기획 능력 있는 아티스트인데
보컬로만 따져도 자기 그릇 안에서 보여줄 건 다 보여주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살짝 울음을 껴안은 듯한 징징거리는 음색을 좋아합니다. 페스티벌 같은 밝은 노래조차 울음을 껴안고 부르죠. 발라드도 좋고 애시드 재즈 넘버도 훌륭히 소화합니다.

애매한 가창력의 가수들 중에서는 가장 노래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3.유재하

유재하의 험난했던 메인스트림 데뷔 관련 일화 중
제가 가장 의구심을 가지는 게
'음정불안으로 인한 출연금지' 입니다.
설령 음정불안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걸 로 방송에 못 나온다는 게 합리적으로 들리지 않거니와
유재하의 약점이 과연 음정인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어서요.
덤덤함, 진솔함, 또는 노래실력을 배제한 음악성으로만 그를 칭송하는데
제 기준에선 가장 발군의 음감을 보여준 보컬입니다.
어쩌면 최대강점이 정확한 음정이죠.

종편이나 케이블에서 옛 연예계 가십으로 떠드는 프로들 보면
자주 나온 얘기인데
워낙 제가 '구전설화는 살이 붙거나 빠졌겠지' 하며 걸러듣는 의심병자라...

유재하가 남의 곡 받아서 부른 그냥 가수였더라도
저는 그를 좋아했을 겁니다.



그 외 - 노영심, 오태호...
제가 작곡가들이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근데 김형석 아저씨는 유스케 나와서 본인곡 부르시는 거 보고 솔직히 푸흡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좋아하는 아저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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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1
2016-02-27 00:44:32

아 유승준도 언급하고 싶네요. 청량감을 타고난 음색이죠. 거짓말 보태서 노래 좀 못하는 케본 에드먼즈 정도?

2016-02-27 13:57:23

유승준이 열정 앨범 나왔을 때 노래 레슨을 정식으로 처음 받아봤다고 하더군요. 다듬어지지 않아서 음색이 더 깨끗이 들렸던 것 같아요.

Updated at 2016-02-27 01:37:09

박효신....(대한민국 보컬 탑3안에 든다고 말들 하시죠..)

전 먼가 답답한듯하면서도 묵진한 음색을 좋아하다보니...

노래 잘하는 가수는 많아도 이런 음색의 가수들이 좋더라구요^^

 예전 SG워너비의 김진호(지금은 소몰러가다 도랑에 빠졌죠...)나 노을의 전우성같은 느낌의 보컬들요^^

(임재범은 먼가...너무 거친느낌...전우성도 거칠지만...거칠기보단 묵진함이..임재버은..거칠고 묵직한데..

너무 강려크하다보니 저에겐 먼가 무리스럽습니다..ㅎㅎ

노을은....ㅜㅜ라이브로 들어야 그 실력과 감정과 느낌이 잘 전해지는거 같습니다..ㅠㅠ)

이와중에 콘서트는 스윗소로우를 보러 다닙니다..ㅎㅎ;;;(콘서트장에서 그 화음이....)

1
Updated at 2016-02-27 05:43:43

저는 제가 노래 잘한다고 느낀 가수들은 다 그냥 가창력으로 유명하더군요.


그래도 억지로 꼽아보면, 김광석? 너무 유명한가요?

그리고 본문의 김광진, 저도 좋아라 합니다. 마법의 성은 참 명곡.

패닉 시절 이적. 지금은 노래 잘한다는 평가 받던데, 전 풋풋할 때도 좋았습니다. 지금은 그 때 당시를 참 부끄러워하는 거 같더라고요. 

전람회의 서동욱. 아마 제일 이 항목에 어울리게 제가 뽑은 가수 같은데, 노래는 사실 잘 못해요. 하지만 소년같은 목소리가 김동률의 굵은 목소리와 좋은 조화를 이뤘습니다. 가끔 하는 나레이션도 참 좋습니다.

쿨의 이재훈이랑 ses의 바다.  댄스가수라 과소평가 받는다고 생각했고,  저만 얘들 노래 잘하는 거 아는 줄 알았는데 노래 실력으로 유명하더군요. 이재훈의 라이브 실력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시 쿨의 상업성 짙은(?) 노래들을 그만큼 잘 소화하는 가수가 어디 있을까요?

아 서태지의 아이들 시절의 서태지가 부른 몇몇 발라드도 좋았습니다. 영원같은 노래. 어떻게 보면 서동욱이랑 비슷하네요. 가늘고 좀 약한 목소리가 주는 의외의 매력이라는 점에서. 전 그래서 서태지가 락 보다는 블루스나 포크를 하는게 보컬 성향에는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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