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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을 보고나서 (새벽 감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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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3 03:22:47

안녕하세요. 아직은 아무 쓸모없는 재수생입니다.

꽃보다 청춘을 보고 야심한 새벽에 감성이 터져 글을 하나만 쓰려고 합니다. 오글거려도 이해해주세요.

예전에 올렸던 재수 관련 글 이후로 마음먹고 재수를 시작하게 되자 많은 힘든 점들이 생겨버렸습니다. 입시가 끝나면 하고싶었던 수많은 것들을 못하게 된게 여러 힘든 점중 가장 큰 것이었죠.

그래서 제 나름대로(약간 널널해보일지도 있습니다만)생각을 해서, 하고싶은 것을 조금씩 해보고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1주일에 딱 예능 한편씩을 보는것이었지요. 바로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입니다. (아쉽게도 오늘을 마지막으로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은 끝이 났습니다.)

처음 제 자신에게 1주일에 1편의 예능을 허락하고난 후, 저는 꽃보다 시리즈를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여행을 참 좋아해서..어쩔수 없이 마음이 땡기더군요.

그런데 꽃시리즈 중에 꽃할배, 꽃누나가 아닌,지난번도 아닌 이번 꽃청춘을 챙겨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정우, 정상훈, 조정석, 강하늘씨 까지 4명 모두 제가 너무 좋아하는 연예인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꽃청춘을 보고나서 전 그 분들이 더욱 좋아지더군요. 제 생각보다 훨씬 마음이 고운 사람들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즐겁고 아름다운 분위기의 여행기를 보면서 저는 참 자주 울었던거 같습니다. 4명 모두 즐겁게 다녀왔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웠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어느 부분이 슬픈걸까 하고 말이죠.

그리고 결국 오늘, 마지막화에 와서야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나이 차이는 좀 있고, 선후배 사이의 관계인 4명이지만 그들이 서로서로 많이 의지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자 눈물이 나더군요.

저는 4명의 모습에서, 방송이기 때문에 나오는 그런 비즈니스적인 친근함이 아닌, 같은 고생을 겪고, 그 때문에 더더욱 서로를 잘 이해하기에 나오는 또 다른 의미의 사랑같은 우정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그게 부러웠던거 같아요.

그렇게 동영상이 끝나고, 저는 침대에 누워 혼자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수많은 친구들 중에서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내가 그 사람과 있는게 행복하다고 해서 그 사람도 나랑 있는게 행복하다고 느낄까..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이 친구만은 같이 고생해도 서로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할것이다." 라고 얘기할만한 사람이 저는 없더라구요.

이제 갓 성인이 되었고, 지금까지 만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저이지만 지금까지 지내온 날들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들처럼 진한, 사랑같은 우정을 공유할 친구를 왜 저는 20년간 단 한명도 만들지 못했을까요.

그게 너무너무 슬펐던거 같습니다. 그게 눈물로 이어졌던거 같구요.

매니아 회원분들은 저렇게 진한 우정을 나눈 친구 한두분쯤 다 가지구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참 부럽기도 하구요.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술을 처음먹은지 얼마나 됬다고 술생각이 나네요..

조금 많이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여기까지 쓸데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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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6-02-13 09:01:43

제 생각은 좀 다른게 KD님은 진한 우정을 나누었다고 생각 안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재수생을 아무것도 쓸모없다고 하신 부분부터 잘못되었네요.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재수 스트레스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으신거 같은데 주말인데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가볍게 술한잔 하시는게 어떨까요? 힘내시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니 걱정은 접어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WR
2016-02-13 13:15:41

아하하 쓸모없다는 얘기는 농담조였는데 말이죠그래도 진심어린 충고 감사드립니다.

2016-02-13 09:12:01

개인에게서 문제점을 발견하신거 같아서 맥락이 맞진 않지만 방송 너무 믿지마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연출입니다

WR
2016-02-13 13:16:14

그런가요..연출이어도 이쁜 모습이긴 하더라구요

WR
2016-02-13 13:17:44

역시 마지막에 남는건 가족이군요
매번 저 프로를 새벽 1~2시쯤 돌려보다보니 감성이 터져서 그랬나봅니다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2016-02-13 12:21:13

연출이 있는 방송을 보고 자책하면 안되요. 그리고 남자끼리 저런 여행을가면 누구나 친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저들은 돈받고 여행을 갔는데 더 친밀히 보여야죠.

WR
2016-02-13 13:18:53

그럴까요?!저도 내년 겨울에는 입시 잘 마치고 그나마 친하다고 생각되는 친구들에게 여행가자고 연락해봐야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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