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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지만 잊기 싫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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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1-13 11:24:19

2년 좀 안 되는 시간 동안 연애를 하다 헤어진지 3개월 됐습니다

만나는 동안 결혼 얘기, 육아 얘기 등 많이 나누었었고, 서로의 미래의 삶에 서로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었고 그녀 역시 그렇다고 믿었었습니다.

저로서는 사소한 일이 원인이 되어 결국 헤어지게 되었는데, 제 생각에 헤어짐의 사유로 너무 사소한 일이었기에, 그리고 그녀와 헤어진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 했었기에 그녀를 붙잡아보려고 많이 애써보았지만 굳게 마음먹고 돌아선 그녀는 잡히지 않았었습니다

 

그녀가 제 마지막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사귀는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실제로 거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적인 편이고 매우 솔직한 성격의 그녀였기에 화가 날 때는 저에게 상처 주는 말도 여러 번 했었고 그럴 때 마다 마치 심장에 활을 맞은 것 같은 아픔을 느꼈었는데, 그래도 꾹 참고 '얘가 나에게 상처 주려고 이런 말 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도 많이 힘들고 화가 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실수한 거다' 생각하며 그녀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려고 했습니다.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제가 나이에 비해 모아놓은 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안 상황이 좋지가 못 해 나름 남들만큼은 버는데도 돈을 별로 모으지 못 했습니다. '둘이 같이 벌고, 내가 더 열심히 해서 소득을 올리면 니가 생각하는 것 만큼 어렵지 않다 남들만큼 살 수 있다'는 저와 '남들과 시작점이 다른데 어떻게 안 힘드냐'고 답답해 하는 그녀였기에 갈등은 언제나 상존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은 저한테 링크를 카톡으로 보내주면서 이 글이랑 댓글들 보고 자기를 좀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링크를 클릭해보니 어떤 여자의 고민 글이었습니다. 내용인즉, 저와 비슷한 남자(벌이는 왠만큼 되지만 집안 사정으로 모아둔 돈이 별로 없는)와의 결혼을 고민하는 여자가 올린 글과 그에 대한 댓글들 이었습니다. 댓글들은 거의 대부분 그런 남자와 결혼하지 마라 그 나이 되도록 돈 못 모은 거 보면 싹수가 노랗다는 내용이었고 심지어 어떤 댓글들은 원색적으로 남자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남자의 벌이나 모아둔 돈, 나이 등이 저랑 매우 비슷했고, 그래서 그 댓글들이 마치 저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고 그런 글을 연인에게 보내는 그녀의 무심함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조차 저를 다독이고 그녀에게 좋은 말로 '니가 많이 힘든건 알겠지만, 이런걸 나에게 보여주는건 좀 아닌것 같다. 좋은 말로 따뜻하게 나에게 말해주면 좋겠다. 나는 이 글로 인해 많이 상처받았다'고 얘기했었습니다. 그녀는 '본의 아니게 상처준 건 미안하다. 댓글이 100개가 넘는데 그 중에 원색적인 글 10여개 정도 있는 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그냥 알았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런 비슷한 상처받는 일이 몇 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저를 추스리고 그녀를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이 힘든 시기를 지나면 언젠가는 그녀가 변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잘 견뎌내고 같이 좋은 날을 맞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헤어지고 두 달이 지났을 때, 그녀를 만났습니다. 혹시나 그 간 생각이 변했을까 싶어 다시 한 번 잡아보려고 한건데 여전히 잡히지 않았습니다. 저를 많이 사랑했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그냥 제가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렇게 다시 한 번 그녀를 보내고 다시 또 한 달이 흘렀습니다. 그녀를 잊어야 하는데 잊고 싶은데, 또 잊기 싫기도 합니다. 그녀를 잊으려면 그녀와의 안 좋았던 기억, 상처받았던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데 마음 한구석에서는 걱정이 많고 겁이 많던 그녀를 더 보듬었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듭니다. 좋은 사람이었고 고마운 사람이었지만 어쨌든 이제는 떠난 사람이고 잊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자연스러워 지고 싶은데, 좋은 사람, 고마운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면 떠나지 않게 내가 더 잘했어야 했나 싶은 자책감이 자꾸 드네요. 그렇다고 그녀를 제 마음속에서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은데, 그녀를 마음속에서 떠나 보내려면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건지...지나가다가 가끔 보게 될 때면  뭔가 더 얘기하고 싶고 손을 잡고 싶은데 이제는 얘기 할 수도 손 잡을 수도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한 달이면 괜찮겠지, 두 달이면 괜찮겠지 어느덧 세 달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하루의 많은 부분을 그녀 생각을 하면서 보내고 있는 저를 보면 이런 제 모습이 처음이기에 당황스럽고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냥 들은 얘기로는 최선을 다한 사람은 헤어져도 후회가 없다고 하는데 전 왜 자꾸만 더 잘 할 걸 하는 생각이 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려고 애썼고,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제 노력이 부족했던건지 그냥 미련인건지... 좀 더 지나면 정말 괜찮아지겠죠...이제 정말 보내야 하는데 아직은 제 마음이 준비가 안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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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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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10:25:02

슬프네요...
하루 빨리 마음이 회복 되면 좋겠어요.

WR
1
2016-01-13 10:32:29

그냥 시간이 흘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모든 일들이 잊혀지는 그 날이 오겠죠.

격려 감사합니다!
4
2016-01-13 10:37:13

힘내세요. 모아놓은 돈이 적은 것이 문제이고 그것 때문에 이 사람과 함께하는 미래의 삶에 대해 불안하는 것은 여자입장에서는 본능적인 부분이고 섭섭하시겠지만 이해하고 포용하셔야하는 부분이지요. 글을 보니 잘 이해하시고 그에 대한 맨오브오너님의 감정도 정직하고 정중하게 잘 드러내주신 것 같네요. 


그 본능적인 불안을 어떻게 진정시키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밑그림을 함께 그릴지 고민하는 것까지 나가는 마음의 성숙과 인생의 지혜(우리는 어떤 미래를 맞이할 지 알 수 없으며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를 가지신 분이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네요. 이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겠지만요. 

저도 크게 보자면 비슷한 이유로 여자친구(지금의 아내)와 헤어졌다가 두 사람 모두 인생의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2년간의 어려움과 인내의 시간을 통해 이전보다 인격적으로 성장했고 우연을 가장한 재회를 통해 1년만에 결혼까지 하게 됐어요. 똑같은 과정을 기대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이 시간을 통해 맨오브오너님께서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식상하고 별 거 아닌 위로이겠지만, 다시 한번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WR
2
2016-01-13 10:59:25

여자친구의 불안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달래주려고 노력했는데 마음 한켠으로는 제 상황을 그냥 다 이해해주고 그래도 함께하겠다고 말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야속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애매한 마음으로제가 그 사람을 포용했기에, 그런 제 어중간한 마음을 그 사람도 느꼈기에 불안함을 완전히 떨치지 못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불안감을 떨치지 못 한 여자친구도 그 불안감을 떨치게 만들지 못 했던 저도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나중에 다시 만날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재활농구인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저도 모르게 똑같은 과정을 기대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몇 년 동안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 모르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건 너무 힘들어서 그런 생각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일단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장문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
2016-01-13 10:46:19

마음이 아프네요, 돈... 그놈의 돈 때문에 어떻게 헤어지나싶지만, 저도 나이를 먹어보니 감내해야하는 부분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은 현실이니까. 서로 모아서 잘 살자는 분들이 드문 케이스였던 거죠. 힘내세요. 그런 님을 이해해주실 좋은 분 만나실 겁니다.

WR
1
2016-01-13 11:02:09

그런 어려운 상황까지도 이해해줄 사람을 만나면 제가 더 편할텐데, 굳이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면서 그렇게 서로 힘들어하면서 붙잡아두고 싶은 것을 보면 이게 사랑인지 집착인지 저도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말씀대로 결혼은 현실인데, 제가 너무 현실을 몰랐나 싶으네요...


격려 감사합니다!
6
Updated at 2016-01-13 11:10:41

맨오브오너님이 제가 아는 동생..또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말씀드릴게요. 헤어진 그녀를 정말 사랑하셨고 좋은 기억도 많고 추억도 많은 것 다 압니다. 그런데 결혼은 정말 다른 이야기이긴 하죠. 조건을 따지는건 나쁜 것이야! 라는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아놓은 돈을 생각한 그녀를 욕하는 것도 아니구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를 뿐이고, 맨오브오너님과 그 분과 가는 길이 조금 달랐을 뿐입니다. 언젠가 맨오브오너님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이 나아가고 싶어하는 여자 분을 만나실 겁니다. 힘내세요! 이별은 당연히 힘들고 아프죠. 개인적인 감정 최대한 안 쓰려고 했는데, 그 여자분이 링크를 보여주신건 너무하셨네요. 많이 상처 받으셨겠어요. 이유는 조금 다르지만 저도 결혼까지 생각했던 전 여자친구와 사소한 이유로, 그리고 어쨋든 타협은 어려웠던 이유로 헤어졌었습니다. 저도 그분을 제 마지막 여자라고 생각도 했었구요.. 물론 지금은 유부남입니다 ^^; 결코 잡을 수 없는 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 편히 계시면 좋겠어요. 자꾸 자책하지 마시구요.. 열심히 살다가 인연이면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고, 없다면 이번 연애를 계기로 더 잘 맞는 여자 분을 만나실겁니다. 화이팅!

WR
1
2016-01-13 11:22:48

참 웃긴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HInrich님이 말씀해주시듯이 결혼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이랑 해야 한다고 생각할때는 가치관이 달라서 결혼하고 불행해진 커플얘기만 찾아보고 역시 가치관은 비슷해야해 라는 생각을 확인하고, 미련이 남아서 가치관이 달라도 행복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들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해서 잘 지내는 커플들 얘기를 찾아보게 되네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가 봅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았던 2년의 연애에 대한 댓가로 이별 후 3개월의 아픔은 부족한가 봅니다. 제 위치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진심이 묻어나는 애정 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1
2016-01-13 11:37:22

남들과 출발점이 다르다라 .. 오래 인생을 산건 아니지만 사람 인생 어찌될지 모르는데 조심스럽지만 상대방분은 오너님보다 조건을 더 중요시하는것 같네요. 같이 헤쳐나갈 마음이 없다면 같이 간다해도 힘들터. 잊어버리고 기운내십시오.

WR
Updated at 2016-03-25 08:01:51

저보다 조건을 더 중시한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조건을 포기하기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나이차이가 좀 나는 편이라서 제 나이에 대한 기대치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 스스로 나이대별로 이 정도는 이루어야 한다라는 달성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거기에 못 미치니 불만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div>복돋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div>

1
2016-01-13 12:02:36

아.. 지금 현재 제가 처한상황과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이라 감정이입이 됩니다. 글을 읽고 한참을 생각하다 댓글을 남깁니다.제 앞날을 보는것 같아서 슬프네요. 저도 지금 용기를 잃어가고 있거든요.. 힘내란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일단은 힘내세요..!

WR
1
2016-01-13 13:08:42

상황이 비슷하다고 하시는 것이 어떤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를 겪다가 헤어지셨다는 것인지 아니면 헤어질 위기에 있으시다는 것인지...만약 아직 헤어지신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연인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노력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헤어질 위기이시든 이미 헤어진 것이든 카일리어비잉님도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1
2016-01-13 12:22:32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라 감정이입이 많이 됩니다. 저는 일주일 남짓 밖에 되지않았지만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오히려 제가 해야할 것에 더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해야하나요? 지금은 분명 힘들지만 좀더 시간이 지나고 내 할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나 스스로 주위를 바라볼 여유가 생길꺼라 생각하고 언젠가는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꺼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디서 들은 말이지만 하나 남기고 갑니다. 나 자신에게 자신이 없으면 세상은 나의 적 이된다. 같이 힘내봐요

WR
1
2016-01-13 13:11:48

네. 말씀대로 시간이 지나고 제 할일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웃으면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볼 날이 올거라 믿고 싶습니다. 찰리큄!님도 쉽지 않은 시간 보내고 계실것 같은데 계속 기우내시고 동기부여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6-01-13 12:48:41

최소 2년은 걸리겠죠 타인의 주머니 사정으로 사람 평가하고 편하게 가려는 사람 치고 행복한 사람은 못봤습니다. 시간이던 노력이던 돈이든 뭘하던 요금을 내야죠. 무임승차하면 소중함을 못느끼는 법입니다. 주머니 사정보다 가능성을 보는 사람을 만나실겁니다. 그 여자와 헤어진 것보다 그런 여자인줄 알았는데 바뀔거라는 잘못된 생각에 시간과 노력를 쏟고 그것도 모자라 수모를 당한게 화가 나시겠죠. 부디 본인을 용서하시고 잘 보듬으시길 바랍니다.

WR
2016-01-13 13:30:06

남들보다 부족하고 더 가지고 여부가 우리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걱정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그냥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만들어나가면 된다는 것을 그녀에게 이해시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 했습니다. 그냥 우리가 맞지 않았나 보다 싶습니다. 저는 그녀가 납득할 수 있을만큼 그녀를 설득하지 못 했고, 그녀는 저를 이해하지 못 했던 거겠죠. 이제 다 지난 일이니까 자꾸 과거를 돌아보려 하지 말고 저를 용서해야겠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6-01-13 13:50:33

시대가 터프하니 미래와 삶이 두려웠던 것이었겠죠. 그 분이 선택한 삶이니 놓아 드리시길... 그것이 악수라 할지라도... 마음에 큰 파도가 치지 않게 인내심을 갖고 일과 사랑 모두 건승하시길 빕니다.

WR
2016-01-13 14:52:55

네. 저는 피할 수 없는 제 인생인데도 때때로 갑갑하고 답답할때가 있으니까 선택할 수 있는 그 사람 입장에서는 저와 같이 하는 삶이 쉬운 선택이 아니었겠죠. 말씀대로 일과 사랑 모두 건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JvsAJ님도 하시는 일 모두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01-13 12:56:13

전 학벌이 여자보다 못하다는 문제로 여자집 극심한 반대로 헤어졌습니다..그녀는 교대..전 4년제인데 별루인 대학..직장은 나름 이름있는데 다니는데..집안,경제력 모두 저희집이 그 집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WR
2016-01-13 13:32:44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습니다. 회사 잘 다니시고 있으면 된건데 학벌이 뭐라고 그렇게 반대하신건지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네요. 이런 비교 좋아하지 않지만 다른 부분은 Sprewell8님쪽이 훨씬 좋았다고 하니 더더욱 이해가 안 되네요. 왜 유리한 부분만 비교하고 불리한 부분은 비교 안 하는건지...

2016-01-13 13:15:42

끝이 아름다웠다고, 그녀는 끝까지 날 배려했었다고 생각하지 마시는게 글쓴이분에게 더욱 이로운거 같습니다.

WR
2016-01-13 13:33:52

네 말씀대로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저에게 이로울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그녀도 자기 스스로 이제는 자기만 생각하겠다고 얘기하기도 했고요. 저도 저만 생각하도록 해야죠.

2
2016-01-13 14:49:37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이 글만 보고 느끼기에는 여자분이 맨오브오너님이 생각하시는만큼 그렇게 좋은 분인지도 미래를 같이 설계해나갈 가치가 있는 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글에 쓰여져있는 것 말고 여자친구분과 추억도 많고 이런저런 좋은 일들도 많으셨겠지만 저런 글과 댓글을 글의 상황과 유사한 남친에게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배려심도 부족하고 상대방 입장에서는 아예 생각할줄도 모르는 여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글을 보니 저 일 말고도 평소에 저런식의 배려심 없는 모습, 원래 직선적이고 솔직한 성격이라는 되도 않는 명분으로 말 막하는것에 상처 꽤나 받으신거 같은데 제가 맨오브오너님의 입장이었다면 평소에 나한테 잘하는가 못하는가를 떠나서 결혼할 상대는 아니구나라고 바로 결론지어 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빨리 털어내시고 새로운 사람 만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좋은 여자 정말 많습니다. 결혼 생각할 나이시면 뭐 이미 많이 경험 하셨겠지만 더 좋은 여자를 만나게 되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진짜 저런 헤어짐은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힘내세요.
WR
1
2016-01-13 15:00:40

제가 본래 감정보다 머리가 상당히 앞서고 냉정한 편이었습니다. 마음이 자꾸 가도 머리로 아니다 싶으면 어느 정도 절제가 되는 편인데, 이 사람과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너무 많이 함께 하고 사귈때도 서로 부부같다는 말을 할정도로 가까웠어서 그런지 쉽게 잊혀지지가 않네요. 아직 사귀고 있을때 힘들때면 제 스스로에게 '나에게 다 맞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나를 그 사람을 변화시키면서 조금씩 바꿔나가자. 지금 나에게 상처를 줬단 사실을 언젠가는 그녀도 알고 마음 아파할것이다' 서로 더 이해할 수 있을때까지 참아보자'라고 다짐하곤 했었는데, 그 다짐이 습관이 된건지 헤어지고 나서도 자꾸 그녀를 이해하려고만 하고 저를 자책하게 되네요. 말씀대로 새로운 사람 만나야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6-01-13 15:07:11

위에 파드레스 말씀처럼 저 또한 같은 생각이네요. 맨오브오너 님 글을 읽어보니 심성이 착하신 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저 또한 저런 문제와 동일하게 헤어진건 아니지만 여자의 마음을 계속 맞춰주다가 제가 지처서 헤어진 경우입니다. 흔히들 사랑은 헌신이라고 합니다. 상대방에서 끈임없이 자기를 헌신하고 맞춰주고 해야 진짜 사랑이라고...하지만 사랑은 또한 배려라고도 하지요. 일방적인 사랑은 결코 오래갈수 없다고 봐요. 내가 1을 해줬으니 너도 1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아니고...어차피 같이 결혼해서 살아갈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약점또한 보듬어 주면서 같이 걸어가야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글 상의 여자친구분은 맨오브오너님에게 배려가 좀 부족하신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여초 커뮤니티에 저런식으로 글을 올리면 다들 헤어지라고 하죠. 그 여자들이 맨오브오너님에 대해 제대로 알기나 할까요? 남일이깐 무조건 헤어지라고들 합니다. 자기들이나 잘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런 글을 보고 남친에게 보여주면서 깨달은게 없냐는 식으로 묻는건 정말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암튼 그동안 좋은 추억도 많으셨을텐데 저도 물론 2년전에 이별을 겪었을때 정말 맘이 아프고 힘들었어요. 결혼까지 생각했고 마지막 여자라고 생각했거든요. 부디 추억은 가슴에 묻고 지나간 버스는 미련을 갖지 마시고 당분간 차분히 마음의 정리를 하세요. 그리고 추후에 정말 맨오브오너님의 마음을 헤아릴수 있는 그리고 맨오브오너님도 좀더 나이진 모습으로 그렇게 다시 새로운 만남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나가다가 너무 안타까와서 글 남깁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화이팅.

WR
2016-01-13 16:21:13

친절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만나면서 많이 지치긴 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본인이 정해놓은 어떤 기준에 제가 도달하기를 바랬는데 그게 짧은 시간안에 도달하기는 많이 어려웠던 지라 서로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를 사랑하지만 한편으로 제가 성에 안 차는 그녀와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기대에 지쳤었던 저...서로 그렇게 지쳐가다가 결국은 이렇게 헤어져버렸네요. 말씀대로 제 마음을 잘 추스리고 좀 더 나아진 모습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눈 내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 2년간 만났는데 같이 눈 맞아본적 없는 것 같다 눈 맞아보고 싶다'는 이제는 전혀 쓸데없는 생각이 또 들지만, 이제는 이런 생각 하짐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1-13 19:00:17

파드레스님 말씀처럼 전 여자친구분이 배려없고 잔인한 행동을 하셨네요.
말로는 미안하다 하셨지만 정말..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보라.
행복이나 고통은 다른 일들과 섞여 무늬를 만들고 시련도 그 무늬를 더하는 재료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는 그 무늬의 완성을 기뻐하게 된다.
라는 식의 말이 아메리칸 퀼트라는 영화에 나옵니다.

지금 너무나도 힘드시겠지만 견뎌내신 후에는 하나의 무늬로 남게되는 날도 오겠죠.
이 고통이 후회나 슬픔만으로 남지 않고 맨오브오너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WR
2016-01-14 08:47:06

친절한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지나가다 자꾸 보게되니까 잊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가면 아무렇지 않아지는 시간들이 오겠죠.

2016-01-14 01:14:45

세상에, 돈 때문에 이런 남자를 놓치다니...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지만, 이런 마음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을...

글과 댓글 모두 정독하고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누가 옳고, 여자분이 어떻고 모두 내려놓고 그저 이 한마디를 드리고 싶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열심히 사랑하셨어요.
잊는 노력하느라 삶의 순간들을 멍하니 흘려보내지 마시고 기운 내세요. ^^
WR
2016-01-14 08:53:07

네. 말씀대로 열심히 사랑했다고 생각합니다. 사귀는 동안 가끔 그녀가 원망스럽거나 이게 아닌가 싶을때도 늘 '늘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은 곧잘 잊혀지기 싶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제 맘을 다 잡으며 노력한걸 생각하면, 열심히 사랑했다고 말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이럴걸 그랬다, 저럴걸 그랬다'는 후회가 덜 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평생 처음으로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게 노력하고 사랑했는데, 그 사랑이 이렇게 끝나버리니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노력한 덕분에 후회가 덜한것 같아 노력하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따뜻한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2016-01-14 09:17:59

이제서야 글을 봤네요.

어쩜 저랑 거의 비슷한 실정으로 끝맺음을 하셨네요.
저도 거의 3년 사귀고 헤어진지 이제 6개월 되갑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사실이에요, 저도 그쪽처럼 미래를 생각하며 상대방을 바라보았고,
그쪽보다도 더 심한 비교를 당하고, 왜 오빠는 이러지 못하냐는 둥 이런 말을 들으며
나중에 더 행복하게 해줄께라는 말을 하며,
많은 것을 감수하고 인내하며 그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저도 사소한 잘못하나로 관계가 정리되었는데요,
그쪽처럼 미래를 생각하며 바라보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동떨어진 생활을 많이 해왔습니다.
(많은 것을 참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못하고 이해만해준점)

이렇게 뒤돌아서보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방과 만난 시간이 아까운건 아니지만, 
요즘은 그동안 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한쪽만 바라보고 왔다는 생각이 들으니,
그 지난 세월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잊혀지지 않는거, 그건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그간 정을 무시 못하죠.
그냥 스스로에게 인정하세요, 잊지 못하고 있다. 벗어나지 못할거다,
이렇게 인정하는 순간 해답이 보일겁니다.

전 요즘 솔로 라이프에 빠져 삽니다.
내가 하고싶은거 하고, 그동안 못해왔던 운동, 취미 다 하며 지냅니다.
결론은 시간이 보약입니다.
지금 이순간 자기 자신을 돌아보세요, 뭐가 부족하고,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그럼 지금 바로 실행하세요, 차차차 잊혀질겁니다.
힘내세요
WR
2016-01-14 10:25:45

이런 상황에 이런 말씀 어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만나는 모습, 헤어지는 과정 등이 저와 너무 비슷해서 반갑기도 하고, 3년을 함께 하셨으면 헤어지고 나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에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 같은 경우 사실 이 친구를 만나기 전에는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으로 연애를 했었습니다. 제 생활에 간섭하는 것도 아주 싫어했었고,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면 잘 이해를 못 하고 그냥 헤어지곤 하는 식이었습니다. 어느 날 돌아보니 연인을 언제든지 헤어질수 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만나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 만나기 시작할때 즈음, 그리고 사귀다가 힘든 시간이 올때면 '지금 이 사람의 이런 부분은 분명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단점 없는 사람 없고, 단점이 있다 하더라도 평생에 걸쳐 조금씩 개선해나가면 되고 치명적이 단점이 아니라면 내가 적응해가면 된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아껴나가는 사람이 되자' 라고 제 스스로 되뇌이곤 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엄한 일 정말 많이 겪었는데, 그러면서도 손 놓지 않으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니 참 허탈합니다. 마지막에 헤어질때도 제가 생각할때는 그렇게 큰 일이 아닌데 너무 화를 내더라구요. 나한테는 별일 아니어도 얘한테는 큰일일수 있다 생각하며 같이 화를 내고 싶은 저를 억누르며 달래려고 했는데 계속 화를 내니 너무하다 싶어 저도 못 참고 2년만에 폭발했습니다. 같이 언성 높이고 화를 냈는데 그대로 그게 마지막이 되어버렸습니다. 헤어질때는  헤어짐의 징후가 느껴지거나 아니면 정말 크게 싸우거나, 보통 이렇게 헤어지는데 설마 2년의 사랑의 마지막이 저 일일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저도 너무 화가 났던지라 이번엔 못 참겠다 생각해서 며칠간 연락 안 하다가 그래도 내가 먼저 손 내밀어야지 생각에 미안하다며 달래려고 했는데 아무리 달래려고 애써봐도 이제 그만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 났었습니다...

 

잊어가야죠.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얼른 시간이 흘러 A.I 9 님처럼 마음이 좀 더 편해지는 그 날이 오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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