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4th 단독 콘서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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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2 23:28:57

일욜 아침 전화 한 통 받고 급히 달려간 올림픽체조 공원에서 얼떨결에 소녀시대 영접하고 집에 왔습니다.

1) SM연출력은 넘사벽이구나

그렇게 욕 쳐먹어가면서 드라마 영화 뮤지컬에 자기 애들 꾸역꾸역 들이 밀더니 그 성과가 드디어 나오나 봅니다. 무대 연출부터 비디오 아트 조명 연출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뮤지컬에서나 볼 법한 연출력이 두 시간 내내 황홀경을 만들어서 안 그래도 예쁜 애들이 더 예뻐 보이는 효과

2) 스토리 텔링도 이제 수준급

노래만 주구 장창 틀어 대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테마를 설정해 자연스럽게 곡들을 소개해 내는 스토리 텔링도 인상적. 물론 30대 중반 아저씨의 눈에는 간혹 오글 거리는 게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런 거 감안 해도 SM이라는 회사가 콘텐츠를 풀어내는 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충분했습니다.

3) 소녀시대는 소녀시대

몇 년 전 한창 잘 나가는 팔팔한 비스트의 무대를 본적이 있는데 한 30분 지나고 그 팔팔하던 남자애들이 다리에 힘 풀려서 안무도 엉성해지고 노래도 힘 떨어지는 걸 본 기억이... 그런데 소녀시대는 2시간 30분의 러닝 타임을 소화하고도 멀쩡한 걸 보면서 짬빱은 제대로 소화한 당찬 애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래구멍이라는 유리도 가창력 많이 좋아졌고, 태연 티파니 서현은 명불허전이네요. 메인보컬 중 하나였던 제시카가 빠졌음에도 공백을 느낄 수가 없을만큼 대단했습니다. 태연은 진짜 노래 잘해요.

아직 걸그룹 중 단독 콘서트를 4회 가진 건 소녀시대가 유일하다는데 그럴 만하다 생각했습니다.

4) 팬덤은 위대하다

저야 vip초청자격으로 간 거라 별도 입구 통해서 들어갔지만, 일반 팬들은 입장 전까지 줄을 서야 했는데, 이미 지정석임에도 불구 아침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팬들 보면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국내 팬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정말 많더군요. 금발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일행들하고 커피 한 잔 하고 입장했더니 소녀시대 공식 팬클럽 소원에서 준비한 종이비행기가 놓여 있더군요. 엔딩곡 다만세 부를 때 날려주는 걸로 팬들이 소시에게 주는 선물이랍니다.

과연...

종이비행기 날려주자 유리부터 닭똥같은 눈물 주르륵 흘리더니 소시 멤버 모두 캐감동...

"왜 이 딴 종잇조가리로 사람을 울리니" 애교도 부릴 줄 알고

보기 좋더군요. 캐훈훈

체조경기장이 발 디딜 틈이 없이 꽉 찬 건 처음인 거 같습니다.

소녀시대라는 브랜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오래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SM이라는 배경이 워낙 든든하고, 또 소녀시대 자체가 SM의 발전 속도에 뒤처지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연출을 현재까지는 완벽하게 소화해주고 있습니다.

음악방송 나와서 다른 걸그룹들하고 경쟁하는 건 급이 너무 안 맞고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캐쉬를 벌만한 역량이 있죠. 롯데백화점 광고만 계속 찍어도 뭐...

그리고 진짜 다 하나같이 엄청 날씬하고 겁나 예쁩니다. 유리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