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가 되어라!
유명한 장면이죠.
화려한 기술을 가진 신현철은 도미
넌 가자미다. 진흙투성이가 돼라.
도미는 확실히 맛있습니다. 고급 어종이죠. 맛도 좋지만 겉모습까지 화려해서 이바지 음식할 때 빠지지 않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가자미가 맛이 떨어지느냐? 그건 아닙니다.
물론 맛의 취향은 모두 다릅니다만, 많이들 도미가 맛있다고는 합니다. 도미는 비싸니까요. 보통은 가자미는 하어 취급 하는데 그렇다고 가자미가 맛이 없지는 않습니다. 도미는 이미 양식도 성공했고, 생선 자체에 담백한 기름기가 있는데 반해 가자미는 양식이 안 됩니다. 야생이 넘치는 맛이라고 할까요? 가자미 맛있습니다.
저는 1년에도 몇 번씩 답답할 때는 저 혼자 속초로 여행을 가곤 하는데 꼭 가서 그 쪽에서만 먹을 수 있는 참가자미를 먹고 옵니다. 은어회에서 은은한 수박향이 나는 건 유명하죠? 참가자미회는 입에 넣으면 레몬향이 납니다. 입에 넣어야만 알 수 있는 향이에요. 속초 토박이분들이 참가자미회를 제일로 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음...... 그런데 추가로 말하자면, 사실 저 그림에 나온 가자미 사진은 꼬리가 넓게 부챗살 모양으로 퍼져 있는 것이 넙치, 그러니까 광어(廣魚)입니다. 수산시장 가면 가장 많이 파는 그 생선 맞습니다. 이노우에는 디테일에 강한 작가인데다가 우리보다 훨씬 더 생선을 많이 먹는 일본 사람이니 저걸 모르고 그렸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자미류는 넙치(광어) 같이 이름이 있는 류 빼고는 통칭 가자미라 합니다.)
광어는 기본적으로 가장 많이 양식하는 생선입니다. 그래서 싸요. 양식 광어라면 킬로 당 1만원 좀 넘을까요? 그러나 회의 진경을 아시는 분이라면 광어를 빼놓지 않습니다. 많이 팔린다는 건 그만큼 맛이 좋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신현철은 도미, 채치수는 넙치
변덕규는 채치수 또한 꿀리지 않는다고, 진흙투성이일지언정 너 또한 좋은 선수라는 말을 일식 요리사답게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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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이는 도미, 나은이는 넙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