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투표제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라면, 그게 민주적이라서가 아니라 운영자가 모든 걸 직접 결정하기엔 커뮤니티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진이 하나하나 선택해서 판단하고 삭제하는 방식을 15년넘게 써온게 매니아입니다.
이제와서 갑자기 민주화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방식을 바꿨을까요?
하루에 처리해야하는 신고숫자가 너무 급격히 늘어나는 바람에 돈한푼 못받음에도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며 일해야하는 노고를 그저 "운영진이 고생하시긴 하는데" 정도로 치부할 수는 없죠.
투표제는 그런 목적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운영진이 가지고 있던 삭제 권한을 유저에게 넘김으로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처리가 가능해졌죠
근데 새로이 생긴 문제가,
여러 사람이 판단함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운영진이 판단할때보다 훨씬 편향적인 처리가 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단 말이죠, 그러면서 정작 공론장에는 운영진에게 왜 삭제됐는지를 묻는 글이 올라오고요, 운영진에게는 그런 권한이 더이상 없는데 말이죠.
제가 이전에 공론장에 딱 오늘 변경안같은 건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때는 좀더 직접적으로 개입하시라는게 골자였지만, 그때 운영진께서 하신 답변은 운영진이 모든 처리를 다시 하나하나 확인하기엔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말씀이었죠, 그래서 댓글로 추가 건의한게 팬덤의 감정이나 그런 사항에 "편향되지 않을만한" 특정 회원을 선정하여 가중치를 주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었죠.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되는 지는 몰랐으나 오늘 개정안을 보니, 운영진의 투표 결과와 통계적으로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분들이 가중치를 받는 회원으로 선정하는 방식을 쓰신것인데 개인적으로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공평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사실상 이건 달리말하면 투표처리를 담당하는 익명의 관리자를 다수 뽑는 방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기가 관리자인지는 모르지만, 편향되지 않게 판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중치를 받게되겠죠. (물론 운영진들또한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매니아를 통해 민주화를 실현할 필요가 없습니다. 매니아의 운영방침의 목적은 효율적이면서도 공정한 운영이 되게 하는 것 뿐이죠.
다수의 투표가 효율적인것은 증명되었으나 공정하지가 못하기 때문에 수정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불만을 표했던 운영진의 투표보다도 더 불공정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조금 진통이 있더라도, 가중치를 주는 회원의 기준이나, 가중치의 정도를 조정함으로써 1인1투표제에서 문제가 되었던 기준이 좀더 납득할만하게 바뀔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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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불만이 나오는 이유는 가중치 투표제가 1인 1투표제보다 더 이상하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가중치'의 부여 대상의 불분명함이 큽니다.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저희 투표나 의견이 그동안 그 소수의 운영진에 의해 컬렉팅 되고 있었고, 그중에 '선별'되고 있었으며 이제 그 역량을 발휘하게끔 까지 되었는데 일반 회원들이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투표 내역이 기명 투표로 수집되고 있었다는것을 이제서야 공지받았고 심지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가중치를 부여받는다고 합니다. 사이트가 민주주의를 행해야 하는가 같은 거챃한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신뢰할만큼의 정보가 공개되고 있지 않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