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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갔다 푸념 들은 썰 (부제: 꼰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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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1 16:17:52

  1~2 주 전에 게스트를 다녀 왔습니다. 체육관 시설 및 분위기가 괜찮더군요. 원래도 미천한 실력이지만 게스트인지라 무리한 플레이보단 패싱과 컷 리바 위주로 게임을 즐겼습니다. 전체적으로 몸이 풀리고, 점수차가 조금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팀이 앞서고 있었죠. 그런데 상대팀에서 점차 턴오버가 늘고 호흡이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정회원 멤버들끼리 코트고 벤치고 서로 뭐라뭐라하기 시작합니다. 소위 남탓이죠.

 

  그 광경을 본 연배 지긋한 정회원 한분이 옆에서 또 난리라며 혼잣말하며 한숨을 쉽니다. 그러다 점수판을 보던 저랑 눈이 마주치더니 푸념을 하시더군요. 요약하자면, 우리팀에 젊은 사람이 별로 없다. 다 나간 거다. 이유는 지금 보이는 광경 때문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말이 많다. 남탓에 언성 높이고 뭐라뭐라하는데 누가 좋아하겠나. 내가 여기서 짬이 제일 많아서 얘기 해봤지만 통하질 않는다. 나이 좀 먹었다고 자기 목소리들만 높일 줄 안다. 오죽하면 게스트로 온 당신께 이런 말을 하겠나. 답답하다. 

 

  뭔가 농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분이였는데, 오늘 처음 본 게스트한테 이런 얘길 꺼내시니 평소 얼마나 답답하고 불만이 많으신지 느껴지더라구요. 시설과 실력이 좋았다는 첫인상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역시 아마추어 농구에선 안 다치고 서로 즐겁게 나이 실력을 떠나 존중하며 즐농하는 게 최고의 미덕인 듯 합니다. 전 곱게 나이 먹어야겠단 새삼 다짐하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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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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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16:23:25

참 팀에 애정이 많으셨을거 같은 분이...오죽하면 게스트에게 그런 얘기를 하셨을까요...

 

역시 매너와 실력을 겸비하신 분!!!!!!

 

항상 부상없이 즐농하십시요...

 

그져 안다치고 오래하는게 제일입니다...

 

 

 

 

WR
1
2019-11-11 16:39:30

그러니까요 저도 잘못 들었나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밑선 수비 보다가 상대 노장 선수분께 팔꿈치로 앞니를 맞아 얼굴 부여잡고 있는데도 그냥 가던 게 좀 괘씸하더군요. 농구하다 맞을 순 있는데, 사과 정돈 할 수 있는데 말이죠. 그 뒤에 그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역시 인성 행동에서 나타나네 싶더라구요.

1
2019-11-11 17:08:35

엥??? 엘버에 의한 컨텍이 있었는데... 그냥 갔다고여???

대단하네요..

WR
1
2019-11-11 17:18:54

완전 쎄게 맞았다면 저도 가만 안 있었겠지만. 확실히 앞니를 딱 맞고 엔드 라인 밖에 있는데 그냥 가더라구요. 같은 편 분들이 되려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참 황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 외에는 대체로 플레이들이 깔끔했는데 모르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1
2019-11-11 17:58:31

확실히 너무 친교가 쌓이면 서로 남탓도 하는 듯 싶네요 어느 정도 선이 있으면 속에 담아두고 말텐데.. 시간이 흐르고 친해지면 꼭 서로 지적하고 싸우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지적 맨날 받는 사람은 기분 나빠 탈퇴하고 .. 역사의 반복을 보는 것 같네요

WR
1
2019-11-11 18:02:12

그렇죠. 소위 고인물 부작용이겠죠? 이런 즐농이 목적인 운동 모임에선 예의, 그리고 선 지키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1
2019-11-11 18:05:52

ㅎㅎ서로 지적하면 결국 기센 사람들만 남더라구요 즐농일땐 팀이 지든 이기든 계속 칭찬하고 북돋아주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걸 저도 늦게 알아 3년 넘게 실천 중인데 지더라도 끝이 항상 화목하네요ㅎㅎ

WR
1
2019-11-11 18:09:10

크으 멋지십니다. 그러니까요. 특히나 연배 있으신 고수 볼러께서 칭찬해주고 잘 리드해주면 그렇게 좋더라구요. 쓴소리는 되도록 빡농리그팀이나 선수들끼리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뭐든 과하면 독일 뿐이니까요.

1
Updated at 2019-11-11 18:32:49

쓴소리도 많이하면 빡농리그팀, 대회팀에서도 다 이적합니다. 프로도 아닌데 굳이 거기있을 필요 없지요. 분위기 좋은 대회팀들은 쓴소리할때도 다 좋게 이야기해줍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못알아듣는 팀원이 있긴 한데 그게 계속되면 시합때 못뛰고 결국 나가죠.) 개인적인 예로 저도어떤 빡농팀에서 있을때 팀 분위기 자체가 엄청 뭐라고 하고 가끔은 좀 사람 민망할정도로 서로간에 화를 내는 팀이 있었는데, 이미 기존멤버가 너무 탄탄하기도 하고 분위기도 너무 험해서 들어가자마자 바로 이적했습니다. 사석에선 다들 좋은 분들이었는데 말이죠.

WR
2019-11-11 18:38:45

역시 싫은 소리는 어디서나 조심해야 되는군요. 본의 아니게 쥐콩이님이 실력자시라는 정보도 덤으로 얻게 됐네요

전 코트에서 드러나는 모습도 그 사람의 평소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참 맞는 팀 만나기가 싶지 않네요.

1
2019-11-11 19:23:14

사석에서 좋아봤자 의미없죠. 사석에서도 좋아야 됩니다.

사회에서 업무+외적으로 스트레스 주고, 회식에서 좋아봤자 아무 의미 없죠.

WR
2019-11-12 09:31:45

공감합니다!!! 

5
2019-11-11 18:09:25

제가 25인데 팀에서 막내축인데 형들이 정말 좋습니다. 한분은 40초반이신데 꼭ㅇㅇ씨라 불러주고 시간지나고 나서 말을 놓아주시더라구요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회장형은 제가 긴장하니까 무조건 재미있게 하라 해주시고 다른형은 자신있게 쏴 라면서 격려해주십니다 모두 30대 후반이상이신 분들인데 말이죠. 반대인 형들도 있습니다 반말하고경기중엔 화내는듯이 말하고 경기아니면 인사해도 잘 받아주지 않는분들이요.

무조건 팀분위기가 1순위입니다..

WR
2019-11-11 18:12:32

맞습니다. 농구가 취미인 우리에겐 팀 분위기가 최고죠. 시설 좀 후져도 실력차가 좀 난다 하더라도요.
보통 연장자분들이 그렇게 존대하고 좋은 분위기 만들면 화내고 승질내기 쉽지 않은데 신기하네요.

1
Updated at 2019-11-12 10:41:43

사람도 10명이 안되서 모자르다는 건데 운영진과 회장 인성으로 버티는 것도 몇년이죠.

흔히 술 취해야 사람의 본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냥 운동할 때에도 나오는 모습 마찬가지로 똑같습니다. 저러면 몇사람 때문에 좋은 사람들 전부 떠나가죠.

WR
2019-11-12 09:22:45

거즘 딱 10명 정도라서 두 팀이서 로에티션 돌리며 하기 위해 게스트를 모집한 것 같았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술자리든 농구하는 자리서든 보여지는 모습이 그 사람의 일부분이라는 거요. 장소마다 좋고 나쁜 사람이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봐요. 참 여러 모로 첫인상이 좋았던 곳인데 아쉽게 느껴지더라구요.

1
2019-11-11 20:20:33

어느 사회건 꼰대가 있습니다. 농구 동호회라고 예외가 아니죠. 다만 직장처럼 위계질서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다행인 거죠. 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됩니다. 그런 일이 계속된다면 그 절은 문을 닫게 되겠죠.

WR
2019-11-12 09:29:03

정말요. 아니면 탄핵각 잡는 건데, 그러긴 쉽지 않죠. 농구 모임 바닥이 좁으니 더 안타깝게 느껴지더라구요.

1
2019-11-11 20:34:18

항상 일정비율로 여러 성향의 사람들이 있지요.

나이들어가면서 달라지는건 굳이 참을려고 안하는거 같습니다.

저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스트레스 받기전에 거리를 두는 비겁한 능력이 생긴듯합니다. 

 

동호회도 할만큼 해봤고, 동호회에서 스트레스도 거하게 받아봤으니 아쉬움이 없습니다.

WR
2019-11-12 09:30:32

맞아요 나이 먹으면서 좋든 싫든 회사가 아니면 참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게 화를 내거나 다른 곳으로 옮긴다거나. 저야 게스트여서 그렇지 아쉽게 느껴지더라구요.

1
2019-11-12 00:39:11

지긋하신분과 노장이라 표현하신분들 나이대가 궁금하네요
저희모임도 평균이40대가 넘어가는데
열명남짓이라 항상게스트 받아서합니다
즐농표방이라 워낙모집시 엄살부리고 실력최하로
소개하고 모집하긴합니다만
가끔 선출급이나 대회팀 빡농하던분들와서
말도안되게 밀릴때면 새게임때 팀새로 섞어먹자하거나 40대 두명까지 플러스1점 달라고
앙탈부리지 집착하진않거든요
오히려 어릴때 부리던 승부욕이
나이들수록 많이 없어져서
즐기는게 일반적이던데
남탓하면서 운동한다는게 잘 이해가 안가네요
나이든볼러가 꼰대질한다거나 어깃장놓는다는
얘기들으면 혹시 나도모르게 하고있는게 있나싶은 맘에 관심갖는 주제라 댓글남겨봅니다

WR
2019-11-12 09:46:44

제 육안상으로는 30대 후반 40대 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저도 제가 보아온 연배 있으신 분들은 딱 두 갈래로 갈리더라구요. 말씀하신 초탈하여 즐농의 즐기시는 고수분들 아니면 꼰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딱 두 부류더라구요. 

 

좋은 팀이시네요. 부럽습니다. 그런 곳은 정말 활성화 되서 좋은 팀으로서 오래오래 활동해야 합니다!! 

1
2019-11-12 13:37:12

제생각은 그러지 않는다 해도
상대가 그런인상을 받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네요

WR
1
2019-11-12 13:44:45

그런 마음가짐만으로도 충분히 꼰대에서 압도적으로 멀리 계시는 거라 생각합니다. 

1
2019-11-12 09:24:29

한국서 너무나 흔히보던 광경입니다. 

저도 즐농을 위해 많이 게스트로 참여해봤는데

꼭 내로남불이나 남 플레이할때 꼰대마냥 코멘트를 멈추지 않는분들이 계셔서 더이상 참가를 안하게 되네요.

분명 케바케겠지만 본인이 사는 동네 근처에 태도와 분위기 좋은팀이 없으면 답이 없는거같아요

WR
1
2019-11-12 09:48:10

전 게스트한테 뭐라하는 건 잘 못 봤는데, 게스트한테 컨택 좀 쎄게 해놓고 본인이 사과하는 경우는 몇 번 못 봤네요. 되려 주위 분들이 챙기는. 근데 진짜 게스트 보고도 뭐라하는 사람은 진심 그냥 바로 게임 접고 집에 갈 각이네요.  

 

농구 바닥이 좁은데, 좋은 팀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참... 

1
2019-11-14 08:17:03

저는 네이버 N모 카페서 직접관리하는 친선 게스트갔다가 수비시 공격자분 팔꿈치 앞스윙에 코뼈부러지고 사과도못받고 담당자분이 중재도 안해주는 상황에 그냥 돌아온적 있습니다. 재밌는분들 많습니다 정말 덕분에 코 비중격 수술을 직접체험했지요~

WR
1
2019-11-14 08:35:33

와 미쳤네요 그런. 아이고 정말 욕 보셨습니다. 지금은 후유증 없이 괜찮으신가요?

Updated at 2019-11-14 18:15:28

네 수술 잘 받고 이제 이년차 되가는데 후유증이 없어 정말 다행입니다.

물론 수술하고 6개월정도는 약먹고 쉬고 하느라 끔찍했지만요

몇번 다쳐보니까 사건사고없이 농구즐기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새삼 느끼네요.

기린님도 별탈없이 즐농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
2019-11-12 14:08:27

본인이 어깨 및 팔꿈치로 상대 수비 가격해서 피본 상황에서 본인은 사과 한마디 없이 구구절절 변명을 하더라고요. 나이도 많아 보이지도 않고 주절주절 궁시렁거리고 본인이 하면 노파울, 남이 하면 파울. 미안하다 괜찮냐 그 말 하기 그렇게도 어려울까요..

WR
2019-11-12 14:20:24

인성 바닥인 사람은 꼭 그렇게 티를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다 업으로 되돌려 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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