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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1 프로트로 블랙아웃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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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7 12:10:34

줌코비라는 이름으로 농구화가 나오기 시작했을 무렵에 자력으로 농구화를 구매하기엔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게다가 시그내쳐 농구화다보니 가격 또한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그내쳐 슈즈라고 하고, 디자인 또한 예쁘게 잘 빠졌고, 색상도 다양하니 멋진 것들이 많았음에도 저에겐 그림의 떡이었지요.

 

처음 코비 시리즈 신어본게 결국 줌코비3였습니다. 미네아폴리스 색상으로 어머니가 사주셔서 그건 진짜 마르고 닳도록 신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로우컷으로 나오기 이전에 발목이 있는 모델을 좋아했고, 디자인이 코비1이 압도적으로 저는 예쁘다 생각해서 언젠간 꼭 신어보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요, 최근에 나이키에서 줌코비1이 레트로가 아니라 프로트로로 출시됐습니다.

 

프로트로가 뭔가 찾아보니 그냥 단순히 그때 감성을 살려서 다시 만든 것이 아니라 성능적인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져서 출시된 것을 말한다고 하더군요. 이것도 정상매장에 풀렸을 때는 엄두도 못냈습니다. 다시 농구를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사둬도 결국 방 한 구석에 박스 한 가득 한 두 어번 신고 보관 중인 다른 농구화들을 보면 안사야 하는 것이 맞다고 되내이면서 구매욕을 억제했습니다.

 

어제 우연히 상설매장에 갔는데 원래 목적은 하이퍼덩크2017이나 X 어디 남는거 있으면 하나 사두고 싶단 마음으로 갔다가 몇 족 남지 않은 코비1 프로트로 블랙아웃을 보게 됐고, 정말 오랜 고민 끝에 구매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구매해왔습니다.

 

 

이 신발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기분이 좋은 일이었습니다. 색상은 사실 이 색상이 그렇게 땡기는 색상은 아니었습니다만, 남은 매물도 없는 상황에서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습니다. 올스타 색상이나 밝은 색깔 계열이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오늘 바로 새벽에 일찍 나가서 은근의 코트에서 그 성능을 테스트해봤습니다. 제가 원래 가는 코트 우레탄이 전혀 관리가 안되면서 더운 여름이 되자 작년부터 고질적이던 녹아서 신발에 눌러붙는 현상이 일어나서 거긴 못가고 아스팔트에 초록색 페인트인지, 우레탄인지 발라둔 곳에서 자유투 및 슛 연습 조금 하고 와봤습니다.

 

착화감

착화감은 최근에 많이들 나오는 플라이니트나 이런 소재들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가죽이다보니 무게가 있고, 통풍에서도 요즘 제품들보다는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발은 타이트하게 잘 잡아주고, 쿠션도 심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느낌이며, 발가락 부위를 밟히거나 했을 때 얇디 얇은 플라이니트 소재보다는 훨씬 잘 보호를 해줄 수 있는 신발이라 여겨졌습니다.(최근에 플라이니트소재 신고 하다가 발가락을 밟혔는데, 그냥 맨발로 밟힌 듯한 느낌이 들어서 교체해서 몇 분 쉬었던 것이 떠올라서 생각보다 이 부분이 저한텐 중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가격에 비하면 크게 특별한 것은 없지만, 어디 별로 빠지는 곳도 없어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성능보단 갬성템

무엇보다 이 제품은 착화감에서 주는 만족감 보다는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감성템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 정도 성능을 내줄 수 있는 농구화는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고 보고, 가격대도 절대 착한 가격은 아닌데요, 가격에 비하면 성능은 아쉬우나 보급형 농구화들 예를 들면 맘바레이지, 카이리 보급형 이런 것들 보다는 압도적으로 쿠션이 좋고, 그렇다고 하덩이나 이런 제품들보다 압도적이냐면 그렇진 않습니다만, 신고 뛴다는 것 자체만으로고 저에게는 기분이 좋아지는 신발이었습니다.

 

예상되는 단점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제가 주로 연습하는 코트들이 실내가 아니라 최대수준이 우레탄코트이고, 최악의 상황에는 오늘처럼 아스팔트에 초록색 발라둔 그런 곳인데 밑창 마모는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건 줌코비1 출시 당시에도 지우개다 이런 말들이 많았는데, 크게 개선이 된 것 같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한 가죽소재다 보니 거기서 오는 통풍문제는 여름에 조금 힘들 것 같았습니다.

 

 

상설에서도 할인폭이 적지 않았고, 중고매물 가격들도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비싼 편이어서 다소 금액적으로 부담은 됐으나 드디어, 비로소 이 신발을 가지게 됐다, 신어보게 됐다 이 마음에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여름에 신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색상과 재질이지만 이번 여름은 이걸 메인으로 삼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지가 심해봤자 티맥3만큼 심할까 싶네요...)

 

꼭 프로트로는 아니더라도 코비 시리즈 많은 인기가 있었던 모델인만큼 잊을만 하면 하나씩 출시를 해줘서 예전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부상 없이 즐농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번 여름은 코비1과 함께 열심히 달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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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07-17 12:25:42

조금더 신고 뛰시면서 중창이 풀리고 나면, 쿠션감이 더 살아나실겁니다.

아..체중이 적게 나가신다면 좀 덜 느끼실수도..

WR
2019-07-18 16:16:09

오 첫 느낌이 그 느낌이 아닌 것이군요. 뭔가 더 애착을 갖고 신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색상 너무 어두워서 밝은 색상 저렴하게 하나 더 구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2019-07-17 19:13:17

야외 고려하고 아웃솔 단단하게 나온 게 아니라서 앞으로 나올 코비들도 내구성을 기대하긴 힘들 겁니다.

WR
2019-07-18 16:18:30

역시 코비 시리즈는 계속 감성템으로 가야겠다 싶군요. 이번에 4가 나왔었는데, 다음엔 어떤 시리즈가 나오려나요. 보니깐 다 해줄 것 같진 않고, 반응 좋았던 것들 위주로 해주는 느낌인데, 5, 6중에 하나가 나올 것 같기도 하네요. 전 7부터는 코비시스템 이러면서 복잡해져가지고 안신게 됐었는데 개인적으로는 3도 한 번 내주면 좋겠습니다.

 

3 올검에 뒤에 코비 문향이 노란색이던 그 모델은 너무 갖고 싶네요.

2019-07-18 01:42:10

올스타 컬러 가지고 있는데 너무 이뻐서 발 넣기 미안할 정도. 그래서 실제로 발 못넣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쉽게 주름잡히는 녀석이라...

WR
2019-07-18 16:16:57

올스타 컬러가 진짜 예쁘더라구요. 줌코비1 하면 저는 그 올스타색상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개인매물 같은거 뜨진 않는지 주시하고 있어봐야겠습니다.

2019-07-19 14:18:46

저도 지난 주에 코비1 프로트로를 구매했습니다. 매장에 딱히 뭘 살 생각으로 간건 아닌데, 올스타 컬러 세일가격보고 냅다 사버렸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농구를 시작하고 nba를 즐겨보기 시작한 때에 출시한 신발인데..너무 좋네요.
그 시절에 코비1미네아폴이스, 허라취 2k5, 티맥을 자랑하던 그 친구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감상에 젖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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