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간신경통 환자의 헤드님의 농구양말 후기

광고글처럼 보일 수 있어서 약간 신경쓰이지만 저도 양말을 주문하기 전에 많이 망설였기 때문에 저와 같은 사람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필을 듭니다. 저는 헤드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구매자임을 밝힙니다.

원래는 대충 시장에서 산 농구양말이나 등산양말을 신고 농구를 했었는데, 동호회에 들어가서 1년 쯤 농구를 하면서 대회 참가도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인펄스 쿼터 삭스를 질렀었습니다. 그런데 이 양말은 발목 뿐 아니라중간에도 밴드가 삽입되어 있더군요. 제가 발볼이 넓고 발등도 높아 앞꿈치 부하가 큰 편이라 짱짱한 밴드가 들어간 양말을 신고 주 3-4회 농구를 하니 발이 못 버티더라구요. 결국 지간신경통이 찾아와서 (발가락 압박감 때문데 발가락 뼈 사이의 신경이 눌려서 저리고 아픈 신경계 질환) 농구를 쉬게 되었습니다. 쉬는 동안 새로운 양말을 찾아 느바매니아를 탐독했는데 의외로 저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이 안보이더라구요. 

그 와중에 고맙게도 두 분이 헤드님 양말과 불꽃슈터님 양말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둘 중 고민했지만 불꽃슈터님 양말은 좀더 두껍고 헤드님 양말이 좀더 얇다고 해서 발볼러인 제가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발볼 압박감이 더 커져서 지간신경통이 심해질까 두려워 헤드님 양말로 골랐습니다. 

샘플로 신어보기 위해 한켤레를 구매요청 드렸는데 한켤레도 흔쾌히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

신고 실내코트 1회, 야외 코트 1회 반코트 게임을 뛰어보았습니다. 

아래는 length+2 착용샷 및 착용에 대한 감상입니다.

(1) 소재 및 피팅감

보드랍습니다. 스포츠 양말 중 좀 거친 느낌의 소재를 사용한 것도 많은데 스포츠 양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보드랍네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압박감은 없었습니다(제 신발 사이즈는 275고 양말은 당연히 프리사이즈입니다). 신고 이리저리 발을 꺾고 굴려봐도 저린 느낌이 전혀 없네요. 발을 꽉 눌러주는 압박감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겐 마이너스 요소이려나요?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적당히 포근하게 감싸주는 정도의 느낌입니다. 지간신경통 환자분들! 어서 구매하세요 ㅎㅎ아참 발목 밴드는 발 밴드보단 짱짱해서 충분히 힘이 있네요.

(2) 쿠션

2500원에 이런 쿠션이!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폭신한 쿠션감에 감탄했습니다. 총 4시간의 농구 후에도발바닥 피로가 없네요. 일상용으로도 신고 싶을 만큼 아늑한 쿠션감. 최고의 가성비, 강력 추천드립니다!

(3) 디자인

길이감도 적당하고 아무런 무늬도 로고 없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은 신발을 신는지라 검은 양말 7족, 흰 양말 3족을 추가 주문했는데 "양말은 무조건 화이트!"를 외치던 여친님도 사진을 보더니 "검은색도 멋있네" 하며 흡족해하더군요. 검은색 양말은 구하기 어려운지라 이 또한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4) 내구성

두번밖에 신어보지 못해서 확신은 없습니다만, 2회착의 시점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 매우 소량이지만 보풀이 납니다. 처음 신어서 나는 거라고 생각이 들만큼 조금 나긴 하는데 양말을 다 신고 벗은 후에 발에 약간의 보풀이 남네요. 저는 전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양말은 원래 소모품이고 가격이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저렴하기에 주기적으로 구매해서 신을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미세한 보풀조차 허용할 수 없는 꼼꼼한 분들은 고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는지 처음이라 이런지는 제가 좀더 신으면서 확인해보고 댓글로 남기거나 하겠습니다. (안 좋은 얘기도 써서 죄송해요 헤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