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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버슨 크로스오버 스킬 파헤치기 - 1편. 사전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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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4 00:37:58

키 작은 플레이어들은 농구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스킬은 단신이라는 약점을 보완해 줄 뿐만 아니라, 그 것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 NBA에서도 자신만의 강력한 스킬을 바탕으로 활약한 단신 선수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 선수들이 사용하는 스킬의 원리를 분석해보고, 제대로 스킬을 사용하기 위한 디테일한 핵심 포인트들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포인트들을 인지한 상태에서 충실하게 기본기를 연습한다면, 키가 작은 아마추어 농구인들도 단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발전하여 동농에서 더욱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첫번째 칼럼 주제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NBA 최단신 득점왕 앨런 아이버슨의 대표적인 스킬인 크로스오버(A.I Crossover)에 대해서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 이라는 명언으로 한 때 키 작은 농구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남자, 키 183cm의 비교적 작은 키로 종횡무진 코트 위를 누비던 그의 플레이에 반해서 저도 처음 농구에 입문 했었습니다. 특히 상대 수비수를 주저앉게 만들던 그의 크로스오버가 너무 멋있어서 수백번 영상을 돌려보고 따라하며 연습했었죠. 하지만 아이버슨 크로스오버는 보기에는 간결한 동작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탄탄한 기본기를 필요로 하는 여러가지 기술이 복합된 고난이도의 스킬입니다.

 

그래서 아이버슨 크로스오버 동작을 잘게 4단계로 나누어 분석해보고, 각 단계별 핵심 포인트들을 시리즈로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아이버슨 크로스오버는 다음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전동작 → 리프트 → 드랍 → 크로스

 

오늘 1편에서는 첫번째 단계인 사전동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STEP1. 사전 동작(Set up)

아이버슨은 크로스오버를 하기 전에 레그스루나 비하인드 드리블 등의 사전 동작을 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드리블들을 최근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 등 NBA 탑클래스 가드들도 돌파 할 때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동농에서 자칫 잘못 쓰면 소위 "겉멋만 든" 드리블로 여겨지는 이런 드리블을 NBA에서는 왜 하는 것이며,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Point 1. 수비수의 발을 움직이게 한다.

 

아이버슨은 크로스오버를 시전하기 전, 사전 동작을 통하여 수비자의 발을 움직이게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 두가지 효과 때문입니다.

 

첫번째. 수비수와의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아이버슨 크로스오버는 "수비수와 최소 팔길이 이상 거리를 확보한 상태" 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수비수와 밀접한 상태에서 크로스오버를 사용하게 되면 수비수의 손에 걸려 스틸을 당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수비수의 무게중심을 흔들 수 있다.

수비수의 발을 움직이면 견고하게 잡혀 있던 수비의 무게중심을 흔들 수 있습니다. 수비수의 발이 멈추어 있는 상태에서 제자리에서 손만 화려하게 움직이는 드리블은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눈 앞에서 공격자가 드리블 치는 걸 지켜보며 기다리다가 마지막 돌파해 들어오는 찰나를 노려서 스틸을 시도하면 될 테니까요. 이런 드리블을 동농에서 자주 사용하면 겉멋 든 농구인으로 눈총을 받기 쉽상입니다.

   

[1번 움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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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움짤에서 아이버슨은 비하인드와 레그스루 드리블을 통해 먼저 수비수와의 공간을 창출합니다. 그러자 슈팅을 의식한 수비자 스탁턴은 공격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따라 나오게 됩니다. 이 때 수비자의 무게중심이 흔들리게 되고, 아이버슨은 리프트 동작을 통해 수비자에게 왼쪽(공격자 기준)으로 돌파할 것 같은 시그널을 줍니다. 그리고 수비자가 왼쪽 돌파를 의식해 무게중심이 오른쪽으로 향할 때를 노려서 반대쪽 방향으로 수비자의 앞발인 왼발을 공략합니다. 이처럼 수비수가 역동작이 걸린 상태에서 앞발을 공략당하게 되면 공격자의 돌파를 막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Point 2. 속도 조절을 통하여 상대 수비리듬을 파괴하라.

 

아이버슨은 수비수와 1대1 매치업이 되었을 때, 즉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 득점을 하고자 할 때 주로 크로스오버를 사용했습니다. 이 때 레그스루나 비하인드 드리블을 통하여 상대의 무게중심과 함께 수비리듬을 흔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2번 움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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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움짤에서 아이버슨은 조던과의 1대1 매치업에서 우선 뒤로 물러나면서 조던과의 거리를 확보합니다. 그리고 레그스루 드리블을 통하여 느린 템포에서 빠른 템포로 속도 조절을 하면서 상대의 수비 리듬을 좌우로 흔들어 놓습니다. 이렇게 리프트 동작 전 상대를 좌우로 교란시키는 사전 동작은 중요합니다. 이러한 느린 템포의 사전 동작은 상대 수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공격자가 언제 어디로 돌파를 시작할 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후에 이어질 순간적인 리프트 → 드랍 → 크로스 동작의 효과를 극대화 시킵니다.

    

이상으로 아이버슨 크로스오버 스킬의 첫번째 단계인 사전 동작에 대한 분석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크로스오버를 하기 전 폭발적인 돌파를 위해 몸을 띄우는 동작인 "리프트(Lift)"에 대해서 연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써보는 분석글이어서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매니아 고수님들의 많은 의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밖에도 추가적인 NBA 스킬 분석 및 훈련법 관련 정보들은 하단에 첨부해 놓은 링크 주소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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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6-04 10:24:32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리프트' 동작이라는 명칭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이제 정말 쓰는 용어인지 말은 맞는 용어인지가 궁금 하거든요
보통 '사이즈 업' 이라고들 하는데..

제가 10여년전(2005년?) 쯤에
작성자님과 비슷하게 아이버슨의 크로스오버 따라잡기 라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그 때 별 생각 없이 전에 들어 본 적도 없이 머리속에서 떠올린
'리프트 업' 이라는 용어를 그냥 썼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 '리프트업' 또는 '리프트' 라는 용어가 여기저기서 많이 눈에 띄기 시작 했는데 제가 괜히 잘못된 용어를 퍼뜨린 원흉이 아닌지 15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마음 한 켠에 그런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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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4 21:50:19

앤트맨님이 댓글에 먼저 작성해주신 것처럼, 포켓드리블이나 리프트, 드랍 등의 용어가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때는 퀀텀에서 기술 소개를 한 이후부터 인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는 수년전부터 자주 사용되고 있었구여...용어사용의 시초가 누구였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네요~ 어쩌면 Basket信 님이 실지도 모르겠네요

2019-06-04 17:50:53

우리나라는 유튭 퀀텀스킬랩에서 쓰인 이후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사실 수년 전에 아임 파서블 트레이닝의 마이카 랜케스터가 썼던 말이구요
(퀀텀에 김현중 코치님이 아임파서블 출신 트레이너이십니다)
포켓 드랍 리프트라고 하더군요

Updated at 2019-06-04 21:53:33

사이즈업은 상대방 속이거나 간을 보는 일련의 행위 전체를 말하는거고,

리프트는 말그대로 몸을 띄우는(주로 양 사이드로) 행위인데,

리프트 대신에 글라이드라고도 쓰기도 하더라구요.

리프트나 글라이드는 특별히 농구에 특화된 표현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일반적인 동작을 묘사하는 표현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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