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투 모션과 당신의 투 모션이 다른 이유(3) + 해나파파님 슈팅폼 피드백
이전 글에서 설명드렸던 이마에서 추진하는 슛과 명치에서 추진하는 슛의 차이점을 느끼셨나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접근 방식이 차이난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점 라인의 거리는 6.75m로 정해져있고, 성인 남성 기준으로 전혀 먼 거리가 아닙니다.
가벼운 비거리, 안정적인 성공률을 낼 수 있는 폼이라면 무엇이든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단지 본인이 어떤 방식으로 힘을 이용하는지를 알아야만 어떤 디테일을 적용했을 때
너무 헤메거나 심지어 폼을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겠죠.
볼을 밀어올리지 못 하는 이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하체 힘을 온전히 이용한다는 것은 결국 하체 힘을 낼 수 있는 엉덩이 근육으로
상체와 공을 밀어올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것만 되면, 딜리버리 Pause가 있든지 릴리즈 Pause가
있든지 별 상관이 없습니다. 자신의 비거리에 따라 Pause를 늘리거나 줄이거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Pause를 늘리는 것(비거리가 더욱 짧아지겠죠)은 돼도
Pause를 줄이는 것이 안 됩니다. 반드시 이마에서 멈췄다가 나가야만 리듬이 맞게 됩니다.
볼을 하체로 밀어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대표적인 것은 크게 두 가지 케이스입니다.
1) 준비 자세(딥)에서 몸이 서 있는 경우
2) 준비 자세(딥)에서 팔이 너무 펴져있는 경우
하체 힘으로 볼을 밀어올리지 못 하는 이유 - 1) 딥에서 상체가 서 있는 경우
피드백 글에서 거의 항상 언급하는 요소가 준비 자세에서의 몸의 모양입니다.
소위 번개 z자라고 많이 말씀드렸었는데요.
대략 옆에서 보았을 때 이런 자세입니다. 수직으로 튀어오르기 가장 이상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볼 받기 전에 저 자세가 되면 가장 좋겠지만 체력이나 기타 등등의 문제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저기서 약간 무릎이 서는 정도의 자세가 일반적입니다.
중요한 건 상체가 숙여져서 엉덩이 각이 저렇게 뒤로 빠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죠.
첫번째로 엉덩이와 고관절이 접혀 있어 큰 힘을 낼 수 있고
두번째로 (앞서 언급했었던) 엉덩이와 팔꿈치로 밀어올리기 좋은 각이 형성됩니다.
엉덩이가 뒤로 빠져 있으면 파란선(팔꿈치-엉덩이 선)이 수평에 가깝게 그려지기 때문에
볼이 조금만 높아져도 파란선 위에 위치하게 됩니다.
따라서 보다 이른 타이밍부터 볼을 밀어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 엉덩이가 빠져있지 않고 상체가 서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알 호포드의 딥 자세입니다. 상체가 서 있으면 파란선이 위로 서게 되어 볼이 파란선 밑에 있게 됩니다.
당연히 볼이 파란선 위로 올라오기 전에는 엉덩이와 팔꿈치로 볼을 밀어 올려줄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이 케이스에서는 밀어주는 엉덩이를 대신해줄 무언가가 필요하죠.
이처럼 볼을 이마로 올리는 방식에 따라 또다시 두 가지 케이스로 나뉘게 됩니다.
(1) 팔 근육으로 당겨 올리는 방식
(2) 팔꿈치만으로 밀어 올리는 방식
우선 첫번째 케이스는 이마 위에 완전히 장착하는 방식으로 앞선 게시글에서 살펴본 바가 있습니다.
팔로 당겨 올리면 볼이 이마에 완전히 고정된 뒤 다시 앞으로 나가야하기 때문에 Pause를 줄일 수 없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두번째 케이스인데, 엉덩이 근육으로 밀 수 없기 때문에 팔꿈치만으로라도 미는 중도적인 방식입니다.
알 호포드의 슈팅 폼입니다. 하체는 거의 그대로 서있는 상태에서 팔꿈치만으로 밀어 올립니다.
팔 근육으로 당기는 것보다는 수직에 가깝게 올리는 방식이라 조금 더 유리하긴 하지만
하체가 멈춰 있는 상태에서 팔이 먼저 올라가고, 하체가 나중에 펴지는 방식이라
한 호흡으로 힘을 내지는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볼을 올릴 땐 팔꿈치는 움직이고 엉덩이는 가만히 있고,
볼을 올린 뒤엔 팔꿈치는 가만히 있고 엉덩이는 올라가는 식으로 타이밍이 어긋나게 됩니다.
그러나 최적 릴리즈 타이밍(무릎이 거의 펴지고 발끝이 지면을 떠나기 직전)만 제대로 맞추면
릴리즈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비거리죠.
하체 중심을 깔았다가 일어나는 폭발적인 힘을 전혀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오직 세트슛처럼만 슈팅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비거리적으로 유리한 빅맨이나, 코너 스팟업 슈터들에게서 간혹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상체만 서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몸이 서있다가 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예시를 들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1) 딥에서 몸 전체가 서 있는 경우 - 해나파파님 슈팅폼 피드백
우선 영상으로 보시면 부드러운 원모션처럼 보입니다.
분절된 샷으로 보면 얼굴에 볼을 세팅하고, 최적 릴리즈 타이밍까지 잠시 머무르므로
딜리버리 Pause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딜리버리 Pause가 있고, 육안으로 원모션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오승준 선수나 양홍석 선수와 같은 식의 (딜리버리 Pause가 있는)점프슛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좀 더 디테일하게 보겠습니다.
맨처음 준비자세에서 상체가 서있기 때문에 엉덩이-팔꿈치 라인인 파란선이 높게 서 있습니다.
볼이 파란선의 매우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엉덩이와 팔꿈치로 밀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팔꿈치를 밀면서 공을 올리게 되는데, 이 때 상하체의 움직임을 잘 보시면
팔꿈치는 올라가고 엉덩이는 내려가는, 서로 정 반대의 모멘텀을 갖게 됩니다.
엉덩이가 내려가면서 볼을 올리고, 다 올라가면 엉덩이가 다시 올라가는 식입니다.
이러면 힘의 주체가 되는 엉덩이 근육이 짧은 찰나에 서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운동하기 때문에
공을 밀어 올려주는 역할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그림1의 운동방향이 다 끝나야만 그림2처럼 올라갈 수 있어 딜리버리 Pause가 발생하게 됩니다.
같이 한 배를 타야 할 엉덩이와 팔꿈치의 운동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머리 위에서 잠시 머물러 줘야 합니다.
문제는 몸이 완전히 서 있다가 몸은 내려가고 팔꿈치는 올리는 저 딜리버리 방식이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서로 어울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방식으로 충분히 숙달되신 분들의 경우에는
'나는 힘이 약해서 원모션 점프슛으로 쏘는데도 비거리가 안 나오는 구나' 라고 생각하시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팔꿈치 올리는 힘으로만 쏘는 슛이라
하체 힘을 많이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인 것이죠.
그렇다면 왜 이것이 이토록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두 선은 처음 어깨 높이와 볼을 이마에 올렸을 때 어깨 높이를 비교한 것입니다.
상체가 서 있는 상태에서 엉덩이가 내려가게 되면 어깨도 동일한 길이만큼 내려가게 됩니다.
팔의 움직임만 생각했을 때, 팔꿈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결국 어깨를 기준으로 팔꿈치의 높이가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팔꿈치가 올라가는 것이나, 어깨가 내려가는 것이나, 결국은 똑같은 움직임인 것입니다.
어깨 기준 자체가 내려오기 때문에 팔꿈치가 조금만 움직여도
별 힘을 들이지 않고 이마에 볼을 얹어 놓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 딜리버리 과정이 서로 한 호흡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힘을 내야 할 하체 힘은 배제되어, 폴짝 뛰는 힘만 수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엉덩이와 팔꿈치가 한 방향으로 밀어 올려주는 방식에서는 어깨 높이가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습니다.
어깨가 내려가서 볼이 올라오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죠.
처음 볼 받을 때부터 볼이 파란선 밑부분에 있지 않습니다. 만약 있더라도 금방 위로 올라와
엉덩이와 팔꿈치가 밀어올려주기 적합합니다.
그러나 릴리즈는 정말 탁월합니다. 아마 피드백으로 만나뵌 분들 중에서는 탑급 수준의
경쾌한 릴리즈입니다. 볼이 끝까지 유지되는 것도 좋고 손목이 털리는 과정까지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같은 폼으로 얼마나 많은 연습량이 받쳐줬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섣불리 메커니즘을 고쳐보라 말씀드리기가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익숙한 만큼 습관을 버리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선의 방법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영상에는 거리에 따른 슈팅 폼이 차례로 담겨있는데요.
거리가 멀어질수록 세팅포인트가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하체로 밀 수 없기 때문에 같은 모멘텀에서 더 큰 힘을 내기 위해 팔이 내려오는 것인데요.
여기서 공을 조금만 더 내리면 3점 비거리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선수도 아니고 3점 비거리만 내고 잘 들어가면 그만이라
차선의 방법도 나쁘지 않습니다.
릴리즈가 너무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정확도와 비거리 쉽게 잡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면서...는 아니고 글이 자꾸만 길어져서 덧붙이는 말
연재글을 쭉 읽어보신 분들은 단지 Pause가 생겨서 투모션이다. Pause가 없어서 원모션이다.
이런 식으로 묶을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느끼셨을 것입니다.
선수들은 몸을 쓰는 센스를 타고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체 힘을 이용하여 슈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딜리버리 Pause가 있든, 정점에 솟구치면서 릴리즈를 하든 어차피 한 흐름이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완성된 슈팅 안에서의 구분이 원모션, 투모션 등인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인의 슈팅은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단지 이마에 얹었다가 쏘니까 투모션이다,
릴리즈포인트가 낮으니까 원모션이다. 이런게 아니라는 거죠. 각자 힘을 이용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래서 자신의 슈팅 폼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비거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약간의 디테일만
잡아서 해결할 수 있는지, 아니면 완전히 바꿔야하는지... 많이 복잡하죠.
그래서 연재글을 쭉 보시면서 이런 방식도 있구나, 이런 사람은 이렇게 접근해야 좋겠구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보시면 조악하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의견이니까요. 적절한 비판도, 질문도 언제나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p.s 끝나려면 멀었다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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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댓글...
팔꿈치와 무릎이 동시에 펴지는 것 같다는 내용에 대해서
제 영상도 이 게시판에 올렸는데 글쓰는데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덧붙여서 유튜브 영상에 보니까 공으로 허벅지를 터치하면서 연습하는 방법이 있더라구요
내용을 추측하건대 딥에 관련한 것 같은데 이 연습도 지금 글 쓰시는 내용과 연결?되는 내용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