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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교습 영상 분석 - 전설에게 배우다 조성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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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1-19 23:18:13

점프몰TV의 교습 영상은 유용한게 꽤나 많습니다. 일반인이 쉽게 만날 수 없는 선수들의 노하우를 영상 매체로나마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클립 영상이 짧기 때문에 함축적이고 한정적인 정보에 그치기 마련입니다. 본편은 그러한 교습 영상을 실제로 적용할 때 유의할 점과 보다 구체적인 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슈팅은 공을 미는 것이다

 

과거에는 조던, 코비 등이 농구인의 우상이었던 만큼 행타임 점퍼, 공을 정수리까지 들었다가 호를 그리며 휘두르는 방식이 소위 '간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7-80년대생 농구인이라면 공감하실 듯 합니다. 3점보다는 미들슛, 스텝백보다는 페이더웨이였죠. 

반면 요새는 커리,하든 등으로 대표되는 슈터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점점 비거리를 수월하게 내는 방식을 더욱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슈팅에 정답이 어디 있겠냐마는 적어도 3점슛 이상의 장거리 슛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특히 피지컬적으로 열위에 있는 아시아인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공을 '미는 것'은 '후리거나 던지는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정확합니다. 당구대 끝에 있는 목적구를 맞출 때 수구를 밀어서 맞추는 것이 던져서 맞추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쉬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공을 던지는 행위는 농구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슛, 드리블, 패스, 어느 것 하나 미는 것이 아닌 게 없습니다. 

가장 정확해야 하는 슈팅 또한 당연히 미는 행위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접혀져 있던 팔꿈치가 펴지면서 공을 밀어내는 것입니다.

스냅은 미는 행위의 부가적인 옵션으로, 팔이 무한정 늘어나지 않고 끝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이 벗어나면서 걸리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미는 것이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극단적으로 스냅만 거는 것은 모래 위의 집짓기와 같은 것이죠.

 

 무릎과 팔꿈치가 같이 펴져야 한다 (?)

 

기존의 제 피드백 게시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 부분에서 갸우뚱 할 수도 있습니다. 팔꿈치는 상체의 관절이고, 무릎은 하체의 관절이므로 둘이 동시에 펴져야 한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잘 와닿습니다.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옳은 말처럼 들린다는 것이죠.

밑에서 다시 설명드리겠지만, 이것은 세트슛, 또는 자유투에 한에서만 해당 되는 말입니다. 자유투의 경우, 무릎을 펴는 것과 팔꿈치를 미는 것이 동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세트슛도 마찬가지로, 무릎과 팔꿈치가 같이 펴져야 합니다. 그러나 점프슛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 대목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오인하는 것은, '점프가 낮은 사람은 세트슛으로 쏘고, 점프가 높은 사람은 점프슛으로 쏘는 거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점프가 낮든 높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비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점프슛으로 쏴야 합니다. 역시 이 부분 또한 밑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각설하고, 살짝 접혀진 무릎을 펴는 행위는 엄밀히 말해 하체 힘을 부분적으로 쓰는 것에 불과합니다. 팔꿈치를 펼 때 무릎을 같이 펴주는 것은 상체 만으로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것이 몸을 경직하게 만들기 때문이지, 비거리를 추가해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1:52 에서 무릎을 하나도 쓰지 않은 슛과, 3:36의 슛이 비거리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점프슛은 뛰어 오를 때 한 번 더 뛰어 오르는 슛(???)

 

이제 이 영상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대목입니다. 점프슛은 뛰어 오를 때 한 번 더 뛰어 올라 쏘는 슛이다. 이게 도통 무슨 말인지. NASA의 로켓 추진체도 아니고 이게 뭔가 싶으실 겁니다. 혹은 피드백 게시글을 꾸준히 보신 분이라면 아하!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 말은 공중에서 2단 점프를 뛰라는 것이 아니라(...) 점프를 먼저 하고, 몸이 추진을 받아 올라가는 도중에 슛을 하라는 말입니다. 이 점은 그동안 제가 계속 강조드렸던, 점프슛 메커니즘과 완전히 동일한 설명입니다. 해당 영상의 7:50 부터 보시면 조성원님이 설명하려는 부분이 무엇인지 보다 잘 이해하게 됩니다.

 

: 하체를 낮추면서 팔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점프를 위한 하체 힘은 이 때 발생합니다.

: 자유투와 달리 점프슛에서는 무릎이 먼저 펴지고 있습니다. 반면 팔꿈치는 아직 펴기 직전이죠. 팔꿈치는 이후 발이 지면으로부터 떨어지면서 정점까지 솟구치는 과정에서 펴지게 됩니다.

 

: 정점에서 슛하는 감각을 잘 모르는 어린 선수를 위해 도움닫기를 해주는 조성원님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릴리즈가 정점에서 마무리되어야만 비거리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 이처럼 점프슛은 그림1->그림2로 하체힘이 먼저 몸을 밀어 올려주는 과정에서 한 번, 그림2->그림3으로 몸이 솟구쳐 올라가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총 두 번으로 구간을 나눠 본 것입니다. 만약 세트슛이나 자유투였다면 그림1에서 공은 머리에, 그림2에서 이미 릴리즈가 끝났을 것입니다. 무릎과 팔꿈치는 같이 펴져야 하니까요. 

반면 점프슛은 몸이 떠오르는 추진력을 릴리즈에 반영함으로써 세트슛보다 비거리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뛰어 올라 가는 도중 한 번 더 뛰어 올라 간다는, 다소 오해가 있는 설명이긴 하지만 알맹이는 정확한 것이죠.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의 슈팅폼을 완성한 점이 엿보이는 고찰입니다.

 

조성원님 영상의 핵심은 이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슈팅은 팔꿈치를 펴서 미는 것.

2. 세트슛에서는 팔꿈치와 무릎을 같이 편다.

3. 점프슛에서는 무릎이 먼저 펴지고, 몸이 지면을 떠나면서 팔꿈치가 펴져 정점에서 마무리된다.

 

아무쪼록 이번 글을 통해 세트슛과 점프슛, 슈팅 메커니즘에 대해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질문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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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1-19 16:09:19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8-01-19 16:13:38

슛은 공을 던지는게 아니라 미는 것이라는 점과 점프슛은 점프하는 힘으로 던지는게 아니라 발을 구르는 힘으로 던진다는 점을 알면 슛메커니즘은 잡혀있다고 봅니다. 

이게 말로 쓰기는 간단해 보여도 실제로 하기는 간단하지 않은 것이죠.

WR
2018-01-20 11:56:18

정확합니다. 점프하는 힘은 굽혀져있던 몸을 일으켜주는데 쓰이고, 공을 밀어낼때는 발이 지면을 밀어내는 힘으로 쏘는 거죠. 점프의 높이가 높고 낮음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그 찰나의 타이밍이 맞고 안 맞고의 문제죠.

2018-01-19 16:57:22

글에서 점프슛과 세트슛 차이가 좀 와닿지가 않아서요.

어떻게 차이를 두신 건가요? 점프가 높고 낮음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WR
2018-01-20 12:00:50

세트슛은 공을 머리에 올린 상태에서 무릎이 굽혀져있고, 공을 밀어내면서 무릎을 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으며, 떨어지더라도 정말 살짝 떨어지게 됩니다. 자유투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점프슛은 공을 머리에 올린 상태에서 무릎이 이미 거의 펴져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발이 지면을 밀어내 체공하는 동안 릴리즈하는 것이죠. 점프가 높든 낮든 무릎이 먼저 펴지고 발이 지면을 미는 힘으로 릴리즈하면 점프슛인 것입니다.

2018-01-19 18:13:41

보통 점프슛을 처음하는 사람에게 타이밍 잡는법을 가르쳐줄때 점프하면서 세트하고 점프에 80퍼센트다 싶을때 쏘아야 남들이 볼때 정점에서 쏘는듯하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구요.
다만 원모션인 사람들은 점프슛을 하기가 상당히 애매한것이 릴리즈타이밍이 점프슛하는것과는 달라서 어렵죠.
저도 원모션 세트슛을 주로 써서 무릎이 펴질때 팔꿈치를 편다는 생각으로 쏘는데 이게 슬로우모션으로 보면 무릎이 먼저 펴지고 그다음 그 힘으로 팔꿈치를 뻗습니다. 분명 제가 느끼기엔 동시에 편거같은데도 영상은 다르더라구요.

WR
2018-01-20 14:43:12

그래서 영상으로 자주 찍어보면서 프레임단위로 잘라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뇌가 신체기관에 명령을 전달해 수행하는데에 0.2-0.5초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슈팅은 1초 미만의 매우 짧은 과정이죠. 그래서 슈팅 도중 어떤 요소를 의식적으로 강제하려고 하면 체감과 달리 늦게 반영되는 것입니다. 보통 머리에서 끊어 쏘지 말라고 하거나, 정점에서 릴리즈가 끝나야 한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실제로는 잘 안 고쳐지는 것이 이 때문이죠.
실제로 본인이 세트슛으로 3점 쏜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영상 프레임 나눠보면 다 무릎이 먼저 펴진 뒤 "발이 떨어지기 직전-정점" 이 타이밍에 릴리즈 합니다.

2018-01-19 18:59:06

점프슛을 풀업점퍼로만 생각했는데, 본문의 점프슛은 점프하는 힘을 최대로 이용하는 슛인 건가요?

그렇다면 쏘는 시점은 세트슛 - 점프슛 - 풀업점퍼 이런 식인 건지요? 저는 제가 세트슛을 쏜다고 생각했었는데 집에서 뛰어보니 무릎이 먼저 펴지고 팔꿈치가 펴지네요 

WR
2018-01-20 14:49:13

그렇습니다. 우선 풀업점퍼는 full-up jumper가 아닌, pull up jumper로, 드리블 이동중에 급격히 공을 당겨올리는 드리블 점퍼를 의미합니다. 점프 높이와는 상관 없죠.
소위 떠서 쏘는 점퍼로 알고 있는 슛은 코비,조던 등으로 대표되는 행타임 점퍼인데, 이는 해당 영상에서 조성원님이 "타이밍을 죽여서 쏘는 슛"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블록을 피하거나 페이더웨이 등의 특정한 목적에 부합하는 슛이고 비거리와 안정성 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메커니즘은 발이 떨어지기 직전에 시작해서 정점에서 마무리되어야합니다.

2018-01-20 17:37:39

풀업점퍼마저 잘못 알고있었군요! 친절한 정보 설명 감사드립니다 새로운걸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과 정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01-19 20:07:59

궁금한게요, 딥 동작에서 딜리버리 후 점프를 뛰는건가요?? 아니면 딜리버리와 동시에 점프를 시작하는 건가요??

WR
2018-01-20 15:00:33

점프라는 것이 하체에 힘을 받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사람마다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디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딜리버리 중에 점프가 이미 발생하고, 딜리버리가 끝날 즈음엔 이미 몸이 어느정도 서있어서 무릎도 거의 펴지고, 발 뒷꿈치도 떨어져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바로 몸이 지면을 떠나면서 솟구치는 힘 그대로 릴리즈할 수 있어요.

2018-01-19 22:49:50

점프슛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질문이지만 여쭤봅니다..! 슛을 할 때 림 앞을 넘기는 느낌으로 쏴야하나요 뒤를 맞추는 느낌으로 쏴야하나요? 선수들을 보니 뒤에 맞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WR
2018-01-20 15:03:43

사실 이거야말로 정말 정답이 없는 문제라고 보는데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본인 슛 포물선이 높지 않다(최고 높이가 백보드 상단 끝 살짝 넘기는 정도)면 뒷림을 땅 맞고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반면 포물선이 높다면 클린슛을 기준으로 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018-01-20 15:08:56

그렇군요..조언 감사드립니다!

2018-01-20 22:43:07

 저도 슛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정말 잘 못알고 있었는데 이제 겨우 깨닫고 있습니다.

 패스하듯이 밀어서 쏘는 슛을 해야하는데 어렸을떄는 억지로 손목을 힘으로 후려서 높은 타점에서 쏘니

미들슛은 어찌어찌 들어가는데 체력떨어지면 다 슛이 짧고 3점슛은 언감생심....

40넘었지만 이제라도 3점 비거리가 나오기 시작하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하긴 농구 평생취미로 하면서3점 비거리 못나오고 접는 분들도 허다할거라고 생각하면

전 운이 좋다고 해야겠네요

2018-01-22 02:18:14

비거리는 나오는데 원모션 이라는 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더라고요.
날이 춥다보니 밖에서 연습하기도 쉽지 않고요.
그래도 피드백 덕분에
3점에서 에어볼이 나온다거나
터무니없는 궤적을 그리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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