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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n 1 공격에서의 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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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2-14 13:14:04

실농하시는 분들 중에 상당수는 NBA,KBL 등 경기도 자주 챙겨 보실겁니다.

기가 맥힌 앵클 브레이크 장면을 보면서 나도..? 하면서 따라해보지만 왠지 선수들처럼 맛깔나게 되지는 않죠.

물론 선수들의 드리블 실력이 넘사인 것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1대 1 상황에서 수비와 공격이 공유하는 '수 싸움' 의 논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마치 액션씬의 합처럼 이크 하면 에크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공격만큼이나 수비 또한 비슷한 수준이어야 (열심히 혼자 연습한) 드리블이 쓸모 있어집니다.

 

드랍(Drop) - 첫 번째 수 싸움


드랍은 흡사 런지처럼, 볼을 든 쪽 발을 앞으로, 반대발을 뒤로 하고 볼을 옆에 포켓한 자세입니다. 

자신의 몸을 중심으로 볼이 수비 반대편에 위치하기 때문에 볼이 완전히 안전합니다.

수비를 제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자세를 취해야만 폭발력있게 수비를 벗겨낼 수 있습니다.

 

기억해야 할 점은 실제 추진력이 들어가는 발은 앞발이라는 점입니다.

뒷발은 앞으로 차주면서 무게중심을 앞발에 싣는 역할을 하고

앞발은 그 모멘텀을 이용해서 실제로 폭발력을 내도록 합니다.

따라서 오른쪽으로 돌파할 때에는 오른발을 폭발적으로 밀어내면서

동시에 오른손으로 드리블을 강하게 쳐야 하는 것입니다.

 

 

이 동작이 성공적으로 되고 나면, 수비는 돌파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공은 안정적으로 지켜졌고, 어깨가 이미 빠졌기 때문에 공격수를 밀어내는 순간 수비자 파울이죠.

수비가 공격보다 항상 나중에 반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 돌파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완전히 벗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추진력을 실제로 내는 발은 앞발(여기선 오른발)입니다. 

따라서 기준이 되는 발 또한 앞발이죠. 이 앞발이 수비 옆에 심어진 상태에서 드랍이 완성된 이후에는

수비는 이 돌파를 막을 수 없습니다.

즉, 공격이 드랍 자세를 취했을 때, 수비는 이 '앞 발'을 신호로, 미리 돌파 경로로 이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드랍 자세의 앞발이 심어지는 순간, 수비는 미리 경로로 이동한다.

이것이 1대1 에서 공격과 수비가 공유하는 첫번째 수싸움입니다.


크로스오버 - 두 번째 수 싸움

드랍을 하는 순간 수비는 미리 대응하기 때문에, 공격은 진행 방향을 크로스오버합니다.

기억해야 할 점은 드랍을 통한 첫 번째 수 싸움이 성립해야만 크로스오버도 성립한다는 것입니다.

'왜 수비가 없이 혼자 드리블은 잘 하는데 실전에서는 안 되지?'

수비가 없으면 이 논리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비가 미리 대응하는 레벨이 되지 않으면 크로스오버를 해봐야 그냥 보여주기식에 그치게 됩니다.

 


드랍 자세에서 수비는 돌파를 막기 위해 대각선 뒤로 빠져야 합니다.

때문에 원래라면 앞으로 크로스오버했을 때 수비의 손에 걸려야 하지만

수비가 뒤로 빠지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 간에 공간이 만들어져 v 드리블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것을 인지하고 공격은 방향을 크로스오버할 수 있습니다. 

 

한편, 크로스오버에서는 추진력을 내는 발이 앞발이 아닌 뒷발이 됩니다.

위의 드랍 모션에서는 뒷발이 앞발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실질적인 추진력은 앞발이 낸다고 했습니다.

크로스오버에서는 반대로, 앞발이 뒷발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추진력은 뒷발이 냅니다. 

따라서 크로스오버에서 기준은 뒷발이 됩니다.

 

 

공을 반대편으로 보내면서, 동시에 앞발은 뒷발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뒷발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뒷발은 수비로부터 너무 멀기 때문에 한번에 제치기 어려운 지점이 됩니다.

때문에 앞발과 비슷한 정도로 뒷발을 당겨왔습니다.

이러면 실질적으로 추진력을 받을 때의 위치가 수비수에게 가까워져 확 제낄 수 있습니다.

 

 

림과 공격수 간의 직선통로를 확보하여 완전히 제낄 수 있습니다.

 

 

 

예시를 하나 더 보겠습니다. 드랍 모션을 취하자 수비가 뒤로 빠질 준비를 합니다.

 

 

공을 반대로 보내면서 무게중심을 뒷발로 이동시킵니다.

위의 경우와 달리 뒷발을 거의 이동시키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추진력을 내는 것은 뒷발입니다.

 

 

크로스오버가 완성되었을 때 위 경우와 달리 수비와 거리가 꽤 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안 클락은 점퍼를 던지기 위해 일부러 뒷발을 거의 당겨오지 않았죠.

이처럼 크로스오버에서는 뒷발이 기준이 되어, 

크로스오버가 완성되었을 때 공격수가 얼마나 앞으로 나갈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 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뒷발을 아예 앞발의 앞쪽에 놓는 것도 가능합니다.

주로 속공 상황이나 수비와의 간격이 넓은 상태에서 가속을 할 수 있을 때 써먹을 수 있죠.

 

 

드랍을 심어놓고 수비는 이를 예측하여 뒤로 빠지고 있습니다. 

 

 

공을 보내면서 무게중심을 왼발(앞발)에서 오른발(뒷발)로 보냅니다. 

이 때, 뒷발인 오른발을 왼발 앞으로 가져왔기 때문에 수비와의 간격이 순식간에 확 줄게 됩니다.

 

 

수비는 완전히 수비 포지션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크로스오버 할 때 뒷발을 앞으로 놓는 것은 림어택 시 매우 유리해보입니다.

주로 가속을 붙여 림에서 마무리하기를 좋아하는 토니 파커나 웨스트브룩이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수 싸움에서 뒷발의 위치가 '신호'로서 작용하기 때문에

뒷발을 대놓고 앞에 놓을수록 수비가 돌파를 눈치채기 쉬워집니다.

 

결국 크로스오버에서는 앞발이 아닌 뒷발의 위치가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이후의 플레이가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공격은 뒷발 위치를 최대한 갑작스럽게 바꾸거나 애매하게 가져가려고 할 것이고

수비 또한 발의 위치를 보고 이후의 움직임을 예측 하려 합니다.

 

내용이 길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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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2-14 13:40:37

선추천후 감상합니다

2017-12-14 14:47:24

돌파는 화려한 기술보다 적어주신 내용들처럼 수싸움을 얼마나 잘하고 간단간단한 동작들을 잘사용하고, 응용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2017-12-14 15:26:13

누구신가했더니 예전 슬램덩크 캐릭터로 5대5 즐기는 방법 올리셨던 분이시네요! 이번에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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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2-14 16:44:20

개인적으로는 '돌파의 맛깔남'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누가 수비를 하느냐', 즉 수비의 태도라고 봅니다.

드랍, 크로스오버 아무리 흔들어대도 수비가 가만히 있으면 그냥 혼자 노는거죠.

그리고 핸드체킹이 좀 있어야 순간 힘이 과하게 실리는데.. 동농에서는 비매너로 분류하니 저런 상황이 잘 나오지를 않는것도 일정부분 한몫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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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18:37:37

히히 그래도 네블님 영상보니까 상대 발목을 접수하시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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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23:03:28

저는 수십번 해서 한번 나올까 말까 하면 놓치지않고 편집을 합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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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2-14 21:12:01

맞습니다. 그래서 '합'이라는 표현을 썼구요.

심지어 비슷한 레벨의 합이 가능하더라도 한국 농구는 유독 돌파를 당하는 것을 굴욕이라고 생각하는지 타이트하고 리스키한 수비를 꺼려요. 1대1 좀 걸어보려고 하면 일단 뒤로 처지고 본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런 장면이 잘 안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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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23:06:41

네, 일단 기본적으로 동호회 수비의 형태가 99% 2-3이기 때문에, 또 아이솔보다는 패스 문화가 자리잡은 동호회 여건상 저런 장면은 속공정도..에 국한되지 않나 싶습니다.

2017-12-14 17:59:52

툴박스에 툴이 많을 수록 좋은 것 같아요!! 수비가 어떠냐에 따라서 도구를 맞춰쓰면 되니까용 ㅎ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당!! 툴이 많이 생길 것 같네용!!

2017-12-15 02:53:22

 일대일 하면서

당하기만 했는데

이해가 쉽고 김현중 선수라서 더 신뢰가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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