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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게스트 농구갔다가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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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24 17:42:56


상대팀 vs 저희팀(모르는 분들) + 게스트 둘(저와 저희 팀원동생 하나) 이렇게 경기를 하게됐습니다.

 

저희팀 구성원들이 일단 잘 모르는 분들이기도 하고, 어제 제 컨디션도 그닥이라 한 2-3쿼터 패스만 신나게 돌렸는데, 스틸 후에 속공찬스가 나서 달려가는 상황이 생겨 마무리 할까 하다 수비가 셋 상황인것을 보고 멈춰 선 상황, 갑자기 뒤에서 옷을 잡아 끌더군요. 파울이 불렸고, 이미 멈춰 선 상황임에도 한번 더 옷이 늘어날 정도로 끌어서 이건 뭐지 싶어서 쳐다봤는데 사과는 커녕 그냥 등 돌리고 가길래 황당해서 계속 쳐다보다 사이드라인에 빠져서 공 주려고하니 그제서야 발견하고서는 "왜요? 왜요? 뭐 문제있어요?"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니, 방금 그 상황이 옷을 그렇게 잡아 당길만큼의 상황인가요?"


"아니..이게 정상적으로 파울 한건데, 그게 왜요?"


"그럼 최소한 그런 파울 하셨으면 사과라도 하시면 서로 기분 안나쁘잖아요."


"아니..제가 하드하게 파울한거면 이해하겠는데.."


이때, 그 팀원들 두분정도가 나서더니 하시는 말씀.

 

"안다치게 하려고 그러지. 너 몇살이야? 이사람은 거희 마흔 다 돼가. 예의있게 해."

 

충격받음..

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

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예의있게 해..

  

"예의요? 대체 무슨.. 제가 예의없게한게 뭐가있습니까?"

 

"아니 그래서 몇살인데?"

 

"스물아홉입니다."

 

"스물 아홉이면, 어디가도 어린편인데. 그렇게 노려보고 째려보고 시비걸면 안돼."

  

"이제 그만 하시고, 저희 스타일이 그런거니까 기분나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파울에 나이가 무슨...네 농구 하시죠."

 

안다치게 하는것이 목적이라면 잡아 끌지를 말던가, 했으면 사과라도 하시는게 맞지않냐는 어필이 예의에 어긋나는 말이었는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다짜고짜 반말로 예의갖추라는게 대체 무슨 경우인가 총체적난국에 빠져 벙쪘습니다. 대화로 해결해보고 싶어도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해야하나..한턴에 여러방 크리티컬 문장을 처맞으니까 화를 떠나..아 난 누군가.. 15년전쯤 교무실이 생각나기도하고 혹시 저사람이 내가 기억못하는 나의 은사님 아들정도 되시나.. 빨리 땀빼고 벗어나야겠다 싶었습니다. 

 

나름 주에 2-3회 게스트 다닌지가 어느덧 10년 근처인데, 글로만 봤던 나이로 찍어누르고 보는 꼰대질 하는 사람을 실제로 보니 거의 무적이라 마땅한 대응이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더 말섞어봐야 싸우자고 나서는데 

가뜩이나 게스트의 게스트로온 상태라 괜히 저 때문에 분위기 흐려서 농구도 못할 것 같더라구요.


후에 저에게 파울하신분은 즐겁게 농구하다 가라며 따로 오셔서 말씀하시고 좋게좋게 넘어갔는데, 예의있게 하라고 말씀하신 그분은 그냥 즐겁게 농구하시더군요. 

 

옆에서 보고있던 동생이 집에가는길에 갑자기 웃더니, 형 아직도 저런사람이 있네요. 저도 나중에 동생들한테 저렇게 하게될까요. 하는데.. 할말이 없었습니다. 사실 누구나 자신이 그렇게 돼야지 하고 생각하는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요즘 느끼는건 저희 학창시절에 비해 농구의 인기는 여러모로 상승할 이유가 많아지는 반면, 정작 농구장에 가보면 실 내외를 막론하고 세대교체라기에는 조금 모호한 수의 학생들과 20대 후반에서 3-40대분들, 이미 고정적으로 농구 하셨던 분들만 꾸준히 하시는것을 볼 수 있는게, 이런 문화에서부터 비롯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포츠에 나이를 섞으면 당연히 그만큼의 경험치와 집대성이 생기는것이지만, 그런류의 진행이 능사는 아닐텐데 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불치하문이랬다고, 저희팀은 스포츠는 스포츠로, 예의는 예의대로 구분해서 좀 더 자유로운 환경을 구축해서 농구를 즐길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방에 올릴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고, 느낀바 정리와 더불어 스스로 처음 팀을 만든 이유를 상기되도록 글로 조금 남겨놓고싶었습니다.

 

다들 다치지말고 즐농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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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17-11-24 17:46:38

허어 비단 농구코트안에서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이긴한대

농구하다가 그렇게 하면 기분이 나쁠 것 같습니다. 예의를 지키면 레이업할때 열어줘야 하나요:(

나이드신 분들이 다 그러신 건 아니겠지만, 가끔씩 나이로 자신의 행위를 무마하려고 하시면 기분이 안 좋네요. 코트안에선 욱하기보다 그 순간 어떻게 반응하냐 혹은 어떻게 표현하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몸 조심히 마음 조심히 농구하세요! 

1
2017-11-24 17:55:02

저는 가끔 동아리 후배들 연습하는 데 가서 농구하면 후배들이 돌파할 때 길이 좍 열리더라고요.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다보니... 근데 그렇게 하지말라고 해도 그러더라고요

1
2017-11-24 17:48:29

욕 보셨네요... 저도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저런 사람들이 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겠네요.

1
Updated at 2017-11-24 17:51:30

네블님 정도 되는 구력, 실력 때문에 파울 당한 게 아니고, 꼰대 프레임 때문에 곤혹을 치루셨군요 ㅡ,.ㅡ

다치신 부분 없고, 옷이 상한 게 아니라면 거를 팀 리스트에 추가하신 걸로 위안을 삼으심이;;;

 

그나저나 바로 하대하고 반말하는 저 마인드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네요.

1
Updated at 2017-11-24 17:56:05

에고 얼마나 잡아당겼길래..그리고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계속 쳐다보지 말고 바로 얘기를 해주세요. 사람이 감정의 동물이라 욱하는 경우들 있으니 말이죠. 얘기해도 안되면 피하는게 상책이지만요. 그래도 나중에 와서 즐겁게 놀다가라고 했다니 파울 하신분이 인성에 크게 문제가 있는 분 같지는 않네요.

4
2017-11-24 17:54:03

예의 찾으시는 분이 예의를 밥 말아드셨나 

8
2017-11-24 17:57:13

마흔도 안 된 녀석이 어디서 꼰대질이지...

8
2017-11-24 17:57:36

말로만 듣던 유교 농구인가요
생각해보니 학교 다닐때 형들이랑 농구하면 꼭 나이 가지고 힘들게 하는 형 한명쯤은 있었네요..

2
Updated at 2017-11-24 21:55:54

나이를 *구멍으로 드셨네요 예의라니... 충격적입니다

2
2017-11-24 18:02:48

더 빨리 죽는게 뭐 그리 자랑이라고...
욕보셨습니다.

1
2017-11-24 19:26:41

저런 사람들 욕많이 먹어서 거의 불로불사급으로 오래살수도 있지 않을까요

1
2017-11-24 23:21:46

사실 오는데 순서는 있어도, 가는데 순서는 없다는......................................

2
2017-11-24 18:04:21

이런 곳엔 매니아 원로들이 원정 가줘야죠. 실력도 나이도 예의로도 찍어 누르고 조용히 사라지는 캬

1
Updated at 2017-11-24 18:15:04

그러니까 정작 파울하신 마흔이 다된 분도 파울후 사과를 안하셔서 살짝 언쟁이 있을뿐 존대를 하시는데

그 분은 도대체.....

욕보셨네요

2
2017-11-24 18:25:11

마흔도 안된녀석이 언제봤다고 반말하는지 생각없는 사람들 많죠.
고생하셨네요

2
2017-11-24 18:37:45

파울한 놈이나 옆에서 예의 따지는 놈이나 한심하네요.

그럴 때는 나이 더 먹고 오라고 해야죠.


1
2017-11-24 18:48:28

나이도 나보다 어린데 자기보다 좀 어린친구를 나이로 찍으려고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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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4 19:35:13

저도 마흔 다돼가는(두달도 안남았네요..ㅠ) 나이먹도록 농구해보니.. 그런 인간들은 지들보다 나이많다고 예의차리지도 않더군요. 그냥 인성이 안좋은거죠.
전 농구하다 누가 나이 물어볼까봐 부담되던데요. 이 나이에 이 실력인게 부끄럽기도 하고 괜히 분위기 경직될거 같아서.

2
2017-11-24 21:21:16

어우 꼰대새끼 .. 이정도면 한국농구 특징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 인것 같아요

1
2017-11-24 22:05:20

어디가나 저런 개차반은 있기마련이죠.

어떻게 보면 불쌍합니다.

본인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를테니까요.

1
Updated at 2017-11-24 22:20:53

마흔먹으면 매너안지켜도 되는 마법사되나?

2
2017-11-24 22:28:03

뭐가 문제인지 말해줘도 모를 것 같네요.
왜 저러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런 분들중 최종보스는
상대손이 자기 옷자락만 스쳐도 악이에요.

1
2017-11-25 05:33:53

공감가네요

1
2017-11-24 22:45:27

동네코트에서도 4:4 밀어내기할때 저희 순번인데도 갑자기 끼어드는 아재들 있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들 바쁘다고 먼저 한다는 개소리를 지껄였는데 그 사람이 생각이 나네요

1
2017-11-24 23:07:25

이거 사실 너무 자주 일어나는 일 아닌가요
저는 그냥 꼰대가 꼰대짓 하는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3
2017-11-24 23:07:43

 저는 이래서 스포츠에 나이가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
2017-11-24 23:18:48

코트에 들어선 순간부터 서로 매너와 예의를 갖추고서 실력을 겨루는 게 스포츠입니다.

 

서로 가치관이나 플레이를 해왓던 분위기가 다르다면 서로 더 배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나의 이런 점에 기분이 상했다면 듣고서 개선할 수 있다면 개선하고

 

상대방이 잘못되었다면 그 부분을 되짚어 주는 게 서로에게 기분좋은 농구죠.

 

 

 

제가 생각하는 스포츠에 나이가 있으면 안된다고 말하는건 말 그대로 사회에서의 나이입니다.

 

저는 코트위에서 더 좋은 연륜과 매너로 경기를 하시는 분들이 코트 위에서는 제일 연장자라고 생각합니다.

2017-11-26 00:30:17

멋있습니다

1
2017-11-24 23:25:21

잘 참으셨어요.
군대에서도 운동할땐 계급장 떼는 분위기인데 동호회에서 무슨 나이 따지는지
한심하기 짝이없네요.

1
2017-11-24 23:58:35

옷잡은분은나이값을못하네요
그냥즐겁게농구하세요^^

1
2017-11-25 01:14:25

미리 심판한테 파울작전한다고 할 때 빼곤 프로도 옷 잡아끌며 파울하는 경우 거의 못 봤는데요. 자신의 파울로 상대가 중심을 잃어 넘어질거 같으면 그땐 아예 몸을 잡아주죠. 

동농경기는 성격상 프로경기보다 매너를 더 생각해야 하는데 개념 자체가 없네요. 마흔 넘으면 저분들 때려도 될까요?

1
2017-11-25 01:14:31

이야...대단한 사람들이네요 진짜...
저는 며칠전에 게스트 갔다가 "야!야!막지마 버려"소리 듣고서도 얼척이 없었는데, 저런 상황에서 주먹 안나갔다는게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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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5 04:34:56

마흔이 한참 넘은 아재볼러입니다.

자칫 아재볼러들이 맘충처럼 취급받는 일화를 들으면 매우 안타깝습니다.

우선 나이 많다고 다 그런거 아니란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20대들이랑도 섞여서 많이 뛰지만 경기를 나이로 하는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경기중에 파울은 있을수 있고 상황에 따라 조금 고의성도 있을수 있지만 

그 이후의 태도는 나이와 상관없이 반드시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모르는 타 팀원에게 어려보인다고 반말을 한다던지 위협하는 행위는

제 팀원이라도 비매너로 그런다면 저역시도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아마도 젊었을때부터 계속 비매너로 플레이 했던 사람일겁니다.

거기에 나이 버프 하나 더 얹은것뿐...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농구를 하면서 인상을 찌푸리고 싶지 않기에

저는 항상 파울하면 간단하게라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상대가 파울이라고 하면 아닌것 같더라도 다 인정해줍니다.)

부상을 유발할정도의 몸싸움이나 블락 가로채기등을 절대 시전하지 않습니다.

사실 같이 심한 몸싸움하면 아재가 더 다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이팅이 부족해 보이는 플레이 일수도 있으나 수비를 열심히 안하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상대가 최선을 다해하는 플레이를 깨끗한 수비로 막고 싶은것 뿐입니다.

제 푸념같은 소리가 길었는데요..

저를 포함한 농구를 사랑하는 아재볼러들께서 나이를 떠나서 조금더 매너를 갖추었으면 합니다.

 

 

 

2
2017-11-25 06:03:28

공감합니다.
본문도 굳이 나이때문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비매너플레이어가 나이 운운 한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1
2017-11-25 08:56:02

역시 나이가 벼슬인 세상;;;

1
2017-11-25 10:58:38

게스트 다니면 정말 별별 케이스 많이 겪죠..

털어버리시고 부상없이 즐농하세요...

저는 막지마...버려~~를 많이 들었는데...

이젠 뭐..감사합니다..버려주셔서...

2
2017-11-25 11:23:09

ㅎㅎ 버려! ㅋㅋ

저는 습관적으로 상대가 슛하면 리바운드!하고 말하는 버릇이 있는데

고쳐야 겠네요.^^

1
2017-11-25 11:32:53

리바운드 나 짧아..이런거야 뭐 문제 안되는데...

쟤 버려~ 이러는거 처음에는 좀 자극적이죠..

근데 비주얼상 버려주는것도 고맙고...

버려주면 방해없이 넣어주면 되니까 좋아요

1
2017-11-25 13:09:11

그냥 자기들 레벨보다 잘한다 싶은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의 행동이 다 거만해 보이고 고깝고 싫어서 

어떻게든 텃세 부리고 시비를 걸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들도 만만치 않다는걸 보여주고는 싶은데 그게 실력으로는 안되니까 

이런식으로 표현하는거라고 봅니다  

더 짜증나는건 그게 잘못이라는걸 알면서도 우리 편이랍시고 감싸고 편들면서 

더 난리치는 사람들입니다 이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보다 더 나쁜거 같아요 

별 사람들이 다 있으니 그날 그냥 재수가 없으셨다 쳐야겠네요 

그 와중에 안 다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WR
2017-11-25 21:56:44

한분 한분 일일이 댓글 남겨드리지못해 죄송합니다. 많은분들이 공감해주시고 또 한말씀씩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부터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감사합니다. 다들 다치지말고 즐농하세요.

2017-11-26 09:37:47

근데 이상한 사람은 20대에도 10대에도 많아요. 그게 다른 방식으로 표출될 뿐이지. 40대에 이상한 사람이면 더 어릴땐 더 이상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단 생각이 드네요.

2017-11-27 09: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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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7 11:05:28

게임에만 고인물이있는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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