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농구를 더 재밌게 즐기기 (4)
외각 4명의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제 4 out 1 in 의 1명에 해당하는
포스트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 번째 디시전은 포스트 패스 앤 컷입니다.
포스트맨은 기본적으로 미드 포스트에 자리합니다.
볼이 윙으로 투입되면, 로우에 자리를 잡습니다.
상대편 센터는 매치업 수비를 위해 중앙을 비우고 처집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패스 앤 컷과 마찬가지로
패스 후에는 컷합니다
그러나 포스트맨과 커터가 앞뒤로 위치하기 때문에 서로의 간격이 점점 좁아져
일반적인 컷으로는 커터의 이점을 살리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포스트 패스 후 컷인은 일반적인 컷인이 아닌, X 컷이라는 컷인을 사용할 것입니다.
X컷은 백도어컷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릅니다.
X컷은 패스한 즉시 전속력으로 컷하는 것이 아니라
1) 포스트맨과 먼 방향으로 보통 속도로 이동하다가
2) 방향을 꺾으면서 전속력으로 컷인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매치업 수비가 아닌 옆 수비에 마치 ‘스크린 앤 슬립’ 하는 형식과 유사합니다.
X컷의 요령은 자신이 컷인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옆 수비에 붙었다가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데 있습니다.
한편 패스 앤 컷과 마찬가지로, 커터가 떠난 빈 스팟은 나머지 Follower들이 채웁니다.
이처럼 디시전이 늘어나더라도 기본적인 규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한편, 패스를 투입하는 사람의 양쪽에 모두 사람이 있다면, 누가 빈 스팟을 채워야 할까요?
이 경우는 보통 탑에서 포스트 패스를 할 때 생깁니다.
역시 윙에서와 마찬가지로, 하이포스트 패스 후 X컷 합니다.
이 때, 빈 스팟 양쪽에 모두 사람이 있고 모두 패스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빈 스팟을 채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양 쪽에 모두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컷한 방향 반대편 사람들이
그림과 같이 꼬리 물 듯 따라오게 됩니다.
이제 2-3 수비를 상정해놓고 하이 포스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탑에서 포스트 패스를 할 때 포스트맨은 중앙 하이에서 자리잡습니다.
포스트 패스를 투입한 뒤, X컷 합니다.
이 때 앞선 수비는 순간적으로 볼을 보게 되는데,
시야가 돌아간 틈을 타 옆 수비에게 이동합니다.
너무 위협적으로 들어가면 수비가 대응하기 때문에
보통 속도로 이동합니다.
커터는 옆 수비와 어느정도 가까이 붙었을 때 방향을 바꾸어 전속력으로 X컷합니다.
한편 X컷 한 방향대로 Follower들은 꼬리 물 듯 빈 스팟을 채웁니다.
그러나 일반 동호회 농구는 저렇게 넓게 2-3으로 서는 것이 아니라
보통 2-1-2 형태로 골밑을 강화한 대형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 경우, 앞선 수비 두 명과 센터 수비로 인해 하이가 너무 좁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하이에 포스트맨이 위치하는 것은 이 경우에 불리한 선택이 됩니다.
미드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수비 대형에 따라 로우, 하이로 이동할 수 있다.(2-1-2, 2-3 전환 시)
2) 수비측 센터를 매치업 수비로 잡아 둘 수 있다.
특히 2번은 매우 중요한데, 기본적으로 포스트맨의 매치업 수비는 밑선 날개가 아닌
중앙 센터인 쪽이 더 유리합니다.
윙에 볼이 위치하면, 미드에 있던 포스트맨은 로우에 자리합니다.
왼쪽 밑선 수비가 볼을 체크하러 올라가면서, 채치수를 막을 수비는 중앙 센터 밖에 없군요.
포스트 패스가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왼쪽 밑선 수비의 시야가 잠시 포스트맨을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속력으로 들어가면 앞선 수비가 뭔가 낌새를 차리고 뒤로 처지면서
골밑을 잠가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속도로 왼쪽 앞선 수비 옆으로 이동합니다.
송태섭의 수비를 스크린하는 느낌으로 서는 것도 좋습니다.
방향을 바꾸어 빠르게 X컷 합니다.
순간적으로 왼쪽 밑선과 왼쪽 앞선의 경계에서 수비 책임이 모호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 중앙 센터가 포스트맨을 수비하러 내려가지 않고
포스트맨 수비가 왼쪽 밑선이었다면, 중앙 센터가 골밑에 남아 있어
컷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포스트맨이 미드에 위치해야 하는 이유 2번의 중요성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역시 컷인 패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전혀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커터가 자리를 비워도, 반드시 누군가는 그 스팟을 채우러 오기 때문이죠.
포스트맨은 중앙 센터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왼쪽 밑선 수비가 더블팀을 오면 다시 윙으로 킥아웃을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4 out 1 in 모션 오펜스는 어떤 움직임이 단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연속적인 찬스를 유발합니다.
실제 경기를 해보면 앞선 수비가 저런 식으로 체크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너무나 빠르고 활동량이 좋아 저정도의 커버가 가능하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뒷선 수비가 윙으로 나오지 않아 위의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선 수비가 왕성한 좌우 움직임을 보일 때는 반드시 종적인 움직임을 강요해
림어택에 대한 부담을 주어야 합니다.
디시전 2인 드리블 앳을 통해 왼쪽 탑으로 이동합니다.
앞선 수비는 윙으로 달려나오고 있는 타이밍이기 때문에 역동작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왼쪽 탑은 스팟을 비우기 위해 즉시 컷합니다.
패스를 완료한 볼 핸들러는 이제 Follower가 되어 빈 스팟을 채웁니다.
주목할 점은 탑에서 컷한 커터가 패스를 받아 공을 소유하면
일시적으로 하이처럼 된다는 것입니다.
포스트맨이 하나인 4 out 1 in 모션 오펜스에서도 하이-로우 게임이 가능한 것입니다.
포스트맨이 굳이 하이에 올라올 필요가 없다는 것은 이것을 의미합니다.
탑에 머무는 누구든 상황에 맞춰 하이 플레이어가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탑에 머무는 사람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앞선 수비나 센터가 하이를 견제하는 것이 더욱 어렵습니다.
정리하자면 디시전 3인 포스트 패스 앤 컷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포스트맨은 미드에서 센터의 이목을 끈다.
2) 볼이 윙으로 이동하면 로우로 내려 간다.
3) 포스트 패스가 완료되면 시선이 잠시 돌아간 사이 X컷 한다.
4) 포스트맨은 컷인 패스, 포스트업, 킥아웃의 세 가지 옵션을 가진다.
5) 외각 Follower들은 빈 스팟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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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의 3:02 를 보시면 엔트리 패스 후 순간적으로 수비가 포스트맨을 보게 됩니다.
그 때 옆 수비에게 잠시 붙다가(원래 매치업 수비의 등 뒤가 되겠죠) 전속력으로 컷인합니다.
단 이경우는 포스트맨의 수비가 센터가 아닌 밑선 날개였고
골밑에 남아 있던 센터가 커터의 레이업을 저지하려 나왔기 때문에
아쉽게 레이업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