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투표제 개편안 피드백들에 대한 답변
운영투표제 개편안에 대한 공지가 너무 길어지는 것에 부담을 느껴 지나치게 부분적인 정보만 드린 결과 많은 의문점을 남기게 된 것 같습니다. 해당 공지 이후 제기됐던 문제를 되짚어 보면서 저희 운영진이 고심했던 부분, 생각 등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다량의 피드백을 하나로 묶은 글이 되면서 그간 피드백을 기다렸을 분들께 너무 늦은 피드백을 드린 점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아울러 며칠 동안 귀한 피드백을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먼저 긴 설명이 될 예정이라 NBA 매니아인 만큼 조금 더 쉽게 설명드리고자 운영진, 그리고 운영투표에 참여하는 투표인단을 NBA의 심판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게시물 삭제 업무로 한정할 경우 그 역할이 경기 내에서 심판의 콜과 거의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어긴 것이 반칙성 플레이라면 운영투표는 그에 대한 심판 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공지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최대한 왜곡없이 전달하고 답변드리기 위해 매니아 내외에서 사용된 표현을 차용하였습니다. 따라서 질문 부분이 저희 운영진이 평소 사용했던 톤보다 조금 과격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기된 이슈. 운영투표제 도입은 운영진의 실수 때문에 일반 회원들에게 운영권한을 이양 받아 민주주의를 쟁취한 사실상의 탄핵이었는데 갑자기 다시 운영진이 권력을 잡으려 드는 건 기존 회원들에 대한 우롱이 아니냐.
왜 이번 개편안에서 탄핵이라든지 민주주의라든지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운영진이 탄핵돼서 다 내려놓으면 사이트가 아예 존재할 수가 없을 뿐더러 커뮤니티라는 곳이 기본적으로 모든 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긴 하지만 회원 모두가 사이트의 주인이 되어 민주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담론이나 정치 담론을 만들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가 아닌데 말입니다.
운영진이 투표제를 도입한 근본적인 이유는 여러 번 설명드렸듯
1. 운영진이 심하면 하루 수백건에 달하는 신고를 감당할 수 없었던 물리적인 한계
2. 운영진이 24시간 상주할 수 없는 문제
3. 극소수의 운영진이 다량의 신고 및 징계처리, 징계 피드백을 정신없이 하면서 오심이 나오는 경우가 충분히 있음을 인정하고, 다수가 평가하면 더 정확해 질것이라는 기대
4. 운영진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운영진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하여 사이트 내외에서 비난하고 욕하시는 분들 때문에 부담감이 너무 심해진 부분
들 때문에 회원분들께 열악한 저희 환경을 헤아려 운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십사 하는 취지에서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이 실험적인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운영투표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심판이 되어주신다면 운영진의 업무량도 줄게 되고 오심에 대한 여지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보완책처럼 보였습니다. 20여년 가깝게 사이트가 운영되었고 가입후 1년, 작성한 게시물 10개 이상, 징계가 일정 수준 이하인 1만 명이 넘는 분들이라면 매니아가 추구하는 배려와 존중이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하시고 활동하셨다는 뜻이고 배려와 존중이 부족한가 아닌가의 입장에서 심판 콜을 잘 봐주실 수 있을 거라 믿고 좋은 결과를 기대했습니다.
제기된 이슈. 운영진이 애초에 투표제를 도입한 이유는 9개월 전 '한심사건'으로 인해 릅빠인게 들켜서가 아닌가.
말씀드린것 처럼 저희가 운영투표제를 도입한 것은 기존 운영체제의 한계를 통감했고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지 운영투표제 도입 직전 다수의 회원들이 타사이트의 지원사격을 포함 해 매니아 상에서 저희 운영진을 릅빠매니아로 몰아세우셨던 일로 인해 등떠밀려서 도입한 것이 아닙니다.(당시 글은 저희를 비판하는 글로 보통 운영진은 운영진 비판글을 잘 삭제하기 않기 때문에 대부분 그대로 남겨져 있습니다. 당시 분위기를 보시려면 2018년 6월 14일 NBA-Talk를 열람해 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현 운영진과 함께 활동하셨던 선대 운영진 분들 및 저희 운영진으로부터 징계를 받으신 르브론 팬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저희 운영진은 릅빠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르브론은 팬과 안티팬이 가장 많은 선수 중 하나로 판단하기 어려운 애매한 상황을 가장 많이 유발했고 입장에 따라 르브론 팬덤을 옹호하는 것 처럼 보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과도한 비난을 하는 분들을 제제했던 것 때문이었을 것이며 그는 저희가 릅빠라서가 아닙니다.
르브론 팬분들이시라면 매니아가 최근 몇 년간 매니아가 릅빠매니아로 불리는 것 조차 의아하실 겁니다. 그 만큼 매니아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 르브론에게 우호적인 사이트가 아니었고 그 기간 동안 저희 운영진은 '릅빠로서'가 아니라 매니아를 공정하게 이끌어 나가야 할 '심판'으로서 '정심'판단을 내리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과거 운영진의 '한심사건'은 오심 중 하나가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지 오심이 몇 번 있었다고 무능하고 퇴출돼야 할 심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남아날 심판은 없을겁니다.
제기된 이슈. 뜬금없이 운영투표 개편안을 갖고 나온 이유는 무엇이냐.
운영투표제가 시행된 지 9개월 가량이 지났고 지난 8월에 한차례 소폭 개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 좋은 취지의 제도를 저희가 추가 개편을 하겠다고 했을까요.
애석하게도 그 9개월 동안 저희 운영진 기준에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만큼 안타까운 오심이 속출했기 때문입니다. 1만 명이 넘는 참여가능 인원 중 40~70명이라는 일부 인원이 참여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모든 신고건을 다 지켜보시지 못하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고 있던 오심들을 다 목격하진 못하셨더라도 분명히 기존과는 다른 삭제 기준을 체감하신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대부분의 조용한 시간에 한 분씩 돌발적으로 규정을 위반하여 쓰시는 글에 대해서는 대개 운영진이 정심이라고 보는 콜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게시판에서 소위 파이어가 났을 때는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모두가 흥분하는 시점에서는 매니아의 배려와 존중의 초점과는 거리가 먼, 내가 동의하는 글인지 아닌지에 따라 다수가 동의하는 의견은 살아남고 그게 아닌 글은 삭제되는 편파적인 콜, 즉 오심이 쏟아졌다고 느꼈습니다.
파이어가 났을 때 운영진이 투표를 지켜보면서 받은 투표제도에 대한 느낌은 콜 권한이 '심판'이 아니라 '경기장의 홈팀 관중'에게 콜 권한이 맡겨진 것 마냥 공정성을 잃은 오심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익명의 투표로 진행되는 특성상 이해하지 못할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 기간 동안 오심에 의해 삭제되고 징계를 받은 많은 분들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스러웠으며 팬심에 의한 투표를 해 주신 다수의 분들께 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저희가 저희만의 기준으로 가늠해 본 오심의 비율은 전체 8000여 신고건의 21.32% 입니다. 약 20%라는 수치 자체가 오심으로 보면 이미 높은 수치인데 이 오심의 상당수가 파이어 때 나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파이어 일어났을 때는 체감 빈도가 평소보다 훨씬 더 높다는 뜻이 됩니다. 이 때문에 매니아에서 오래 활동하고 활발히 활동하셨던 분들 중 많은 분들께서 매니아는 이제 다수 힘에 휘둘리는 사이트라는 이미지를 더러 느끼셨을 것입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갈 경우 이는 훨씬 더 심해지고 사이트는 크게 분열될 것이 명확해 보였기 때문에 절대 다수가 익명으로 동등한 권한을 가진 실험은 실패로 받아들이고, 이 시점에서 획기적으로 오심률을 떨어뜨릴 대책을 오랜 기간 고민, 연구, 개발해 이번 새로운 개편안을 내 놓은 것입니다.
기존에 있었던 오심이 어떤 것이 있었는지 다량의 예로 설명드리면 더 이해하시기 쉽겠지만, 많은 투표인단 및 회원분들께서 9개월여 동안 본인의 기준에서 의아한 일관성 없는 삭제 또는 비삭제 콜들을 종종 봐 오셨을 것이고 게시물을 작성하신 당사자 분들께 너무 폐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단적으로 투표에 의해 삭제가 되지 않아 큰 이슈가 되었던 '재수없다' 게시물만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당시 '재수없다' 게시물은 운영진은 삭제를 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다수의 팬을 보유한 팀이냐와는 관계없이 이 표현은 한 팀의 팬분들 입장에선 좋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회원분들의 투표를 믿고 우리 임의대로 결과를 뒤엎으면 운영진이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오심이었습니다. 많은 예를 통해 개편에 대한 당위성을 더 얻고 싶지만 작성자분들께 해가 될 수 있는 그런 방식 보다는 운영투표제 개편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셔서 배려와 존중의 기준에서 오심이 일어나는 빈도 변화를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기된 이슈. 오심의 근거라고 내세우는 기준은 운영진의 판단이다. 애초에 회원들은 운영진을 신뢰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 개편안이 바람직하다는 것인가. 또한 운영진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선민의식이다.
'운영진에 대한 신뢰'
이 부분에서 이번 개편안이 가장 큰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운영투표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배려와 존중에 입각한 기준으로 모든 콜을 최대한 공정하게 판단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 분들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운영진은 애초에 신뢰 이슈에서 잡음이 나오는 걸 꺼려했고 최대한 많은 분들이 수용할 수 있는 형태의 시작을 위해 처음엔 모두가 동등한 권한을 가진 운영투표제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투표인단이 팬심에 의한 다수의 힘으로 인해 배려와 존중의 기준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엇인가는 해야했습니다.
저희 운영진 스스로도 저희가 지금까지 수 만 건의 신고건에 대해 오심 없이 완벽하고 깔끔한 콜만 내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매우 오랜 기간 동안에 걸쳐 수 십명에 달하는 운영진이 거쳐가고 수 만명의 회원분들과 함께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배려와 존중의 정심과 오심의 내부적인 기준'을 확립하고 학습해 온 저희 운영진의 노력과 경험은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운영진이 선민의식이 있어서 운영기준을 대조군으로 놓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렇게 팬심에 의한 투표가 이뤄진 투표 데이터를 대체 어떻게 가공하고 편집해야 매니아가 추구하며, 매니아가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인 '건강하고 즐거운 커뮤니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운영진을 신뢰하지 않은 분들이 계신 것을 감안해 저희 운영진의 판단과 ±30%포인트 내외(최대 ±45%)의 매우 넓은 범위의 오차를 가진 분들 모두에게 실질적인 투표 권한을 드려 '운영진의 입맛에 맞는 사람만'이 아닌 가급적 많은 인원이 포함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그 보다 더 큰 오차는 최소한 '운영진이 생각하는 정심'을 최소한도로 보장받을 수 있는 일반적인 수준을 넘는다고 생각했고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치를 얻었습니다.
또한 저희 운영진의 투표 내역을 기준으로 삼은 것은 당장 팬심에 좌우되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급히 마련해야 했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이후 개편된 방안이 좋은 효과를 보고 자리를 잡는다면 그 결과에 따라 회원분들의 투표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것을 저희가 꼭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 운영진이 투표인단 기준 마련을 위해 모든 신고건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현재 사이트 규모에서도 지속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기된 이슈.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최대 16배의 가중치를 갖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가중치 및 알고리즘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라.
투명하고 의혹없는 운영시스템 마련을 위해 이 부분은 애초부터 꼭 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지난 공지에 이런 이야기가 들어가면 현재 공지에 담기고 있는 내용이 모두 들어가야 했고 공지가 너무 길어졌기 때문에 자세히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가중치는 저희 운영진의 투표결과와 ±30%포인트 내외의 분들의 투표는 1표에 가깝도록, 그리고 ±45%포인트 오차 내 까지는 오차율이 높아질 수록 좀 더 제한된 투표권한을, 그리고 ±50%포인트 이상은 멀리 벗어난 분들일 수록 행사하는 표가 사실상 0표에 가깝도록 극히 제한되도록 현재 시스템 알고리즘이 짜여져 있습니다. 정심률이 20% 즉 오심률이 80% 이상이라고 보는 분들은 사실상 오심만 부는 심판으로 간주해 0에 근접한 수치로 설정해 사실상 탈락시키도록 돼 있습니다.
가중치를 저희가 한 분 한 분 일일이 투표내역을 보고 판단해서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해하신 분도 계신데, 서버가 주어진 조건에 의해 하루에 한 번씩 집계해서 자동으로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운영진의 화이트리스트, 블랙리스트도 없고 그 과정은 전 자동입니다. 그래야만 운영진의 손을 타지 않는 논란이 없으면서도 공정한 콜에 가까운 투표를 하신 분들 및 오남용을 하신 분들은 권한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가중치가 설정돼야 했던 이유는 정말 애석하게도 운영진 판단과 ±30%포인트 이내의 오차를 가지신 분이 저희 집계 군에서 23.16%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다음 실질투표권이 있는 분들인 오차율 ±30%포인트 이상 ±45%포인트 이하의 분들은 총 54.39%였으며, 저희가 투표한 게시물에 30회 이상 투표하신 분들의 샘플 모수는 총 967명이며, 저희가 신고건 중 절반 정도에 참여했기 때문에 전체 투표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최대 샘플 수는 대략 2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진이 정심이라고 생각하는 콜에서 ±30%포인트 오차가 넘어가기 시작할 수록 거의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식의 오심률은 매니아가 추구해 왔던 모두가 화합하여 즐길 수 있는 매니아를 만드는 것과 상극이 되는 방향으로 매니아를 이끌고 가고 있다는 수준으로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심판의 콜이 50%는 맞고 50%는 틀린 것이 과연 공정한 경기일까요? 30%도 오심률이라면 너무 높다고 생각하지만 운영진의 콜이 100%맞지 않다는 전제하에는 시도해 볼만한 수치였습니다.
저희가 새로운 기준으로 기존의 오심이라고 생각했던 신고건들을 살펴본 결과(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상당 수가 저희가 보기에 정심에 해당하는 콜로 바뀌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었기에 이 가중치에 대해서는 더 효과적인 비율, 그리고 가중치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찾아내고, 그리고 오심이 발생확률을 0%로 만들 수 있지 않다는 것을 미리 회원분들께 알려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 이렇게 변경을 하게 된 것입니다.
가중치 수치에 대해 궁금해 하신 분들도 계셨는데, 가중치는 타사이트에서 보시듯 간접적으로 계산하실 수 있어 비밀로 하고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변경될 수치이기도 하고 오랜 기간 투표해 주신 분들께 죄송스러운 부분이 크기 때문에 이 지면을 통해 구간별 가중치에 대한 모든 수치는 드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부탁드립니다.
지금은 가중치 때문에 논란이 많은 상황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많은 분들께서 팬심을 배제하고 최대한 이성적인 투표를 하여 이 가중치 시스템이 필요 없어지길 희망합니다.
제기된 이슈. 가중치 시스템을 보니 나머지 20%는 사실상 투표권이 없는 것과 같고, 또 절반 가까운 사람은 23%의 사람들 보다 영향력이 낮은 셈인데 이걸 민주주의의 표본인 '투표'라고 할 수 있느냐? 80년대 체육관 투표나 다름없지 않나? 차라리 ±30%포인트에 속하는 사람만 투표하게 하고 투표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지 마라.
9개월 전 야심차게 큰 기대를 걸고 도입했던 운영투표제가 결국은 오심이 많은 결과지를 받게 되었고, 그 단점을 보완한 가중치라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니 투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어차피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름이 어떻든지는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고, 이런 가중치를 가진 투표 시스템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누구나 팬심을 배제하고 해당 내용이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지를 헤아려 배려와 존중에 입각해 투표할 경우 충분히 운영진 판단의 오차 ±30% 이내에 들어오기는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이 경우 다시 가중치를 받아 투표권이 생기는 시스템이라 운영투표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에 많은 투표를 하신 분들을 위해 '최근 몇 십건'의 투표만 카운트 해서 운영진 판단과 비교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겠습니다.
2. 이 부분이 불쾌하신 분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실 수 있는 자율 참여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3. 계속 투표제를 시행해야만 신규 유입을 통해 정심 비중이 높은 투표인단의 인원이 지속적으로 유지 또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표제를 여기서 종료하고 실질적인 투표권이 있으신 분들께만 투표권이 드리고 유지하는 방식은 정심율 비중이 높은 분들의 신규유입을 만들어 낼 방법이 없습니다.
4. 아직 베타고 실험을 시행중인 부분이고 결과조차 받아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제기된 이슈. 운영진이 대형 팬덤 위주로 판단하는 사람들인데 신뢰할 수 없다. 운영진의 투표 내역을 공개하라.
저희 운영진은 항상 게시물 삭제여부를 판단할 때 최대한 공정하게 임하고 있고, 기존에 운영진이 운영하던 시절은 그 판단 자체가 투표를 공개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최근 투표내역 또한 공개하는 것에 문제는 없습니다. 저희 운영진의 투표가 가중치 부여의 기준이 되는 만큼 최소한의 투명성 확보 방법은 저희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는 판단 하에 요청하시는 분에 한해 투표 내역을 열람하실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다만 운영진의 판단 하나 하나를 가지고 타사이트에 가져가 비난하는 행위가 팽배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조건부로 진행하겠습니다.
1. 운영진의 활동에 대한 열람 내역은 본인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실 수 있으며 사이트 내/외부에 유출하실 수 없습니다.
2. 24시간에 한 분씩만 최근 24시간 동안의 운영진의 판단만 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캡쳐, 내역 등이 다른 사이트로 알려졌을 때 유출자가 누군지 확실히 특정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수단입니다.
3. 열람하신 운영진의 투표 중 이 투표는 왜 이렇게 했냐 저렇게 했냐에 대한 문제제기나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운영진에게 의혹을 가지시는 분들을 위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지 운영진의 업무가 늘어나도록 하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4. 투명한 정보 열람 문화 조성을 위해 투표내역 공개는 제안/건의란에서 비밀글이 아닌 일반 글로 받겠습니다.
5. 여러 명이 동시에 요청을 주셨을 경우 선착순으로 앞의 분의 열람 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6. 열람한 내역을 사이트 내/외부로 유출할 경우 해당 회원은 악의적인 정보 열람 요구로 간주하고 영구강퇴 처리하겠습니다.
7. 열람 요청시 위 모든 조항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8. 투표내역 열람 기능은 기능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청자가 나오면 개발에 착수하여 기능이 개발되면 요청하신 분들 순서대로 시작하겠습니다.
제기된 이슈. 운영진은 신뢰할 수 없는 조직이라 본인들 입맛에 맞는 투표인단을 직접 꾸렸을지 어떻게 아느냐. 또한 혹시 투표제의 탈을 쓰고 뒤에서 운영진이 결정하는 거 아니냐. 그리고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가중치를 받은 인원 명단을 공개하라.
운영진 입맛에 맞게 직접 꾸렸다든가, 운영진이 사실은 직접 운영하고 있다든가 하는 문제는 사실이 아닙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있고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집계가 되며 가중치까지 파악하실 수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 그걸 속이겠습니까. 저희가 이렇게까지 피드백에 대해 소통하고 정보를 공개하는데도 그래도 신뢰를 못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이상의 편의는 더 봐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중치 명단을 공개하라는 것 또한 너무 지나친 정보 공개 요구입니다. 그 명단을 공개하면 그 순간 타사이트에 고스란히 퍼질 것이고 온갖 비난과 조리돌림이 일어날 것이 뻔합니다. 공정하게 투표하려고 신경 쓰는 것 자체로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힘든 일인지 아는 저희 입장에서는 운영에 도움주시는 것 자체로도 너무나도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가중치 투표인단 명단 공개로 투표인단이 각종 사이트에서 당할 수모를 생각하면, 1년 365일 내내 그런 입장이 되고 있는 저희 운영진 입장에서는 고려 대상에 올려놓을 수도 없는 끔찍한 요구입니다. 그럴 바에는 운영진이 욕을 먹거나 의혹을 받는 것이 낫다고 보고, 이러한 요구는 단호히 거절하겠습니다.
제기된 이슈. 개인정보를 이용하고 가공하는 대상이 된 것에 매우 불쾌하다. 사전에 공지 하지 않은 문제 및 개인 정보를 이용하고 가공하는 부분에 대해 해명하라.
저희는 투표내역은 개인정보가 아니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회원아이디-게시물링크-찬/반내역이 기록의 전부인데 이 투표 내역이 유출되더라도 개인을 특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법적으로 저희가 기록하기 전에 참여 회원분들의 동의를 받아야 할 정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문제라고 보이지 않는 이 부분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시는 것은 저희가 투표인단의 명단을 보고 있었으며, 그 명단을 재가공해서 누구는 정심을 날리는 분들, 누구는 아닌 분들이라는 분류를 했고 나름의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투표인단의 명단을 보고 있었던 이유는 이 운영투표제라는 것이 게시물 삭제 권한을 드리는 커뮤니티에서는 너무나도 중요하고 가장 큰 중대권한을 드리는 것인데 이를 저희도 모르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할 경우 이 기능을 오남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찾아내고, 게시물 삭제 논란이 일었을 경우 그 명단 없이 운영진이 뒤에서 조작한 것 아니냐라는 의혹 제기에 대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막중한 권한을 드리는데 이를 익명으로 저희가 관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는 것에 오히려 놀랐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분류를 한 것에 대한 이유는 대부분의 투표인단이 오심률이 높았기 때문이지 애초에 잘 돌아가서 이런 분류를 나누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이트가 오심으로 가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랙리스트, 또는 화이트리스트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저희 운영진이 이런 게시물 삭제나 회원관리에서 조금이라도 더 자유롭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이지, 회원 개개인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는 점을 공감하기에 운영투표 권한이 주어질 때 드리는 쪽지에 사전에 알려드리는 부분을 추가해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공지에 댓글로 설명해 드렸 듯, 법적인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 이렇게 투표 내역을 수집하고 재가공하는 부분에 대해 불쾌감이 있으신 분들은 운영진에게 신청하시면 투표내역을 모두 삭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기된 이슈. 운영투표에 관해 운영진이 내놓는 안마다 다 마음에 안드니 기존으로 롤백해서 운영진이 직접 운영하라.
저희가 처했던 업무환경, 그리고 그 과중한 업무환경 때문에 혀를 내두르고 하차하신 수많은 운영진분들, 더 이상 확충하겠다고 말씀드리기에도 죄송한 업무환경, 그리고 열심히 했다 하더라도 저희가 들어야 했던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지던 때를 생각하면 운영대표인 저 홈지기가 책임지고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막고 싶은 마음입니다. 결과도 보지 않고 회원분들께서 원하신다고 바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그만큼 운영진 업무 환경이 열악합니다. 정말 돌아가야 하면 돌아가야겠지만 그 때는 운영진이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의욕과 자부심을 가지고 버틸 수 있을 지 없을 지 모르겠습니다. 운영진을 대표해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직은 저희에게 현재 시스템을 수정하고 시험할 기회를 조금만 더 주세요.
제기된 이슈. 운영진은 사실상 자기 마음대로 다 하는 독재자 아니냐.
커뮤니티는 원래 운영진이 커뮤니티를 좋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리며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공간입니다. 회원분들과 만들어 나가는 공간인 만큼 아무 생각없이 마음대로 해서는 안되겠지만 커뮤니티는 운영진이 주도하여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희 운영진은 저희가 독재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사이트 설립 취지 또는 번영을 위해 일부 회원분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방향을 선택할 때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이 독재로 치부되는 것은 마음이 참 안좋지만 받아들이겠습니다. 모든 회원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물이 좋으시면 계속 이용해 주시고 아니면 저희 사이트를 욕하거나 방문하지 않으신다 하더라도 저희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겠지요. 회원분들께서 아무리 강하게 항의하셔도 저희가 지키고 싶은 문화 철학이 있기에 그것을 바꿀 수 없음을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기된 이슈. 투표인단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서 도입한 것 아니냐.
저희가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매니아 회원으로서, 운영진으로서 활동하는 사람들 모두 함께 덜 힘들면서도 더 즐거울 수 있었으면 하기 때문이지, 민주주의 실현 같은 뭔가 거창한 뜻이나 운영투표제를 이용해 손 안대고 운영한다든지, 투표인단의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려는 등의 꿍꿍이 같은 건 없습니다.
운영투표제 도입을 선택한 것도, 투표제도가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가기에 과감하게 논란을 무릅쓰고 조치를 취한 것도 저희 운영진이 한 선택입니다. 이 투표제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 다시 운영진이 운영하던 시절로 돌아갈 것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며 책임은 저희 운영진이 끝까지 지겠습니다. 운영투표제는 아직 베타 상태고 어떤 시스템도 완벽할 순 없기에 저희 운영진이 판단했을 때 다소 억울하게 게시물이 삭제된 분들 또한 저희가 책임지고 최선을 다해 징계 수위 조절 등을 통해 구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치며
16살, 저는 제가 만들었던 이 사이트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사랑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참 신기하고 기분 좋았던 한 소년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매니아 운영진에게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기대를 하시는 분들이나 매니아 안팎에서 비판하시는 목소리를 듣다보면 참 지칠 때가 많습니다. 모든 분들께 사랑받고 싶지만 그렇게 안되는 것도 이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활동, 커뮤니티 운영활동을 하는 사람들 모두 함께 덜 힘들면서도 더 즐거울 수 있었으면 하기에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이지, 민주주의 실현 같은 뭔가 거창한 뜻이나 투표인단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는 등의 꿍꿍이 같은 건 없습니다. 저를 비롯한 운영진도 여느 회원분들처럼 매니아가 좋아서 활동하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이 공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아무도 하지 않은 시도였기에 우려와 불만을 가질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좋은 의도로 시작한 개편안인 만큼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투표인단 여러분께서 향후 투표에 임하실 때 꼭 배려와 존중이 부족한 게시물인지에 입각하여 삭제 찬반 투표에 임해 주시길 당부드리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들을 보면서 웃음이 나올 정도로 정말로 저런 말들을 했는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네요. 그간 꾸준히 매니아를, 매니아의 운영을 지켜봐왔던 분들이라면 운영진이 어떻게 행동해왔는지 아실텐데 말입니다.
물론 운영 방침에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실 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쌓인 감정을 계속 풀어내기보다 매니아를 누구보다 아끼는 분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변화를 위한 시도를 해나가는 과정이라는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이트 운영을 하는 운영진도 회원분들과 똑같이 느바를 좋아하고, 출퇴근과 야근에 시달리고 악플을 받으면 기분나빠하는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지, 겉잡을 수 없는 분노에 몸을 내맡긴채 르브론 매니아에 방해되는 세력들을 모조리 쳐내고 거대한 이윤을 챙기는 독재자일당은 아니거든요. (농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