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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게시판 상에서의 논쟁을 보며 한 말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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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11 23:12:18

안녕하세요, 매니아 가족 여러분.

운영진 아스카 임형준 입니다.

오늘 아침 필라델피아가 뭔가 극적인 감동의 드라마를 써보나 했다가 아쉽게 패배하면서 아오! 졌지만 진짜 오늘은 잘 싸웠다! 이렇게 기분 좋게 출발을 한 하루였습니다. 졌는데도 기분 좋은 게임은 얼마만인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오늘은 또 저와 가장 친한 친구, 형제 같은 친구가 결혼을 하는 날이어서 축하를 해주러 갔던 날이었습니다. 사실, 결혼식을 가면서 걱정을 했던 것은 오늘의 매치에  vs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가봐도 가장 관심이 많이 가는 매치였고, 논란이 터진다면 가장 큰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매치였습니다. 오늘 같은 일요일, 또 친한 친구의 결혼식과 같은 날에는 잠깐이나마 매니아는 잊고, 그 시간에 충실하고 싶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큰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또 다른 운영진분들께서 계시니깐 믿고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주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혼식 2부 사회를 맡아서 사회를 다 보고, 자리로 돌아와서 오늘 경기들이 어떻게 됐을까 하는 마음에 휴대폰으로 매니아를 확인했는데, 쪽지가 폭탄처럼 와있어서 매우 당황하고 놀랐습니다.

뭔가 일이 쌓여있다는 것을 본 그 이후부터는 결혼식에도 집중이 안되고, 또 결혼식에서 매니아를 모바일로 들여다봐도 집중을 할 수 없는 그런 환경이어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논쟁이 생긴 것일까 보면서 '추천인'에 대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신고된 코멘트 및 다른 운영진분들께서 논의를 하신 흔적들을 보고, 또 매니아 가족분들께서 대화를 하신 맥락들을 파악해보니 추천인 명단의 공개에 대해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한 번 여러분들께 드려보고자 합니다.

과거에 매니아에 추천제도는 추천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고 추천수만 조회가 가능했습니다. 이 당시에 참 아쉬움이 있었다면 추천수를 가지고 서로 보이지 않는 그런 전쟁을 하는 구도로 흘렀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하기엔 소리없이 올라가는 추천수가 오히려 논쟁을 가중 시켰고, 추천에 대한 언급은 당시에도 화두에 자주 오르는 그런 주제였습니다.

추천이 꼭 있어야 할까?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요, 추천이 부정적인 부분만 크게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추천이 주는 긍정적인 요소도 많습니다. 내가 남긴 유머나 타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 정성껏 작성한 리뷰 게시물 등에 추천이 딱! 딱! 붙을 때 그때 그 느낌은 느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것 같습니다. 그 좋은 기분을 바탕으로 다음엔 더 좋은 글을 남겨봐야지, 내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이번에 내가 좀 웃겼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글을 남기는 재미, 코멘트를 남기는 재미를 더 키워줄 수 있는 그런 자극제가 됩니다. 또 반대로 글을 접하시는 분들은 가장 간편하고, 간단하게 글을 남겨주신 분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게만 이용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추천은 앞서 말씀드린 것 같은 안좋은 상황에서는 정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무엇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금이나마 더 책임감 있는 추천, 무분별한 추천과 고의적인 추천조작의 움직임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추천인 명단을 공개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그 동안 큰 문제없이 지내왔는데, 차츰차츰 곪았던 상처가 이번에 터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의 의미는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수고했으니 추천드린다, 글의 내용에 공감한다, 내가 하려던 말을 대신 해줬다, 다른 부분은 모르겠지만 이 한 문장은 나도 공감한다 등 추천은 그 의미가 다양하고, 쓰임새도 많이 다릅니다. 이것을 어떻게 타인이 판단할 수 할 수 없고, 타인이 한 추천의 의미에 대해서 넘겨짚는 것, 그리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한 추천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서로 감정적인 논쟁을 낳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게시판 상에서 매니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는 글을 남겨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예를들어서 그 글이 10줄의 분량의 글이었다면 9줄은 매니아의 원칙에 어울리지 않는 삭제처리가 마땅한 글이나 단 한 줄이 많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여 많은 추천을 받았습니다. 이때 아니 이 글에 추천을 주신 분이 있는게 씁쓸하다 이런 의견이 나왔고, 추천을 하신 분과 그렇지 않으신 분들의 감정적인 논쟁이 생겼습니다.

거기서 추천에 대해서 쓴소리를 하신 분은 아무래도 9줄의 내용에 포커스를 맞추셨고, 추천을 하신 분들은 9줄은 참 별로인데 마음을 움직이게 한 1줄에 포커스를 맞추셨기 때문에 이런 논쟁이 생긴다고 봅니다. 이렇게 추천은 어떤 의미로 하느냐 전체로 보느냐 부분 부분으로 나눠서 보느냐 이런 것에 따라 성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보거든요. 정답이란 없는 그런 문제다보니 서로 이로 인한 감정적인 논쟁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추천을 적극 활용해주시고, 또 각자의 의미로 하시는 추천을 비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적어도 여기가 배려와 존중을 추구하는 매니아라면 누가 보더라도 정말 배려없는 표현을 담고 있어 무조건 삭제처리가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그런 게시물이나 코멘트라면 추천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신고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매니아가 추구하는 문화와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배려없는 게시물이나 코멘트에 대해서 똑같이 배려없이 맞서기 보다는 화는 나지만, 기분은 상하지만 내가 먼저 배려하자는 그런 마음으로 정중하게 피드백을 주셔서 매니아의 문화에 맞는 방향으로 의견교환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아쉬운 점은 최근의 첨예한 분위기가 도무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심각한 분위기 같다는 점입니다. 여러가지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고 하면서 모두들 지쳐계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작은 자극인데도 크게 다가오고, 화가 많이 나는 그런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한 번 해소하고 가면 참 좋을텐데 매일 매일 새로운 소식이 나오고, 경기가 있는 NBA이고, 최근 또 좋은 소식은 없이 전부 불미스러운 일만 터지다보니 분위기 자체가 많이 어둡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계속해서 날이 선 분위기로 간다면 우리가 즐거움 찾기 위해서 모인 이 매니아에서 즐거움을 찾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와 화만 얻어가는 이 곳이 더 이상 즐겁지 않은 그런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저희 운영진의 힘만으로는 절대 다시 좋게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무엇보다 매니아 가족분들께서 조금 더 마음을 열어주시고,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존중하고, 양보하는 그런 모습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합니다.

이번에 감정적으로 논쟁이 흐른 이유를 봤을 때 주된 원인 중에 하나는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비꼬기나 조롱을 통한 비난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이뤄진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매니아는 어떤 비판도 못하게 하나요?
종종 게시판 상에서나 그리고 저희 운영진에게나 오는 피드백인데요,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어떤 비판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비난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A: 방금은 트래블링을 잡아주는게 맞지 않나요? 이런건 심판이 좀 잡아주면 좋겠습니다.
   방금 그 공격은 오펜스파울 아닌가요?
B: 필살기 나오네요. 
   홈콜쩌네요.

A와 B 분명 그 의미는 같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느낌은 정말 크게 다릅니다. 매니아는 A와 같은 방향으로 의견교환을 지향하고 있으며, B와 같은 의견교환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또, 반대로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30개의 팀의 팬분들이 하나의 게시판을 이용하여 소통을 하고, 그 개개인의 호불호가 모두 다른만큼 여러가지 시각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그 의견 중에서는 비판적인 시각 및 의견도 나올 수 있는데요, 이런 의견들을 내주신 분들께 공격적으로 그냥 누가 싫다고 말하라, 헤이터인거 티난다 등과 같이 그 어떤 부정적인 시각이나 비판적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의견교환의 모습 또한 매니아 내에서는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비난에 가까운 의견을 내는 것도 지양해야 하지만 그 어떤 비판도 수용하지 않으려는 자세 또한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균형이 잘 이뤄질 때 비로소 매니아의 의견교환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와 팀이 소중하듯이 타인이 응원하는 선수와 팀도 타인에게는 소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씩 더 상대방을 배려해야 합니다. 그 배려는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내가 먼저 지켜나간다 그런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월요일이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한 주의 매니아는 정말 그 어느때보다 첨예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 감정적이고, 쉽게 화를 내는 그런 분위기였는데요, 내일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는 분위기를 조금 누그러뜨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시작은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운영진들 역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좋은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매니아 가족분들께서 도와주신다면 더 수월하게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를 지켜나가고, 더 개선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매니아 가족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리며, 내일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그리고 2월 모두 활기차고, 기분 좋게 출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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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1-31 23:37:02

감사합니다

2016-02-01 00:07:49

고생이 많으십니다
사랑해요

2016-02-01 00:36:38

아스카님도 자기 생활이 있으신데 고생 많으시네요.

아, 저도 아스카 많이 좋아해요. 에반게리온 주인공은 역시 아스카죠. 
글 잘 읽었습니다. 저 부터라도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2016-02-01 00:48:18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면 편한데 굳이 자기 의견을 남에게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5
2016-02-01 01:49:07

저는 추천에 대하여 아스카 님의 생각과 조금 다릅니다.

10줄 짜리 중 1줄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아스카님이 예를 들어주신 B같은 한두짜리 댓글까지 열심히 추천을 달아주시는 고정적인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몇 일 전에 파이어 났던 부분이라면 르브론이 감독을 쫓아냈다라는 주제였을 것입니다. 저 역시 백수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이슈로 몇 일 매니아를 떠나있었구요. 
그분들이 한 기자의 기사로 르브론이 감독을 쫓아냈다는 추측을하고 아닐수도 있지않냐는 의견에 반하는 거의 모든 댓글들에 추천을 눌렀다면 그걸 본 메니아 회원들도 그 추천을 보고 이 사람들은 그냥 뼈속까지 안티구나 라고 추측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 또한 한 사건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일 뿐이니까요.

말씀하신대로 어떤 영상이나 사진등의 확실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비판은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루머나 루머를 바탕으로 한 소설같은 기사에 대하여 타팀 선수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은 비판이라 할 수 없는 비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안그래도 힘드셨을 하루셨을건데 힘드신 아스카님 편에 서지 못하고 비판적인 의견 드린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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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1 02:00:50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정이 격해진 원인 중 저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마음이 편하진 않습니다.

언쟁을 벌였던 분들 중 한 분과는 쪽지를 통해 같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격이 될까봐 낙네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제 사과를 받아 주신 것에 여기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16-02-01 02:57:39

먼저 사과하시는게 참 쉽지만은 않은 일일거 같은데 멋지십니다. 


저도 내일 모래 40임에도 그 놈의 스포츠가 뭔지 욱할때가 많네요.
바로 위에도 욱한 마음이 다 안가셔 평화로운 사이트 만들자는 운영자님 글에 반박글 달고...

전체 사이트 회원님들께 사과드립니다.
그 때 댓글이나 추천 눌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메시랑 커리 비교할때 욱한거 반성합니다.
top10은 주관적인거라고 몇번 댓글 단거 같은데 역대 top10 따질때 우승 많이 못했다고 르브론 순위 낮추시는 분들께 욱했던거 반성합니다.
최근것 포함 르브론 안좋은 이야기 나오면 한마디 한마디 검열하듯 읽어가며 반박하여 대댓글의 향연 만든것 반성합니다.

더 많은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 전부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다음부터는 나이값도 좀 하고 저 역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2-01 03:05:29

사실 다들 위대한 선수들인데요. 우리같은 지구인들이야 멋진 플레이 보고 감탄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코멘트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매니아에서 종종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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