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이후 그렉 포포비치 감독 인터뷰
안녕하세요
사실 셀틱스 팬으로써 주제넘게 타팀 인터뷰를 쓰는 것이 옳은 것인가 생각하다가 이렇게 인터뷰 기사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시간 5월 23일 오전 10시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렸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 경기는 129 대 115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승리함으로써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다음은 시리즈 종료 후 있었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번역이 서툴러서 잘못된 점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85vjqdgLJEQ
1. 마누 지노빌리
오늘 경기가 현역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었던 마누. 이에 대한 질문입니다.
기자: 마누를 스타팅에 넣은 것은 의도적인 것이었나?
폽: 당연히 의도적인 것이다. 명예의 전당 급 선수를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벤치에 앉혀놓고 시작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우리 팀원들은 모두 그에게 감사함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가 홈팬들 앞에서 그를 기리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결코 빼앗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항상 우리팀에 이타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기자: 마누의 은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폽: 그는 이미 성인이다. 그가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지니고 있다. 그가 한번 더 플레이를 할지 말지는 오로지 그에게 달려 있는 부분이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그의 선택을 강요할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이다.
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2연승으로 파이널에 오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그들에 대한 질문입니다.
기자: 상대팀 골든스테이트는 어땠나?
폽: 우선 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스티브 커, 마이크 브라운 코치 등 스태프 이하 선수단이 정말 훌륭한 팀을 만들어냈다. 그들의 경기는 상대팀 감독인 나조차도 재밌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그들은 환상적이었고, 그들은 자신의 일들을 잘 수행해냈다.
기자: 주축 선수들인 듀란트, 커리, 클레이에 대해서도 얘기해달라.
폽: 그들은 재능을 지니고 있다. 좋은 재능을 지니고 있다. 아주 좋은 재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재능이라는 면으로 깎아내려선 곤란하다. 그들은 매우 이타적인 선수들이다. 그들은 수비에서도 리그 최정상급인 팀이었다. 이러한 부분은 그들이 이기적이지 않고, 좋은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자서전에 그들의 재능에 대해서만 적는 것은 그들에 대한 무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신인들
올 시즌 많은 로스터 변화가 있었던 스퍼스. 이에 대한 질문입니다.
기자: 예기치 않게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폽: 우리 선수단에 신인이 7명이나 들어왔다. 그들은 던컨의 리더십을 겪지 않은 첫 세대의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역할을 잘해 주었다. 이들과 함께 우리는 61승을 거두었고, 1라운드, 2라운드, 그리고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들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4. 3점슛
골든스테이트는 3점슛이 좋은 팀이죠. 포포비치 감독의 3점슛에 대한 생각입니다.
기자: 아직도 당신은 3점슛을 싫어하나?
폽: 그렇다(웃음). 사실 3점슛을 싫어한다. 3점슛은 능력보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는 도박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 트렌드를 비판하자는 것은 아니다. 요새 선수들은(특히 빅맨) 블록을 하고 싶어하기보다는 밖에 나가서 던지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수비할 공간도 넓어지고 한다. 난 3점슛을 싫어하지만 이용은 할 것이다. 올 시즌 우리팀이 61승을 한 것도 3점슛을 잘 이용했기 때문이다(주: 스퍼스는 3점슛 팀 성공률 리그 전체 1위팀입니다.)
3점슛을 아까 도박같다고 했지? 그렇다면 4점슛이나 5점슛은 왜 못만드는가? 그렇다고 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4점슛이나 5점슛 만들 생각은 하지 말아라. 이거 진짜 만들었다간 커리나 탐슨 같은 애들은 연습해서 넣을 놈들이니까.
PS. 시즌이 끝났고 4연패로 탈락한 팀의 기자회견인데도 시종일관 기자회견이 아닌 한 편의 콩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재밌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이게 20년간 팀을 리그 최정상에서만 머물게 한 감독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일거라 생각합니다. 시즌을 끝마친 뒤의 포포비치 감독은 그 누구보다도 편안하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이런 그와 스퍼스 선수단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한시즌간 스퍼스 응원하신 팬들도 모두 고생하셨다는 말씀 드립니다. 주제넘게 타팀 인터뷰 올린 저에게 너그러운 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즌이 끝났음에도 대부분 스퍼스 팬분들이 워리어스를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스포츠 팬으로써 부끄러움과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오늘의 포포비치 감독의 한마디 드리면서 인사올리겠습니다.
"그는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 Gregg Popovich(마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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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명 인터뷰에 첫 댓글을 할수있어서 기쁘네요..피닉스 내쉬팬 시절 싫어했던 팀의 수장에서 이제는 리스펙을 보내는 팀의 감독인데 오늘 인터뷰는 특히 인상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