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라운더와 2라운더의 계약 차이&연봉 차이

1라운더는 2년 보장계약에 + 2년 팀 옵션입니다. 다만 팀 옵션 행사를 결정하는 시기가 해당 시즌 개막 전이라는 점에서 일반 팀 옵션과는 다르죠. 즉 1라운더는 3년차 시즌 계약 보장에 대한 결정을 2년차 시즌 전에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시즌 후에 하죠.) 1라운더에게 되도록이면 4년 계약을 보장해주기 위한 일종의 장치죠.

2라운더는 루키 스케일의 적용을 받지 않고, 걍 FA나 다름 없습니다. 다만 드래프트 권리를 가진 팀이 그 선수와 절대 우선 협상권을 갖는 FA인 셈이죠. 그래서 계약기간과 금액도 선수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2라운더들의 가치가 그리 크지 않기에 대부분은 미니멈 계약을 맺습니다.

2라운더들 중에서도 싹수가 보이는 선수들에게는 미리 장기계약을 때려서 거의 1라운더나 다름없는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싼값에 선수를 좀 더 오래 붙잡으려는 일종의 꼼수죠. 다만 2라운더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 자체가 문제이기에, 이런 속 보이는 노예계약이라도 오케이해야하는 입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챈들러 파슨스는 휴스턴에서 2라운드에 뽑힌 후로 4년 미니멈 계약을 맺었습니다. (3년차 팀옵션) 파슨스는 루키 시즌부터 두각을 보이며 주전급으로 자리잡았죠. 그런데 계약 당시에는 절박해서 맺은 4년 계약이 파슨스 입장에서는 되려 족쇄가 되버린겁니다. 휴스턴 입장에서는 노예 계약 하나 잘 문 셈이었는데, 문제는 현재 계약에 불만을 품고 있는 파슨스와 앞으로도 계속 가고 싶어했던 거죠.

그래서 4년 동안 노예로 부려먹을 수 있음에도 3년차에 팀옵션을 옵트-아웃하여 FA로 풀어줬습니다. 4년 풀로 노예로 부려먹었다가 비제한적 FA가 되면 휴스턴에는 정나미 떨어져서 절대 재계약 안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니 3년 부려먹어서 이미 본전 넘게 뽑았으니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옵트-아웃한겁니다. 그러면 파슨스는 제한적 FA가 되기에 웬만한 오퍼에도 매치하면 그만이다 싶었던거죠.

근데 달라스 매버릭스가 휴스턴이 오퍼하기 힘든 거액을 때려버렸고, 휴스턴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파슨스를 그냥 보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파슨스 사태 이후 제 2의 파슨스를 키워보기 위해 2라운더도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는 경향이 늘어났습니다. 근데 이런 계약은 기간만 길었지 2년차 이후로는 대부분 비보장이라던가 하는 절대적으로 구단측에 유리한 형태가 많아서 조금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근데 그래도 생존이 절박한 2라운더들은 그런 계약이라도 흔쾌히 맺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