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피어스에 대해 궁금한게 몇가지 있습니다

워커랑 함께 뛰던 시절엔 워커가 하도 골밑을 비우고 외곽에서 3점 던지고 하니까 피어스가 좀 그런 공백들을 메워주긴 했었죠. 경기 중에 보면 파포인 워커보다 슈가/스포인 피어스가 더 골밑에서 많이 놀고 그랬습니다.

피어스가 본래 포스트-업도 많이 치고 골밑 침투도 잘 하고 페인트 존에서 삥뜯기도 잘 하지만, 워커와 함께 하던 시절엔 이러한 플레이들을 다른 시절보다 더 자주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포스트-업 많이 치고 삥도 많이 뜯던 시기... 또 워커가 골밑 비우면서 생긴 리바운드 공백을 잘 메워줬죠. 본래가 커리어 내내 열심히 리바운드에 참여하던 선수지만 워커랑 뛸 때는 더더욱 책임감 있게 보드에 참여해줬죠. 아무래도 높이 때문에 공리는 많이 못따도 수비 리바운드 단속하는 데에는 제법 능했습니다.

또 그 시절은 아무래도 젊다보니 운동능력이 꽤나 살아있던 시절이라... 골밑에서 더 자주 침투하면서 멋진 덩크도 종종 하곤 했었죠. 3점슛은 그때도 많이 던지긴 했지만 성공률이 살짝 애매할 때도 있었고 워커가 많이 던지니까 상대적으로 덜 던졌죠. 그때는 아직 3점슛의 시대가 아니기도 했구요. 미드-레인지 슛도 즐겨 던졌고 포스트-업 후 턴어라운드 점퍼를 즐겼습니다.

피어스는 아저씨 농구라고는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상당히 스킬풀 한 선수입니다. 농구의 기본기가 아주 좋고 무브들이 다양하죠. 다만 마무리가 좀 투박해보여서 아저씨 막 농구하는 것처럼 보일 뿐... 피어스처럼 페인트존에서 유연하게 스핀 무브하는 스윙맨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운동능력이 탑급은 아니다보니 코비나 맥그래디처럼 다이나믹하게 마무리를 잘 안해서 그러지, 다양한 무브와 능란한 스텝, 페인트 동작으로 능구렁이처럼 수비수들을 제끼며 득점을 해줬습니다.

피어스는 현재 ESPN에서 해설가로 활동 중입니다. 그래서 종종 미디어에서 모습을 보이곤 하죠. 다만 종종 좀 과격한 표현을 하는 등 균형잡힌 해설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