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슨 플럼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인가요? 그리고 이 선수의 초창기가 궁금합니다

플럼리에 대한 혹평이 많나요? 음, 몸값 빼곤 그리 깔만한 꺼리가 많은 선수는 아닌데...

메이슨 플럼리는 명문 듀크대 출신으로 네츠에서 데뷔했고, 3형제가 모두 농구 선수로 유명하죠. 루키 시즌에는 초반에는 별로 돋보이지 않았다가 시즌 후반에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올-루키 퍼스트 팀에 뽑혔습니다. 그리고 대 마이애미 히트 전에서 르브론의 위닝 덩크를 블락하면서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죠. 이때만 해도 플럼리는 리그 차세대 빅맨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고, 그해 여름에는 미국 대표팀에 뽑혀 피바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초창기 플럼리는 운동능력을 앞세운 빅맨으로 사이즈 대비 코트를 잘 뛰어댕겼고 제법 근성이 넘쳤죠. 지금도 플럼리에게서 보이는 활발한 활동량과 넘치는 근성은 이미 루키 시즌부터 꾸준히 보여진 모습입니다.

근데 2년차 때 살짝 주춤하더니 (못한 건 아니고 큰 성장이 없었음...) 이후 포틀랜드로 트레이드 되고 나서는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내죠. 뭐 다른 부분에서는 전과 크게 다를 게 없었는데 패스에 눈을 뜨면서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 타워로 제법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수비,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으면서 패스도 잘 하는 센터라는 점에서 소싯적 호아킴 노아를 떠올리게도 했죠. 그는 포틀랜드에서 이처럼 붙박이 주전 센터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다 4년차 시즌 도중에 덴버로 트레이드되었습니다.

당시 그의 트레이드 상대는 덴버에서 요키치와 공존에 어려움을 겪던 유세프 너키치였죠. 근데 당시 트레이드를 두고 좀 말이 많았는데 플럼리도 괜찮은 유망주였지만 당시 너키치에 대한 덴버 팬들의 기대가 컸는데 1라운드 픽까지 얹어주고 너키치를 넘긴 거였고, 게다가 플럼리는 오는 여름에 FA가 되어 몸값이 훌쩍 뛸 수 밖에 없는 상태였죠. 만약 오프시즌에 그에게 거액을 지르는 팀이 있으면 덴버는 너키치와 픽만 그냥 날리는 셈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근데 그는 어찌어찌 덴버에 잔류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3년 41mil의 몸값은 그저 요키치의 백업 센터로서는 좀 과한 금액이라는 평들이 많았죠. 요키치가 워낙 뛰어난 패싱 빅맨이라 플럼리의 최대 장점인 "패스할 줄 아는 센터"라는 것도 덴버 팬들에겐 별 어필이 되지 않았구요. 또한 슛거리가 짧아서 요키치와 나란히 쓰기도 좀 애매하다는 점도 있었습니다. (너키치랑 요키치가 공존이 안 되서 너키치를 보냈는데, 그러면서 또 공존이 잘 안되는 빅맨 파트너를 데려온 셈...)

이래저래 덴버 팬들에게 플럼리는 엄한 시어머니 밑에서 썩 달갑지 않은 서툰 며느리 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덴버 팬들의 평이 야박한 편인듯 하네요. 하지만 보신 바와 같이 제법 괜찮은 선수입니다. 스페이싱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리바운드, 수비 그럭저럭 해주고 코트 비전도 좋고... 풀-타임 주전으로 쓰기엔 좀 애매한데, 벤치 백업 자원으로는 이만하면 훌륭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