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파이널 5차전을 보고
당시 경기를 봤지만 시간이 지난다음 보니 상당히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해서 글을 한번 써봅니다
1. 던컨의 지배력
6차전에서의 활약은 만점이지만 5차전만 놓고 보면 네츠의 거친 수비에 많이 고생한다
케년마틴은 던컨 수비를 절대 못하지 않았고...이 시즌에 레이커스를 만나 오리를 상대했던 던컨에 비하면 페인트 존 진입도 쉽지 않고 득점 하나하나가 매우 힘겹게 이루어진다
무톰보 수비 관련해서는 잠깐 화면에 나왔는데 무톰보가 벤치에 있을때 던컨의 필드골 성공률은 57프로인데 무톰보가 코트에 나오면 37프로로 급감한다
왜 무톰보를 경기내내 기용안하냐는 우스개 소리가 이어진다
2. 불안정한 선수들
지노빌리 파커 스티븐 잭슨
누구 하나 2옵션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지노빌리의 그가 뛰는 수 많은 NBA 경기를 봤지만 이때 운동능력이 가장 살아있을 때고(정말 통통 튄다)
파커는 의외로 이 시즌엔 3점을 많이 던졌고 곧잘 성공시킬 정도로 빠른 돌파와 외곽의 비중이 얼추 비슷하다(04시즌부터 돌파만을 고집하면서 슛이 더 나빠지게 되었고 이후엔 미들슛을 연마해서 미들슛 마스터가 되긴 한다만..)
스티븐 잭슨은 불안정한 드리블과 키핑력...내세울 것 하나 없는 개인기지만 폭발적인 슛 하나 믿고 기용하는데 과연 팀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방송사 코멘트가 나올 정도...팀에서는 99 우승시즌에 폭발적인 슛으로 상대를 접수했던 재런잭슨(JJJ의 아버지)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듯 하나 포포비치가 뒷목잡고 쓰러질 플레이를 연달아 한다
3. 의외로 짭짤한 말릭로즈
로빈슨보다 로즈의 활약이 이 경기에선 더 빛난다
허슬에 이은 리바운드나 골밑받아먹기 ..중요할 때 터지는 미들슛(2000 시즌에 션 엘리엇이 신장이식 수술로 3번 공백이 생기자 팀에서는 로즈를 3번으로 키우려고 했었다..물론 결과는 실패지만 대신 미들슛이 그때부터 좋아지긴 했다)
4. 강심장 스티브커
스티브커는 거의 기용되지 않다가 ..4쿼터 막판 경기가 역전 위기에 처하자 전격기용되는데
사실상 스티브 커가 이 경기를 접수했다 봐도 과언이 아니다
4쿼터 몸을 날리는 다이빙 스틸 하나를 추가하더니
팀던컨의 킥 아웃 패스를 3점으로 연결하고
이후 3점 페이크를 이용한 미들슛도 꽂아넣는다
아마 3분여를 남기고 상대가 2점차인가로 갑자기 추격하자 나온 플레이들로 기억하는데...그 집중력과 자신감이 놀랍다..슛팅 2개 다 쉬운 게 절대 아니었다
4쿼터 막판 나온 이후 시야가 좁은 파커 등에게 계속 공을 달라고 요구하지만 파커 등이 못보고 지나친다...언제든지 패스만 주면 3점을 내가 넣어줄테니 공을 달라고 하는 제스쳐...자신감과 챔피언 스피릿...
스퍼스에서 뛰었던 닥리버스도 비슷하게 생각나는게 로빈슨이 올라주원에게 참패했던 그 시리즈에서 리버스는 벤치에서 나와서 본인이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하며 경기를 리드해간다...에이스 싸움에서 철저히 밀려 기가 죽은 팀을 혼자 살려내는 장면들이 기억난다
지금은 명장반열에 들어선 헤드코치들이지만 역시 선수시절에서도 승부사 기질과 자신감은 어디 안갔었다...(커는 이 시즌 댈러스와의 컨파 6차전에서도 사실상 시리즈를 접수할만한 대활약을 했었다)
이 시즌이후 커가 은퇴하는데...우승퍼레이드때 루키에 불과했던 애송이 지노빌리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아무도 관심없었던 ..스포라이트를 못받고 있던 노장 스티브 커를 지목하며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멘트를 날린다..커는 자기 같이 늙고 소외된? 선수를 챙겨준 지노빌리에게 너무나 감동했고 지노빌리의 은퇴식을 기념해 그때 고마웠다고 다시한번 말한다
5. 에이슨 키드?
제이슨 키드는 커리어 말년에서야 겨우 점프샷을 익혔고 커리어 내내 슛이 별로 좋지 않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당시 선배나 라이벌이었던 스탁턴 페이튼 등에 비해 안좋았다 뿐이지
커리어 초창기때부터 슛이 아주 없는 선수는 아니였다
어떤땐 리듬을 찾아 필 받으면 외곽슛을 미친듯이 넣기도 하는데 이 경기가 그런 경기 중 하나이다
키드는 절대절대 벤 시몬스 류의 슛이 아예 없는 선수가 아니고
슛이 너무 들쑥날쑥하고..어떤땐 수비달고 터프샷도 넣지만 어떤땐 오픈샷도 거의 에어볼이 날 정도로 슛의 기복이 심한 선수였지 벤시몬스나 아니면 야니스 류의 그런 선수는 결단코 아니었다
6. 리차드 제퍼슨
클블에서의 르브론 조력자로 유명하지만 전성기땐 나름 잘 나가는 선수였다
공없는 움직임도 좋고 컷인 받아먹기 달리기 골밑 마무리 등등이 다 출중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특유의 베이스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날카로운 돌파와 운동능력이 폭발하는 덩크도 보여주는데...
문제는 샌안이 제퍼슨의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보고 몇년뒤 영입했으나(샌안의 3번은 전통적으로 보웬 이후 제퍼슨 카와이 모두 3점 또는 페이크 이후 베이스라인 타기 그게 주요 공격옵션이다) 그 잘했던 베이스라인 공략도 코스가 너무 뻔해 상대에게 다 막히며 죽을 쒔던 기억이 난다
팀과 선수 모두 최악의 궁합을 보여준 셈...
7. 저득점 경기
양팀 수비가 너무 좋아 진흙탕 승부가 계속되고...
제 3자들이 보기엔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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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즌의 잘 알려지지 않은 파이널 & 플옵 경기들 보고싶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