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에 실제로 가보면 어떨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처음으로 스프링필드를 방문했던게 어느덧 10년이 되었네요. 설레는 마음으로 돌도 안된 아기 무릎에 앉히고 차도 없어서 뉴욕에서 3시간반 가량 기차를 타고 갔던 기억이 나네요. 학창시절 엄청 좋아했던 크리스 웨버 선수의 사인회가 있다고 발표되어 월차를 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휘황찬란했던 위용에 눈이 돌아갔었습니다. 웨버도 직접 보게 되어 엄청 감격스러웠음은 물론이고요.. 그 이후로도 자말 윌크스의 토크쇼를 듣기 위해서, 16년에는 야오밍 샤크 아이버슨, 17년에는 티맥과 페이서스 레전드 맥기니스를 보기 위해, 18년에는 내쉬 알렌 키드 힐을 보기 위해 갔는데 농덕인 제게는 갈때마다 새로운 공간이었습니다.

최근에 2020년 헌액자 명단이 발표되어 다시금 방문했을때의 사진들을 뒤적거려보고 공유합니다. 언젠가는 영상으로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몇년전부터 역사적인 해가 될 올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면서 헌액식 표 발매일을 (올해는 발렌타인데이였습니다) 손꼽아 기다렸는데 발매 3주전에 코비의 비보가 전해져서 완전히 멘붕이 왔었습니다. 돈도 아껴서 모아놨는데..
가넷이랑 던컨도 보러가고는 싶지만 가슴 아프고 그때까지 바이러스 상황도 어떻게 될지 몰라 결제를 미루게 됐습니다.

혹시라도 관심 있어하실 마니아분들이 계실까해서 몇가지 명전관련 정보를 공유해봅니다.

1. 스프링필드는 어디에 있는지? 보스턴에서는 두어시간, 뉴욕 맨해튼에서는 세시간 남짓한 시골 마을에 있습니다. 명전이랑 카지노 하나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마을입니다.

2. 헌액식때는 어떤 행사가 있는지? 올해는 클라스가 남다른 헌액자 명단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기존의 방식을 바꿨더라고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먼저 전야제때는 팬 사인회를 하고나서 주황색 명전 자켓 수여식 + 반지 증여식, 저녁때는 전야제 가족행사를 진행한 다음에 본식을 하고 당일날 타운홀 연회장에서 행사를 하고 다음날에 근교 모히간 선이라는 카지노 리조트 (WNBA 커네티컷 썬의 홈경기장이기도 합니다)에서 애프터를 했는데 올해는 사인회 행사가 아예 없어지고 전야제때 모히간 썬에 먼저 가서 시상식을 하고 당일날 이동 후 본식을 스프링필드에서 하더라고요. 내부사정이야 모르지만 사인하기를 극도로 꺼려하는 가넷 던컨의 입김이 조금이라도 작용했을까 의심해봅니다.

3. 규모는 어느정도인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리모델링이 끝나서 구조가 바뀌었다고는 하는데 들어가면서 대표적인 선수들의 실착물들을 전시해놓은 대형 기둥이 여러개 있고, 전시관에 입장하면 초창기의 말그대로 바구니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높이의 골대가 있습니다. 고교생 토너먼트를 진행하기도 하는 센터코트도 있고요. 실제 전시공간은 3층 정도이고 시대별 전시관, 팀별 전시관, 포지션 전시공간이 있었는데 리모델링 후에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네요.

4. 부대시설은 무엇이 있나요? 다른건 몰라도 기념품 가게에 농덕이 가면 환장합니다. 찾기 어려운 농구서적에 의류, 레전드 져지들까지 저는 겨우겨우 참고 레이 알렌 자서전 하나만 업고 왔습니다.

5. 언제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7-8월에는 명전에서 60 days of summer라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명전 헌액식에 이르기 전까지 예열행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날마다 현역또는 은퇴선수 (특정일에는 헌액 예정자들이 방문을 합니다. 이때가면 일석이조겠죠?) 들의 토크쇼 질의응답을 방청할 수도 있습니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는데 이 토크쇼 진행자분이 농구지식력 만렙이라 초고수와 선수의 편안한 대담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명예의 전당 공식채널인데 고퀄정보가 엄청 많습니다)는 제가 방문했을때의 자말 윌크스옹 토크쇼였는데 몇차례나 소름이 돋았습니다. UCLA에서 존 우든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은 이야기, 골스에서 릭배리와 우승 차지한 썰.. 레이커스에서의 활약.. 마치 할아버지의 고오급진 라떼는 스토리를 듣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계속해서 직접 발로 뛴 현지 느바 이야기 기회될때 전해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XxlPWIeuF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