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Talk
/ / / /
Xpert

부상이 필리의 성적에 미친 영향 살펴보기

 
12
  1077
2020-03-09 23:07:55
부상이 필리 성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 지에 대해서 간단히 다뤄보겠습니다.

물론 리그에는 랩터스처럼 필리 이상으로 부상으로 점철된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엄청난 퍼포먼스와 성적을 보여주는 팀도 있지만, 필리는 그렇진 못합니다.

진정한 강팀이라면 누가 빠져도 좋은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데, 필리는 랩터스같은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어요. 그 점이 팬으로써는 아쉽긴 합니다.

변명거리가 있긴 하죠. 15인 로스터 중 10명이 새로 영입된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주전 중 2 명이 신규 영입이구요. 데드라인에 합류한 토비-스캇과 지난 시즌 거의 못 뛴 코크마즈을 제외하면 꾸준히 뛰었던 선수는 고작 2명 뿐 입니다.

즉, 이 팀은 엠비드-시몬스 제외하곤 지난시즌 시작할 때 로스터 대비 남아있는 선수가 없다는 얘기인 건데요.

이처럼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로스터 변동이 심한 팀이 필리였는데, 조직력 다듬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계속 부상으로 점철된 시즌을 보냈다는 점이 변명거리이긴 합니다.

리그에는 필리만큼 로스터 변동이 심한 팀들이 몇몇 팀 있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전반기동안 조직력다질 시간을 충분히 가졌습니다. 허나 필리는 그렇지 못했고, 심지어 지금도 주전 중 3 명이 이탈해있죠.

대신 팬심 배제하고 봐도 스타팅 5 + 타이불만 제대로 가동되면 어느 리그 팀도 무섭지 않은 팀입니다. 그 점을 얘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아래 지표는 제가 전반기 리뷰 때 썼던 자료입니다. 이 자료 이후 스타팅 5 + 타이불의 동시 출장(15분 이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후반기 9 경기 중 단 한 경기도 없었습니다) 이 자료를 그대로 보시면 될 거에요.

위 자료가 필리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자료인 것 같습니다. 핵심 식스맨인 타이불 포함 스타팅 5가 15분 이상 뛴 경기가 고작 11 경기 뿐입니다(조쉬 14.57분 포함).

재밌는 건 이 11 경기를 전승했습니다. 그리고 호포드 빠졌던 2 경기도 이겨서 타이불이 주전 4명과 15분 이상 뛰었던 13 경기는 전승입니다.

강팀도 많았는데 다 이겼고, 이 13 경기에 원정이 3 경기가 있었는데 이 또한 전승했습니다. 이 중에는 셀틱스 원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셀틱스 원정은 호포드가 못 뛰었는데도 이겼습니다. 

위 자료가 원정 부진도 어느정도 설명되는 자료인 건데요. 스타팅 5 + 타이불이 15분 이상 함께한 원정 경기가 고작 3 경기입니다. 정말 놀랍죠.

스타팅 5가 모두 있을 때 타이불은 정말 중요한 선수에요. 필리는 수비 퍼스트 컨셉이라 타이불의 오프볼 수비가 필리 컨셉을 완성시켜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인데요.

타이불은 굉장히 쓰기 까다로운 선수입니다. 그의 단점을 잘 커버해줄 선수가 함께 하지 않으면 쓰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인 선수에요. 

타이불을 쓰려면 공격에선 반드시 타이불의 캐치 앤 샷을 살려줄 패서가 필요하고(스크린 셋업도 큰 의미 없고, 킥아웃이 꼭 필요합니다. 팀에서 이걸 제공해주는 선수는 시몬스-엠비드죠), 수비에선 타이불의 맨 투 맨 부담을 줄여줄 맨마킹 수비수(조쉬)와 뒷공간을 커버해줄 수비수(시몬스/엠비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신 이 필요조건들만 충족되면 타이불은 더할나위없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요. 그리고 그래야만 20분 이상 쓸 수 있는 선수입니다. 전반기에 타이불이 20분 이상 뛰었을 때 필리는 20승 5패(80% 승률)를 기록했어요.

그런데 타이불이 잘한 경기들은 대부분 주전들이 함께 한 경기였습니다. 타이불을 잘 살려주는 선수들이 시몬스-토비-엠비드이고, 타이불은 호포드와는 조금 안 맞았죠. 호포드 특유의 스크린셋업이 드리블약한 타이불에겐 큰 도움이 안되기 때문인데요. 

대신 타이불은 엘보우 피더 호포드와는 잘 맞을 여지가 있습니다. 지금 호포드의 피딩은 슈터살리는 데 최고니까요.

그래서 타이불은 조쉬-시몬스-엠비드 중 누군가가 빠지면 타이불은 쓰기 힘든 선수로 전락합니다(토비는 전경기 출장이니 예외이구요). 이게 가장 큰 문제에요.

특히 타이불은 시몬스 의존도가 가장 높습니다. 타이불이 받은 패스의 30%가 시몬스에게서 왔을 정도로 시몬스 의존도가 높은 선수죠.

수비를 떠나서 공격에서는 시몬스 없으면 쓰임새가 없다시피한 선수라서 시몬스 없이 20분 이상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이런 자료들만 살펴봐도 필리의 스타팅 5 + 타이불이 함께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정규시즌은 개인적으로는 이미 포기했고, 플옵에만 스타팅 5 + 타이불이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되면 플옵에서 조금은 기대를 올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시몬스의 부상 경과가 정말 중요하겠네요. 시몬스 없으면 타이불은 공수 모두에서 못쓰는 선수라서 시몬스가 시즌아웃되면 필리의 이번 시즌은 이대로 마감될 것 같습니다.
8
Comments
2020-03-09 23:11:33

시몬스 넘 걱정입니다 ㅠ

WR
2020-03-09 23:15:14

저도 걱정이 정말 큽니다.ㅠ 수요일 쯤 경과가 나올텐데 부디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2020-03-09 23:20:08

시몬스가 플옵까지 만전의 상태로 돌아오지 못하면 어차피 타이불과 관계없이 우승은 힘들테고, 엠비드가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만 관람하다가 끝나겠지요.
펄츠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면, 레딕에게 더 투자해서 잡았다면, 시몬스를 데드라인 전에 팔아버렸다면 어땠을까 하면서 아쉬운 마음에 쓸데없이 잡생각만 떠오르네요.

WR
2020-03-10 00:05:34

저도 시즌내내 여러생각이 들었고 특히 레딕은 정말 그리웠는데요. 또 저리 자료를 놓고보면 팀 자체는 잘 꾸린 것도 같아서 부상이 참 아쉽습니다.

 

제발 시몬스가 건강히 돌아와서 플옵에는 풀전력으로 나서주면 좋겠어요. 저 6명이 제대로 뛴 원정 경기가 3 경기 뿐이라는 게 충격적이긴 합니다.

2020-03-10 01:16:00

이번 시즌 필리는 여러모로 꼬인게 너무 많은 시즌이죠. 일단은 시몬스가 복귀이후에 폼이 확 죽지 않기만 바랍니다.

WR
2020-03-10 09:32:11

말씀처럼 여러모로 꼬인 시즌입니다. 팬으로써도 손꼽히게 응원하기 힘든 시즌인 것 같아요. 

 

그간 시몬스는 복귀후에도 폼을 잘 유지하는 편이었으니(결장 자체가 적긴 했지만), 시몬스가 잘 복귀만 해주면 아마 잘하긴 할 거에요.^^

2020-03-10 09:46:51

펄츠는 잘 놔준거 같은데 레딕은 좀 오버페이해서 잡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WR
2020-03-10 23:17:08

레딕이 두고 두고 아쉬운데, 당시 필리가 FA 추가영입이 확정적이어서 레딕과는 장기계약으로 얘기가 마무리되어가는 중이었습니다.

 

레딕도 펠리칸즈 계약 전날 즈음에 팟캐스트에서 필리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었죠. 아마 4년 계약을 제시했을 거에요.

 

그런데 펠리칸즈가 갑자기 거액 계약으로 훅 들어와서 레딕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필리 내부에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고,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레딕이 버드 권한이 있어서 충분히 잡을 수가 있었거든요.

 

다시 생각해도 레딕 놓친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ㅠ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