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은 꼭 최고 승률팀 감독에게 돌아가는 건 아니고, 기대 이상으로 팀을 훌륭히 이끈 감독에게 프리미엄이 붙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 시즌 최고의 팀은 단연 밀워키이니 얼핏 부덴홀저가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카와이가 떠났음에도 여전히 호성적을 올려주고 있는 널스의 지도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거죠.
2020-02-18 17:58:56
저도 감독상에는 현재 전체팀 중 1위보다는 가장 임팩트 있는 감독을 주는게 맞다고 보는데
동부엔 토론토 , 서부엔 레이커스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레이커스는 제가 지금 팬이라서라기 보다는 아무리 릅 + 갈매기라지만 팀 전체 구성이 시너지보다 망가지기 더 쉬웠다고 느꼈기 때문에 감독상을 탈 자격이 있다고 봤습니다
2020-02-18 18:06:08
보겔의 경우는 르브론, AD, 레이커스 팀이라는 것들에 너무 개인 능력이 뭍혀 버린듯한 모습입니다. 말마따나 작년 플옵 탈락팀을 리그 수위권으로 이끌고 있는 건데...
그리고 보겔이 리그에서 그리 참신한 네임밸류가 아닌 것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보겔도 인디애나에서 한창 잘 나갈 땐 하마평에 오르던 인물이었는데, 이후 성과가 그저 그러면서 좀 묻힌 상태죠.
또 보겔 체제 하에서 구렁에 허덕이던 올란도를 지난 시즌 클리포드가 플옵으로 끌어올렸는데, 컴백한 보겔의 팀이 잘 나가는 게 웬지 보겔 개인 능력보다는 선수들 능력 덕분이라고 낙인되기 십상이겠죠.
어쩌면 르브론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에게 숙명적으로 따라붙는 저평가 꼬리표라고나 할까요?
2020-02-18 18:10:42
저도 릅의 오랜 팬으로써 특히나 다른 시즌에는 잘하면 릅 때문, 못하면 감독 탓이였죠
맞는 말도 있고 틀린 점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보겔 감독을 인디 시절 살짝을 빼고는 거의 몰랐는데 말씀을 들으니 그 정도면 차라리 감독보다 다른 코치덕이라고도 볼 수 있으려나요 이미지가 쎄게 박혀있는 감독이었네요
Updated at 2020-02-18 18:21:14
보겔이 상당히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라... 보겔은 정식으로 선수로 뛰어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극히 보기 드문 비선출 출신의 지도자입니다. 다만 엄청난 덕력의 농덕후라 켄터키 대학 시절 팀 매니저 하다가 눈에 띄어 코치로 발탁되었죠. 이후 비디오 분석가로 이름을 날리며 프로 코치로까지 진출했고요.
한마디로 농구공은 안 잡아봤지만 농구에 대한 전략, 전술, 분석에는 도통한 이론가입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능하지만, 비선출이라서 뭔가 카리스마를 발휘해 선수단을 휘어잡는 데는 한계가 있죠.
어쩌면 르브론의 코치로 딱 적임인 인물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르브론같이 탁월한 리더쉽을 겸비한 슈퍼 탈렌트는 사실 코치가 이래라 저래라 하며 억압할 필요가 별로 없죠. 오히려 그런 쪽에선 별도 터치 없이 자유방임형이 최적입니다.
보스턴의 래리 버드도 억압적인 감독이었던 빌 피치 밑에서는 힘들어했는데, 자유방임형의 덕장 K.C 존스 밑에서는 그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며 3년 연속 MVP의 위업을 이뤄냈죠. 보겔은 르브론을 살리는 맞춤형 감독으로는 최적이고, 서로의 장단을 잘 보완해주는 시너지 있는 조합인 것 같습니다.
돈치치가 MIP에 있다는게 놀랍네요. 정말 저 레벨에서 MIP 수상이 가능한가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