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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산 달력, LA Times, 그리고 티셔츠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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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8 01:59:36

11월에 산 달력. 

 

11월에 LA에 간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CVS를 잠깐 들어갔는데, 당해년도 달력을 엄청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었어요. 그도 그럴것이 두달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누가 사겠습니까. 

그중 눈에 바로 들어온 코비의 달력. 12장의 코비 사진으로 이루어진 이 달력을 들고 카운터로 갔습니다. 

 

종업원은 피식 웃으면서, 이거 올해 달력인거 알지? 그래도 살거야? 라고 물어봤었습니다.

저는 웃으면서 '코비 사진 붙여놓으려고 사는거야, 달력은 필요없어' 라고 대답하고 계산후 가계를 나왔습니다.

 

집에와서 정성스럽게 달력을 자르고, 생애 처음으로 14살 짜리 꼬마의 방의 한쪽벽을 12장의 코비 사진으로 도배했습니다. 그게 2004년의 일이였고, 2017년 제가 한국을 떠나올때까지 13년간 저의 벽에는 12장의 코비 사진이 붙어있었습니다. 참 젊기도 젊었던 그의 8번과 초기 24번 사진들이요.

 

LA Times.

 

2010년도에 다시한번 LA를 방문했을때는, 직관도 갔었고, 경기도 정말 많이 챙겨봤습니다. 강한팀이였고 우승후보였고 디펜딩 챔피언이였죠. 코비는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가솔 바이넘 오덤으로 이어지는 빅맨진과 강하진 않지만 정감가는 가드진 (파머, 셰넌, 부야치치, 피셔.. 다들 보고싶네요). 사람들은 가솔덕에 레이커스가 우승했다고 많이들 그랬지만, 적어도 제가아는 로컬 LA사람들중에서 코비의 우승을 펌하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우승이 확정되던날, LA시내는 마치 월드컵 우승과 비견할 느낌이였습니다. 창문밖으로 소리지는 사람들과, 팀 로고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 우승 퍼레이드. 

 

그 느낌을 기억하고 싶어서 우승 다음날 LA Times 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약 40여 페이지의 레이커스 소식들, 경기 및 시즌 통계, 선수 인터뷰 등등.. 아직도 한국 본가를 찾아보면 어딘가 있을텐데, 다음에 한국가면 꼭 표지를 코팅해놔야겠습니다. 간직해야할 이유가 하나 늘었어요... 

 

티셔츠 한장. 

 

레이커스 저지 한장 없는 불량(?) 팬이였던 저는, 직관을 가기위해서 뭔가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구한 레이커스 티셔츠 한장. 검정색에 로고가 작게 박혀있는 저렴한 티셔츠 였지만, 레이커스 경기가 있는날이면 그 옷을 입고 외출하면 마치 경기장에 선수로 가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지역에서 그 옷을 입고 농구장에 들어가다가 표 검사원이 '너는 이 경기장에 들어갈수 없다' 라고 농담도 했었는데 - 그도 그럴것이 새크라멘토 경기장이였고, 검표원은 밀레니엄킹즈의 팬이였습니다. 몇년전 한국에서 미국으로 다시 넘어오면서, 그 옷을 버렸습니다. 레이커스 경기를 챙겨보지 않은지도 오래되었고, 이제는 아재처럼 나온 뱃살 덕분에 옷을 입어도 답답했거든요. 참, 후회가 되네요. 별것도 아닌 2만원도 안되는 티셔츠인데, 왠지 추억한장 같이 접어서 버린것 같습니다. 

 

 

코비 은퇴시즌부터 경기를 잘 챙겨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아는 농구는 코비의 농구였기 때문이였을까요. 현란하게 돌파하고 아슬아슬하게 슛을하고, 우직하게 수비하던 그의 모습은 저에겐 농구 그 자체 였습니다. 

 

어제부터 정신이 없네요. 문득문득 생각나서 먹먹하고 힘들게 만드네요. 저도 그냥 글 하나 남기고 싶었습니다. 어느날 코비를 돌아볼때, 오늘 썻던 이 글이 그와의 마지막 추억이 되겠죠. 

 

2004년에도 20101년에도 2013년에도, 그곳의 농구는 코비의 농구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농구가 멈추었던 그때, 저의 농구도 코비의 농구였습니다. 

 

편히쉬길

RIP

 

You are basketball 

Mamba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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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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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8 02:21:19

저도 코비의 농구를 기억하고 코비의 스타일로 농구를 하고 싶네요. 너무 속상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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