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하프타임에 위긴스에게 소리 지른 선더스 감독/타운스 수비/코빙턴-러셀 트레이드 의견 등
저는 가끔씩 응원팀인 시카고와 상대한 팀의 비트라이터들이 전해주는 소식도 찾아보곤 합니다. 경기 패배 이후 분위기가 다운되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특히나 시카고한테 경기를 지고 나면 상대팀쪽에서 이슈가 될만한 일 이 꽤 자주 나오기 때문인데요(강팀한테 지는 거야 넘어갈 수 있겠지만 약팀, 그중에서도 내부 이슈가 끊임없이 나오는 시카고한테 지는 걸 더 못 마땅하게 여기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령 최근에는 워싱턴의 브래들리 빌이 시카고와의 경기 패배 이후 라커룸에서 화를 식히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어제는 미네소타로부터 그런 모습이 나왔습니다. 미네 선더스 감독은 경기 패배 후 인터뷰에서 자기팀 경기력이 형편없었다고 말하며 특히 수비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는데요. 선더스 감독은 전반 끝나고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평소 답지 않게 (자기가 대부분 말하는) 일방향적인 대화를 하였고, 특히 위긴스를 특정하여 후반전은 잘 뛰라고 강하게 주문 했다고 합니다.
https://twitter.com/DaneMooreNBA/status/1220204808939999232
Dane Moore가 전한 에피소드를 포함하여 어제 미네소타-시카고 경기 후기로서 미네 비트라이터인 Britt Robson이 비판적인 시선으로 쓴 기사가 있어서 일부분만 번역 요약하여 전달하고자 합니다.
https://twitter.com/brittrobson/status/1220425175000371204
기사 내용이나 논조를 제가 다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만, 이렇게 담당 기자가 팀 내부에서 바라볼 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에 대한 비판을 전개하는 것은 항상 흥미롭게 생각하는데요. 이건 제 응원팀인 시카고 비트라이터들이 비판적이어야 할 때는 엄격하게 나가는 면이 있어서 제가 거기에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편의상 평어체로 기사 내용을 요약하여 진행하며, 오역 및 의역 다수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미리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 미네소타는 경기 시작 후 18분 19초동안 총 10번의 턴오버를 범하며 시카고에게 14점의 턴오버 기반 득점을 내주었다. 또한 (시카고의 주전 센터인 웬카쥬가 부상을 당해 아웃된 상태에서) 코넷과 펠리시오가 센터를 보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가 리바도 6개나 많이 잡았고 페인트존 득점도 시카고 36점 vs 미네 10점으로 미네를 압도했다(시카고의 전반 최대 리드는 19점으로 이때 점수는 49:30).
- 미네는 2쿼터에 추격하며 19점 차를 7점 차로 줄이면서 전반을 마무리했으나, 이날 미네 선수들이 전반에 보여준 무기력함과 무관심은 끝이 안 보이는 인내심을 가진 선더스 감독조차 참을 수 없게 하였다. 선더스는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사납게 화를 내는 내었는데(tore into his team with a ferocity), 선더스가 이 정도로 성을 내는 걸 미네소타 선수들은 이날 처음 봤다고 한다.
- 선더스는 미네 선수들중에서도 특히 위긴스에게 여러 차례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전반전 필드골 1/4에 자유투는 0/2 0리바운드 그리고 4턴오버를 기록한 위긴스에게 후반에는 좀 더 잘 뛸 것을 강하게 요구했으며, 이런 선더스 감독의 분노가 전해졌는지 위긴스는 후반에만 22점 5리바운드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 위긴스는 이후 인터뷰에서 이러한 선더스 감독의 강력한 주문이 자신에게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위긴스는 맥시멈 연봉을 받는 NBA 6년차 선수이다. 위긴스는 선더스 감독은 물론 부감독(associate head coach) 데이비드 밴터풀 그리고 구단주인 글렌 테일러와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카고 경기 전반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위긴스는 최근 경기들의 좋지 못한 퍼포먼스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경기에서 모두 보여주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들이 잠재적으로는 선더스의 감독 자리를 위태하게 만들고 경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하거나, 혹은 알면서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 타운스는 31분 16초를 뛰었는데 오직 24개의 슛을 던져 40득점을 기록했으며 최상급 슈팅 능력을 포함한 공격력으로 매치업하는 시카고 빅맨마다 자신을 막는 것은 악몽스러운 일임을 상기시켜주었다. 그러나 팀 단위로 봤을 때 타운스가 코트 위에 있을 때 시카고는 7점의 우위를 가져갔다.
- 타운스는 스트레치빅인 코넷을 수비하는 전반내내 제대로 된 포지션을 잡지 못하거나 시카고의 후속 공격을 혼자 잘못 추측해가며 시카고 득점을 계속 허용했다. 타운스는 후반 들어 2개의 빠른 파울을 저지르는데, 4파울째를 얻어 파울트러블에 대한 잠재력 위험이 있지만 계속 뛰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선더스 감독에게 전했다. 그러나 선더스 감독은 타운스를 젱과 교체하였고, 이후 미네 수비는 수비에서의 포지셔닝&디플렉션&림프로텍팅까지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 교체된 젱이 뛸 때 미네소타는 100포제션당 91.4점을 실점 한데에 반해, 타운스가 뛸 때는 100포제션당 126.9점 실점 이라는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렇게 한 경기 내에서도 젱과 타운스의 수비레이팅 차이가 크게 나오는 현상은 오늘 경기만 그랬던 게 아니다.
* 미네소타의 시즌 전체 수비를 봤을 때
타운스가 뛸 때 100포제션당 117.5점 실점 / 타운스가 안 뛸 때 100포제션당 105.3점 실점입니다.
물론 타운스의 공격 영향력은 엄청 큽니다.
타운스가 뛸 때 100포제션당 115.6점 득점 / 타운스가 안 뛸 때 100포제션당 100.6점 득점
(출처 : pbpstats.com)
- 미네소타 팬들이라면 타운스에게 너무나도 자주 "의미없는 스탯(empty stats)"을 기록한다는 (가혹하고 불합리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잘 알것이다. (그러나 수비에서 마이너스가 너무 컸고 팀 패배까지 한 오늘 경기에서만큼은) 타운스의 득점은 공허한 득점이 되어버렸다.
타팀 팬이 제가 봐도 비판의 정도가 쎈 부분이 있어 보이긴 한데, The Athletic 기사에 달린 댓글 반응들을 쭉 읽어보면 큰 줄기에서만큼은 공감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어제 경기 후기 요약본이고, 같은 기사에서 다룬 코빙턴 트레이드 에 대한 기자의 생각들 중 몇 가지 눈여겨볼 부분을 정리해봤습니다.
- 미네소타는 플레이메이킹이 되는 가드를 절실히 찾고 있는 중이다. (티그가 트레이드 되고 포제션을 더 몰아줄 수 있었음에도) 위긴스나 컬버에게 공격 조립 전권을 주며 확 밀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이 둘이 미래에 그들 팀을 위한 플레이메이커가 될 수 있는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보는 미네소타의 생각이 담겨있기도 하다.
- 코빙턴을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하지 않으면서 괜찮은 플레이메이커를 구하는 건 불가능하다.
- 이쯤에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데, 필자(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코빙턴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걸 분명하게 반대한다. 그렇지만 29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지난 시즌 긴 결장을 가지게 만든 골멍 등의 우려스러운 부상 경력을 고려해야 하기기도 하고, (필자가 반대하든 말든) 로사스 사장은 분명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까지 코빙턴 트레이드 오퍼를 들어보며 여러 옵션을 즐겁게 검토하고 있을 것이다.
- 코빙턴 트레이드 루머에 가장 빈번하게 엮이는 상대 선수는 골스의 디안젤로 러셀이다. (미네소타가 현실적으로 러셀을 데려올 수 있느냐를 떠나서) 코빙턴을 내주고 러셀을 받아온다면 미네소타의 수비가 더 비참해지겠지만, 러셀은 현재 미네소타가 추구하는 공격 스키마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으며 (만약에 미네소타가 러셀을 데려오는데에 성공한다면) 로사스는 커리어 동안 수비가 나아지는 선수들도 있다는 걸 강조할 것이다. 샐러리를 맞추기위해서 미네 측에서 추가할 선수 후보로는 골귀 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 젱과 위긴스는 그들의 큰 계약 규모 때문에 미네소타가 샐러리 유동성을 위해 트레이드를 노려봄직한 자원들이고, 이 둘은 (특히 젱이 위긴스보다 더 큰 폭으로) 올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트레이드 가치를 올렸다. 그러나 이 둘이 받는 돈을 고려했을 때 이에 모자란 활약이기 때문에 여전히 오버페이 상태의 선수들이라 봐야 할 것이다(젱 연봉 : 16밀 / 위긴스 연봉 : 27밀)
- 러셀을 어떻게 잘 데려오고 위긴스 또한 트레이드 하지 않고 팀에 남아있다고 가정해보자. 그건 결코 좋은 팀 수비의 일원이었던 적이 없는 3명의 선수들에게 앞으로 3년동안 연 90밀의 금액을 준다는 걸 의미한다. 올디펜시브급 수비수인 코빙턴을 내보내면서 말이다. 필자는 미네가 코빙턴을 꼭 트레이드해서 플레이메이커를 구하고 싶다면 이러한 위험한 무브보다는 차라리 실링은 낮지만 로우리스크인 딜을 찾아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러셀 말고 샐러리 규모가 적은 다른 팀 선수들을 트레이드 후보로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순전히 기자 본인의 제안이지 리그 소스로부터 실제로 그런 트레이드 논의가 되었다는 건 아니기에 여기까지만 정리해봤습니다.
남은 겨울은 미네 경기도 경기지만 응원팀 시카고 경기도 많이 보고 그러진 못할 것 같은데, 항상 트레이드 시장에서 적극적이었던 미네소타의 로사스 사장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갑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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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는 모습 보면 욕이 안 나오는게 비정상이죠.
컬버 위기가 게임 조립하면서 4쿼터를 승리로 마무리 짓기를 바라는건 요행이라고 보여집니다.
불스전에 보여준 네이피어의 모습보면 마찬가지고요.
어서 포가를 구해야 하는데 러셀을 데려올거라면 위기 정리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수비 못하는 3맥스 3.5년은 헬이네요.
타운스는 올스타도 불발인듯 보여지는데 몸조리 잘하고 천천히 스텝업 하면 좋겠네요.
공격이 아무리 뛰어나도 백업센터에게도 쉽게 득점을 내주니 제로섬으로 밖에 안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