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가 지난시즌보다 시몬스 킥아웃 의존도가 높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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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23 17:24:59
사실 단순한 이유에요. 풀업 점퍼 옵션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지난 시즌 필리의 풀업 점퍼를 책임지던 세 명의 선수인 레딕, 버틀러, 맥코넬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캐치 슈터로 메웠기 때문에 시몬스로 인한 킥아웃 의존도가 높은 거에요.
지난 시즌 필리의 풀업 점퍼 시도는 21.8개(리그 17위)였습니다. 성공률을 떠나 시도가 그리 적은 건 아니었죠(3점 풀업 시도 6.2개로 리그 29위).
그런데 이번 시즌 필리의 풀업 점퍼 시도는 17.5개에 불과합니다. 리그 28위에요. 시도가 무려 4.3개나 줄었어요. 게다가 원래 적었던 3점 풀업 시도는 4.2개로 리그 꼴찌입니다(-2.0개).
지난 시즌 맥코넬은 70경기 이상 출전, 풀업 점퍼 2.0개 이상 시도 선수 중 성공률 1위였습니다(2.7개 시도, 47.3%). 나와서 점퍼 던지면 백발백중인 맥코넬 덕분에 쉽게 풀어간 경기도 많았죠.
그리고 레딕은 42.6% 성공률로 리그 9위, 6.1개를 시도했죠. 레딕은 3점 풀업도 대단했지만, 오프볼 스크린받거나 핸드오프 후 던지는 롱2가 정말 정확했던 선수입니다. 이 롱2가 차지하는 공격 비중이 필리 내에선 정말 높았죠.
레딕(6.1개 시도, 3점 풀업 3.1개 시도), 버틀러(4.9개 시도, 3점 풀업 1.0개 시도), 맥코넬(2.7개 시도)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현재 필리는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 필리에서 풀업 점퍼 시도가능한 선수는 토비(지난 시즌 성공률 44.4%로 리그 5위, 5.0개 시도)와 조쉬 뿐인데, 이 둘로 저 3 명의 빈자리를 메우는 건 불가능합니다(레딕 + 버틀러 + 맥코넬 13.7개 vs. 조쉬 + 토비 9.1개).
조쉬가 상당히 잘해주고 있지만, 토비는 과부하걸리면서 시도도 줄고(-0.6개), 성공률도 많이 떨어졌죠(-5.7%). 토비가 필리의 고투가이 역할을 수행중이지만 한계가 있는 건 분명하니까요.
즉, 현재 필리에서 준수한 풀업 옵션은 오로지 조쉬 리차드슨 뿐이라는 거에요.
특히 3점 풀업과 롱2 시도에서 레딕의 빈 자리가 너무 커요. 레딕은 무려 필리 3점 풀업의 50%를 책임져주던 선수였는데, 그 빈 자리를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필리는 리그에서 캐치 앤 슈팅의 비중이 가장 높은 팀이 되었고, 그래서 질좋은 킥아웃에 대한 의존도가 정말 높아지게 된거죠.
이것이 결국 시몬스가 드라이브 앤 킥 잘하고 속공전개 잘되면서 어시스트 많이 나온 날에는 승리하고, 어시스트가 적은 날에는 패하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 시몬스의 어시스트 수치에 따른 팀성적 변화
어시스트 8개 이상: 12승 4패
어시스트 10개 이상: 7승 2패
어시스트 6개 이하: 4승 5패
어시스트 5개 이하: 1승 3패
* 시몬스의 속공 득점에 따른 팀성적 변화
속공득점 4 득점 이상: 14승 3패
속공득점 2 득점 이하: 5승 6패
위 기록들에서 보시듯이 시몬스가 속공 전개와 드라이브 앤 킥을 잘해준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승률이 큰 차이가 납니다.
지난 시즌과 달리 필리는 이번시즌 공격에서 시몬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건데요.
문제는 시몬스가 이번 시즌 기복이 매우 심하다는 것이고, 슬럼프오면 시몬스가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제대로 된 드라이브 앤 킥을 안하고, 돌파를 기피한다는 것이죠.
지금처럼 슈터들이 캐치 슈터 위주인 상황에선 패스 줄기인 시몬스가 제대로 드라이브 인 못하고, 부진해버리면 정말 답이 안 나옵니다.
그렇다고 엠비드가 엄청나게 뛰어난 킥아웃 옵션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필리는 시몬스 패스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고, 시몬스가 살아나야 속공도 살아나니 더욱 시몬스의 적극성이 중요해지는 것이죠.
감독이 괜히 시몬스에게 플옵 전까지 3점 1개, 8개의 자유투 시도 미션을 준게 아니에요. 필리에는 시몬스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면모가 정말 간절하고, 그게 안되면 공격에서 해법이 안 나옵니다. 자유투 8개를 얻어낼 정도로 시몬스가 맹렬하게 림을 파고들어야 필리 공격이 살아난다는 거에요.
그래서 최근 존 디펜스 이슈가 문제가 된 거에요. 지난 시즌같으면 존 디펜스 상황에서 시몬스가 부진하면, 그냥 엠비드-레딕 핸드오프 투맨게임 해버리면 됩니다. 아니면 레딕이 컬컷해서 롱2/3점 날려주면 되요. 이리하면 쉽게 파훼할 수 있는 게 존 디펜스인데, 이번 시즌에는 레딕이 없으니 조쉬 부진하면 이게 안되는 거죠.
물론 조쉬가 제 컨디션일 땐 괜찮을 겁니다. 조쉬는 손목부상 전까지 엠비드와 핸드오프 투맨게임이 상당히 좋아서 충분히 존 디펜스도 공략 가능한 선수였거든요.
허나 조쉬 한 명에게 의존하는 건 좋지 않아요. 지난 시즌에는 레딕이 부진해도 버틀러/토비/맥코넬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조쉬가 부진하면 대체 선수가 토비 밖에 없으니까요.
가장 좋은 건 시몬스가 계속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거겠지만, 시몬스의 멘탈 문제가 걱정된다면 결국 캐치 슈터 일변도인 현 로스터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슈터 영입 루머가 나오는 걸텐데, 새로운 슈터는 오프스크린 활용잘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풀업 3점도 가능한 선수여야만 필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슈터 영입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오프스크린 활용잘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풀업 3점도 가능한 슈터라면 리그에서도 희귀한 최상급 슈터니까요.
물론 레딕 재영입이 최고일텐데 레딕의 몸값이 너무 높아서 필리에서 샐러리 맞추는 게 거의 불가능한 것이 문제에요.
필리에서 현재 주전 제외 가장 비싼 선수가 스캇(4.7밀)이라 레딕 샐러리(13.4밀)를 도저히 맞출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레딕 영입은 거의 불가능하니 현 상황이 참 어렵습니다.
결국 이 상황을 타파하려면 반드시 시몬스가 변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너와도 재결합할 것 같은데, 제너 버프로 시몬스가 잘해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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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퀄리티 있으십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