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시즌 mvp중 드래프트 순위가 가장 낮은 선수가 누굴까요?

스티브 내쉬도 쿰보와 마찬가지로 15픽 출신 MVP죠. 그 다음이 13픽인 코비구요.

이들보다 순번은 높지만 유일한 2라운더 출신 MVP로 윌리스 리드도 있죠. 64년 전체 8픽인데 사실상으론 10픽이라 봐야 하고 (1라운드에서 지역 연고픽이 2명 있었어서...) 당시는 9팀 밖에 없어서 10픽으로도 2라운드까지 밀렸죠. 대학 때 NCAA가 아니라 마이너한 리그였던 NAIA 소속팀에서 뛰었는데 이 리그에 흑인들만 다니는 대학들이 있어서 리드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었죠. 어쨌든 드래프트 당시는 과소평가된 선수였음은 맞습니다.

그리고 특이 케이스로 언드래프티인 모제스 말론이 있는데, 그 누구도 고졸을 바로 드래프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던 때에 ABA의 유타 스타스란 팀이 그를 74년 ABA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지명했죠. 그는 사실 메릴랜드 대학에 진학 예정이었는데, 유타측에서 상당한 거액을 제시하며 곧바로 프로로 오도록 설득했습니다. 당시 모제스는 결코 무명이 아니라 전미에서 손꼽는 유망주였고, 정상적으로 드래프트에 참여했으면 당근 상위픽에 뽑혔을테죠. 하지만 유타를 제외한 그 누구도 그가 대학에서 진학하지도 않았는데 뽑을 수 있다는 상상을 못했고, 그는 그렇게 고졸로 프로에 입성했죠.

당시만 해도 널리 알려진 대학 유망주들은 NBA와 ABA로부터 동시 지명을 받곤 했고, NBA가 하드쉽 드래프트를 도입하기 전에는 먼저 ABA에 진출한 얼리 엔트리들을 NBA 팀들이 나중에 꼼수 지명해 이들이 NBA로 넘어왔을 때 지명권을 우길려는 전략을 쓰기도 했죠. 그래서 아티스 길모어, 댄 이셀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NBA에서 어처구니없는 하위픽에 사후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근데 줄리어스 어빙만은 그 사후 지명마저 1라운드(12픽)에 뽑히는 위엄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그를 꼼수로 얻기 위해 1라운드 픽을 도박패로 던진 밀워키 벅스의 선택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지만요.

모제스는 ABA가 거의 끝물인 무렵에 좀 엉뚱하게 프로 조기 진출을 하는 바람에 NBA 팀들이 꼼수 지명하는 대상이 되지 못했고, 결국 ABA가 NBA에 흡수될 때 소속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해체 드래프트를 통해 포틀랜드로 가면서 NBA에 입성했죠. 이러다보니 공식적으로는 언드래프티인건데, 정말 무명이었거나 기량을 인정 못받아 그런 건 절대 아니고 이런 뒷배경이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