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옵션 르브론의 무서움
아래글에서 무의식적으로 '2옵션 르브론'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생각해 보니 2옵션 르브론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무시무시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올시즌 르브론의 폼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난 오프시즌을 푹 쉰 점과 스스로 자존심이 상해 동기부여가 된 면이 결합되서 굉장히 잘 버려진 칼을 보는 듯하죠.
그런데 이정도 경기력의 르브론이 2옵션이라는 것은, 이 정도의 르브론을 능가하는 1옵션이 있다는 이야기이니 엄청난 것이겠죠.
사실 시즌 초반 AD는 미드레인지도 영점이 잘 안맞고 해서, 르브론이 이제 이 팀의 에이스는 너다 라고 밀어주었지만 실제 경기에서 영향력은 여전히 르브론이 위였던 것 같고, MVA레이스에도 반영되었죠. AD도 나름 이런 자신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았구요.
그런데 점점 AD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이제는 공수에서 고대 괴수를 소환할 만큼의 엄청난 위력을 보이고 있고, 미드레인지와 3점슛까지 들어가면서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제는 정말 레이커스의 에이스, 1인자가 AD라는 점이 실감이 나고 인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더라도 르브론의 영향력은 여전히 대단하죠. 그래서 이 두 조합은 너무 사기적이고, 르브론이 2옵션이라는 점이 무서운 것 같습니다.
2. 르브론의 올어라운드함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르브론은 사실 어느면에서는 너무 다재다능한 것이 오히려 팀에 조금 마이너스가 되는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피펜의 올어라운드함에 슈퍼에이스의 공격력이 더해진 르브론인데, 15-16 파이널 7차전 시리즈에서는 심지어 양팀 통틀어 득점-리바-어시-블락-스틸 5대 카테고리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죠. 총합도 평균도 모두 최고였습니다. 상대팀에 커리, 그린 등이 있었음에도 말이죠.
이런 르브론에 대해서 당시 해설을 하던 서장훈은 르브론이 득점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죠.
한 선수가 모든 것을 다 짊어지는 것은 팀 전체로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르브론이 부진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마이애미는 빅쓰리의 팀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르브론이 득점뿐만 아니라 여러면에서 팀의 중심에 놓이고 쏠림현상이 심해졌었죠.
르브론이 득점에서 2옵션이 되고 나머지 올어라운드한 재능과 수비에 집중하는 것, 사실 이런 여건이 되면 가장 팀에는 베스트인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르브론이 득점에 전념하고 다른 조력자가 그 외 부분을 채워주는 것. 이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리딩, 수비 등 르브론만큼 적재적소에서 팀의 부족함을 채워줄 선수를 찾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AD같은 선수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서 상대적으로 부담을 던 르브론은 더욱 무서운 공격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어제 미네소타전에서 3점슛을 6/8로 넣어주고 편하게 득점하던 르브론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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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옵션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AD는 진짜 엄청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