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의 클러치 타임 빅라인업
어제 있었던 미네소타전 홈경기에서 레이커스는 AD의 공수에 걸친 엄청난 활약과 2옵션 르브론의 좋은 경기운영과 득점지원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4쿼터 후반부에 이번 시즌 들어 처음 보는 라인업이 등장했습니다.
르브론(206) - 그린(198) - 쿠즈마(203) - AD(208) - 하워드(208)
의 빅라인업이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쿠즈마가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스몰포워드로 출전한 경기였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하워드나 AD와 함께 나오면서 스몰라인업의 4번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스몰라인업 4번으로 나오면, 공격에서는 주로 외곽에서 공을 잡고 3점슛이나 컷인, 드리블 후 풀업점퍼나 플로터, 돌파레이업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윙맨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했는데 수비면에서는 상대팀 4번과 매치업이 되었죠.
쿠즈마가 아직 수비에 기복이 있고 좋은 편은 못되는데, 특히 상대팀 빅맨과 매치되어 파워와 신장에서 열세일 경우 수비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토론토 시아캄과 매치업에서 탈탈 털린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반면에 상대팀 윙맨이나 가드와 매치업이 되면 나름 잘 버텨준 장면도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해설자로 이러한 매치업에서 쿠즈마가 선방하면 쿠즈마의 수비를 칭찬하곤 했었죠.
어제 4쿼터 막바지 빅라인업으로 쿠즈마가 3번 포지션으로 나올 경우, 오펜스에서는 별차이가 없지만, 수비면에서 상대 빅맨과 매치될 상황이 적어지는 면에서 레이커스의 수비약점이 보다 적어지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미네소타와 달리 상대팀에 정상급 공격형 듀얼가드나 포가가 있는 경우 대니 그린이 이런 가드들을 상대하기는 좀 적절치 않은 면이 있겠죠. 그린은 윙디펜더로서 상대팀 2번이나 3번을 수비하는데 보다 장점이 있고 발빠른 가드들 수비에는 어려움을 겪는 편입니다. 이런 발빠른 가드에게는 AV나 KCP가 제격이죠.
그래서 향후에도 빅라인업 가동을 종종 시도한다면, 상대팀에 따라
르브론 - AV(KCP)-쿠즈마- AD-하워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쿠즈마가 요즘 슛시도 자체가 많지는 않은데, [Sea]Sonics님께서 올려주신 글에 쿠즈마에 대한 부분을 보면, 쿠즈마가 훈련시 1대1에서 필요한 스킬을 연습중이고, 키드 코치가 오른손 뿐만 아니라 왼손으로도 할 수 있도록 훈련하라는 지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쿠즈마가 죽은 볼을 처리하는 독립적인 공격옵션으로 준비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쿠즈마도 슈퍼스타 2명과 함께 플레이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한 것 같은데, 이번 시즌 큰 폭의 스탯 하락은 있지만, 좀더 장기적으로 스윙맨 득점원으로서 스킬을 연마하고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빅라인업에 관심이 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클리퍼스와의 가상 매치업을 생각해 보면서 한번 떠올려본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는 클리퍼스와 레이커스 대결에서 레이커스로서는 일차적으로 매치업 우위를 확실히 가져갈 수 있는 빅맨 대결에서 AD가 해럴을 공수에서 매치하면서 우위를 점하고, AV(KCP)가 루윌을 블리츠 수비로 밀착 마크하여 해럴과 루윌의 위력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스퍼스가 클리퍼스전에서 승리할 때 야곱 퍼들이 벤치대결에서 사이즈의 우위를 바탕으로 해럴을 잘 제어하면서 이로 인해 루윌의 위력도 반감시키는 효과를 거두었었죠.
그런데 이렇게 매치업이 짜일 경우, 클리퍼스의 두 스윙맨 슈퍼스타 폴 죠지와 레너드에 대한 매치업에서 레이커스는 일단 르브론이 폴 죠지와 매치업되고 그린이 동귀어진을 각오하고 죽자살자 레너드를 수비하는 것을 일차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 AD가 해럴에 대해 갖는 매치업 우위가 그린에 대해 레너드가 갖는 매치업 우위와 상쇄되게 되는데 르브론과 폴 죠지 매치업과 루윌-AV(KCP)의 매치업에서 얼마나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겠죠.
그래서 AD가 레너드와 매치업되는 것은 어떨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AD가 레너드와 매치업되면, 기본적으로 해럴을 제어해서 루윌과 해럴을 동시에 견제한다는 면에 있어서 다른 상황이 되게 되죠.
만일 쿠즈마가 해럴과 매치업된다면 빅맨수비에 어려움을 겪는 쿠즈마를 생각해 볼 때 그리 좋은 매치업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린을 폴 죠지 수비수로 붙이고, 르브론을 해럴 수비수로 붙이는 것도 해럴의 빅맨으로서 파워를 생각하면 르브론 체력에 큰 부담을 줄 것 같습니다.
그래서 AD를 레너드 수비수로 붙이면서, 하워드를 투입하는 빅라인업을 가동하여 하워드를 해럴과 매치업시키는 것을 생각해 봄직할 것 같습니다.
하워드가 해럴과 매치업되면 어떨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6-10에 긴 팔과 파워, 여전히 크게 죽지 않은 하워드의 운동능력을 감안하면 해럴에 대한 사이즈의 우위를 바탕으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리라 일단 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AV(KCP)가 루윌을 수비하고, 하워드가 해럴을 수비하면서,
AD가 레너드를 수비하고,
르브론이 폴 죠지를 수비하는 매치업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한 포지션에 쿠즈마를 SF로 투입하여 클리퍼스의 하클리스나 자메이칼 그린 등을 수비하도록 하는 것이죠. 클리퍼스가 하클리스나 그린 말고 배벌리를 투입하는 스몰라인업을 쓴다면, 레이커스로서도 AV와 KCP를 함께 투입하거나 카루소를 투입하거나 하는 방법을 고려해 봐야 겠죠.
AD가 레너드를 수비할 경우, 레너드가 스피드가 뛰어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레이커스로서는 레너드의 위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기대해 볼 만한 매치업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직 쿠즈마가 폼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지난 시즌 3쿼터까지 40득점을 기록하던 공격력이 올라올 경우, 클러치 능력도 있는 쿠즈마의 공격력을 활용해 봄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르브론- 쿠즈마- AD-하워드를 모두 가동하는 빅라인업인데,
생각만 해 보고 있다가 어제 미네소타전에서 실제로 가동이 되니 매우 흥미로워서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되네요.
한번쯤 클리퍼스전에서 생각해 봄직한 라인업과 매치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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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옵션 르브론” 한 구절 때문에 파이어가 나지는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