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런 제임스의 코트 난입이 잘못인가?
네, 잘못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얼마만큼의 잘못이냐로 가면 약간 애매한 지점에 다다르게 됩니다.
르브런 제임스는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코트를 밟고 있던 '코트 밖의 선수'였고, 이것에 대한 명확한 판단기준은 특별하게 없습니다.
그 이유는 NBA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리그 내의 '자정 작용'에 맡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통적으로 이 사진들을 보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선수들이 동시에, 혹은 한 두 선수가 팔을 벌려서 옆의 선수들이 사이드 라인을 과도하게 넘지 않도록 알아서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코트 밖의 선수들이 사이드 라인을 넘어서 코트 안을 직접 밟더라도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한 경기 내/외로 징계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 얘기는 즉, '적당히 경기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조금 넘어가도 상관없다'는 것과 큰 차이 없습니다.
르브런 제임스의 경우, 볼 데드가 되지 않고 인 플레이인 상황이었으나 승패가 이미 기울어 경기에 큰 상관없었고 위크사이드에 있었다는 점 때문에 굳이 심판이 르브런 제임스에게 테크니컬 파울까지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걸로 판단됩니다.
심판은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을 뿐 아니라, 경기를 매끄럽게 진행할 의무도 함께 이행하는 사람이죠.
심판이 굳이 제임스의 행동을 지적하지 않았더라도(물론 경기 후에 제임스에게 따로 언질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경기에 제임스의 그 행동이 결정적 트리거가 되지 않았고, 이후에 온라인에서 이슈화가 돼 선수들에게 알려졌을테니 자체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조심하는 계기가 되었을겁니다.
NBA는 이러한 상황을 여러 번 겪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징계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도 해당 사항이 이러한 자정 작용을 통해 충분히 정상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겁니다.
따라서 여태까지의 사례들로 미루어볼 때, 제임스의 행동 자체는 잘못이긴 하나 큰 비난을 받을 정도는 아니고 다음부터는 약간 주의가 필요한 정도라는게 제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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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던컨이 벤치에서 웃다가 퇴장당한게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