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이라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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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05 21:45:37
과거에 연봉 30M 가까이 받으면서 팀내 1옵션 맡을 때에는,
폼이 떨어졌네 볼호그네 수비 구멍이네 뭐 이런저런 비난을 받는 모습에도
팬심에 ‘그래도 당당한 1옵션인걸, 언젠가 한 방 제대로 보여줄거야’ 라는 생각으로
그저 신나는 마음으로만 응원했었는데
팀에서 두 번 버려지고, 팀이 없어 시즌 통으로 쉬게 되어버린, 좋아하는 선수의 비참한(?) 말년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다 보니
지금 이렇게 보란듯이 잘해주고 있음에도,
어떻게 구한 팀인데 혹여나 또 폼 떨어져서 버려지는건 아닐까, 폼 떨어지면 또 조롱받는거 아닐까 하는 마음에
마냥 좋아하지도 못하고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이런게 팬심인건가 싶습니다.
이깟 공놀이 걱정할 시간에 내 걱정이나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어쨌거나 내 인생에서 누군가를 이렇게 10년 넘게 응원해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또 그만큼 저한테는 각별한 사람이라
걱정부터 앞서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싶고...
그토록 코트 위로 돌아오길 바랐고
기어코 돌아와 절치부심 좋은 모습 보여주는 모습에 너무나도 기쁜데,
그 동안의 감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감정으로 이 선수를 응원하려니 이게 정말 팬심이구나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다들 응원하시는 그 선수 혹은 그 팀이 부디 잘 되어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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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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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덕에 포틀도 더 조명을 받는 거 같아서 좋네요.. 더 안바라고 딱 이정도만 계속 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