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NBA-Talk
/ / /
Xpert

이궈달라와 바이아웃

 
14
  4516
Updated at 2019-12-05 17:42:36

 이궈달라 얘기만 나오면 감정적인 얘기들도 섞이고, 불분명한 단정들도 섞이면서 부정확한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한 번은 정리해보고 싶었어요.

 

 

 1. 바이아웃이란?

 

 바이아웃은 타종목과는 약간 다를 수 있는데, 농구에서는 선수-구단간 상호합의 하에 하는 계약 해지를 말합니다. 선수가 앞으로 $100M을 받게 되어있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선수는 $100M을 받지만, 선수가 $80M만 받기로 구단과 합의에 이르렀다면 $80M을 받는 것으로 합의하에 계약이 해지되는겁니다.


 

 2. 이궈달라의 경우는?

 

 이궈달라는 이미 위닝 팀에서 뛰고 싶다 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했었죠. 멤피스 입장에서도 이궈달라를 쓰려고 트레이드해서 데려왔다기 보다는, 이궈달라의 계약을 받음으로써 드래프트 픽을 얻는 수단으로 활용한 측면이 더 컸을겁니다. 

 

 그래서 이궈달라의 경우에 대입해서 '바이아웃'을 좀 더 알기 쉽게 바꾸면, '다른 구단에서 뛰고 싶은 선수'가 '다른 구단에서 뛸 수 있는 권리'를 구단으로부터 '구매'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이궈달라가 $17M의 샐러리를 받게 되는데 $15M만 받고 $2M 포기할테니 해지해달라고 요청하고 구단이 받아들이면 이궈달라는 FA가 돼서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3. 멤피스가 이궈달라와 바이아웃에 이르러야 할 유인은?

 

 물론 이궈달라는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갈 마음이 있는 만큼 당연히 바이아웃을 바랄겁니다. (그냥 방출이면 더 좋겠지만 그렇게 그냥 방출해줄 가능성은 적으니) 그렇다면 멤피스가 바이아웃 합의를 해야 할 유인은 무었일까요?

 

 멤피스는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17.2M의 샐러리를 나눠서 달에 1~2회씩 꼬박꼬박 이궈달라 통장에 꽂아줘야 합니다. 그게 멤피스가 1라운드 픽, 현금을 받는 대가였던겁니다. 

 

 멤피스의 최상은 이궈달라를 아주 가치 있는 댓가로 교환하는겁니다. 그렇게 하는데는 약간의 장벽이 있습니다.

 

 a. 이궈달라는 위닝팀에서 뛰고 싶어한다

 b. 이궈달라가 만기이긴 하지만 큰 금액이라 트레이드 금액 제한을 맞추기 쉽지 않다

 

 이궈달라를 원하는 팀은 대부분 '위닝팀'입니다. 위닝팀이 이궈달라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17.2M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견줄만한 비슷한 정도의 샐러리를 보내면서 그 샐러리에 해당하는 선수가 멤피스가 원할 정도로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죠.

 

 따라서 멤피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그러한 트레이드에 다다르지 못했을 경우, 멤피스는 이궈달라와 바이아웃 협상을 하지 못하면 금액적으로 수백만 달러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을겁니다. 뛰지도 않는 선수에게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느니 차라리 선수와 협상해서 계약을 해지해주고 돈을 아끼는게 남는 장사겠죠.

 

 

 4. 이궈달라를 영입하고 싶은 구단들의 입장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궈달라는 위닝팀에서 원하는 선수입니다. 그러한 팀들은 이미 로스터 구상이 끝난 상황이고 큰 트레이드를 하고 싶어하지 않을겁니다. 그런데 이궈달라의 샐러리가 큰 덩어리여서 상당히 큰 규모의 트레이드가 아니면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어려워요.

 

 이러한 점도 간과할 수 없을겁니다. 위닝팀들이 이궈달라를 원하지만, 데드라인까지 기다리면 이궈달라가 시장에 그냥 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섣불리 아무도 좋은 트레이드카드를 주고 데려가기 위해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겠죠. 

 

 일반적으로 바이아웃 돼서 새 팀을 찾는 선수는 바이아웃 이후 새 계약을 거의 미니멈이나 그에 준하는 작은 규모로 합니다. 따라서 '위닝팀'들이 이궈달라를 '작은 규모의 계약'으로 영입하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텐데, 과연 꽤 출혈이 있는 '트레이드'로 영입했을 때 그렇게 파괴력 있는 추가 영입일지 의문을 가질 공산이 큰겁니다.

 

 

 5. 향후 예상

 

 달라스가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코트니 리의 샐러리가 $12.76M이기 때문에(만기) 한 선수가 더 가서 $14M 정도 샐러리를 맞추고 드래프트 픽이 하나 정도 이동해야 할겁니다. 

 

 NBA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1개월에 2번 급여를 수령합니다. 보통 7월에 계약이 시작되니 12월이면 계약의 50%가 이행된거고 이궈달라는 대략 $8.6M을 수령했다는 말이 됩니다. 12월이 끝나고 트레이드가 이루어졌을 때, 멤피스는 달라스에서 $14M의 샐러리를 받게 되겠죠. 그러면 남은 시즌 동안 $7M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8.6+7M을 합하면 $15.6M을 지불하게 되는거죠. 이궈달라의 원래 지불되어야 하는 샐러리가 $17.2M이니 차이가 $1.6M입니다.

 

 여기서 달라스가 더 내어 줄 드래프트 픽이 어느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이궈달라가 과연 어느정도의 샐러리를 포기하려고 할지가 관건일겁니다. 

 

 이궈달라가 바이아웃 해 미니멈 계약을 받는다고 했을 때, 미니멈은 $2.56M이지만 시즌 도중에 계약할 경우 '일할 계산'되어야 합니다. 이번 시즌은 총 176일 치러지므로, 만약 데드라인 이후 2월 8일에 계약한다고 하면 176일 중 68일을 남기고 계약하는 것이므로 $0.98M만 받게 될겁니다. 

 

 만약 트레이드를 제안하는 팀이 없었거나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았다면 멤피스는 당연히 약 $1M을 아끼기 위해서 바이아웃 합의를 시도해야겠죠. 다만, 이궈달라가 달라스 등의 트레이드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이아웃 협상에서 금액을 조금 더 양보해야할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결국 이궈달라는 트레이드 되지 않고 바이아웃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트레이드 될 수도 있겠지만 트레이드 시도하는 팀이 멤피스 구미도 맞춰줘야 하고, 이궈달라의 마음에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어려운 조건이라는 점이 트레이드 가능성을 낮게 보게 하는 원인이네요.

 

 멤피스는 이궈달라가 다른 팀에 가는 꼴을 보기 싫다... 라는게 돈 $1M을 포기할 정도라면 모를까 트레이닝 캠프때부터 합의 하에 트레이드 혹은 바이아웃을 염두에 두고 팀 합류를 하지 않은 만큼 실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8
Comments
2019-12-05 17:47:18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궈달라 정도의 아직 롤플레이어로써 꽤 역할을 해줄 선수가 출혈 없이 위닝팀 가는게 배아프신 분들이 많은거 같던데, 결국 비즈니스죠. 멤피스가 현재 경합중인 팀이라면 당연히 안 보내는게 맞지만 애초에 픽을 위해 돈을 지불하기로 하고 데려온 선수고 조금이라도 돈을 아낄 수 있으면 바이아웃하는게 비즈니스적으론 당연한 얘기죠.

Updated at 2019-12-05 17:49:07

재밌는게 지금 멤피스 연봉 1위가 이궈달라입니다 

(그덕에 1라운드 픽 받은것도있고 멤피스가 1라픽 달라하지만 컨탠터 팀이 카드맞추기가 힘들죠)

다른팀분들은 멤피스랑 이궈달라 어떤일 있었는지, 지금 연봉상황 어떤지 모르고 탐내시겠지만

이궈달라가 생각보다 돈을 밝히는거 같아서 협상이 어찌되려나 모르겠네요

맴피스팬은 괘씸해서 바이아웃 안해줬으면 하지만 

2019-12-05 17:54:11

말이 위닝팀이지 이궈달라는 내년에 샌프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도 있고 그쪽에서 사업도 진행중이라 사실상 LA 두 팀이 행선지 후보가 아닐까 합니다.

Updated at 2019-12-05 18:07:16

이야기 하고 싶어서 정리하던 내용을 골퍼님이 깔끔하게 써 주셧내요. 중간에 살짝 정리하고 싶은게 이궈달라가 나이가 많아 향후 플랜에 포함되지 않는 다는 점과 이미 만기이기에 만기 계약이 매물로서 가치가 없다는 점이 트레이드를 막고 있는 장벽이지요.
저도 감정적인 측면으로 이궈달라를 놓아주지 않는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봅니다. 트레이드를 시도할 팀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리즐리스가 할 수 있는 최대 달은 물밑 교섭(이궈달라를 바이아웃하고 별개로 딜 진행)일것 같습니다

2019-12-05 18:39:42

팀으로서는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바이아웃이 현실적인 방안이고, 그렇게 될 확률도 낮지 않습니다. 다만 워닝팀 팬분들이 확정적으로 바이아웃을 염두에 두고 원하는 로스터에 이궈달라를 적용해버리는 경우가 잦다보니 그리즐리스 팬분들과 위닝팀을 제외한 타팀팬분들에게 반발심을 유발하게 되는 일도 많은 것 같습니다. 골드앤퍼플님 말씀이 현실적이기도, 가능성도 높은 이야기가 맞는 것같습니다만, 반하는 역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다보니... 감정적인 반응이 나오게 되는 상황도 어쩔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적어주신 정리글은 저도 매우 공감하고 갑니다!!

2019-12-05 19:17:16

꽤씸해서 멤피스가 왜해주냐는 의견도 많은데, 멤피스가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팀이라면 달라지겠지만 올시즌 자 모란트를 주축으로 팀을 정비하고 있기에 꽤씸죄나 우승권팀을 도우기싫다는 이유로 1~2밀가량을 날리는 구단은 없을 겁니다. 아직 시즌 초~중반이기에 트레이드 제안을 계속 들어보려고 하는거지, 중~후반에는 바이아웃할 것 같아요.

2019-12-05 21:18:26

이궈달라가 정규시즌 별로 뛰고싶어하지도 않는거 같고 최대한 돈받다가 결국 마지막에 바이아웃 나와서 플옵때 터뜨리는 그림 그리고 있을거같네요

이 주제 나올때마다 멤피스가 이궈달라를 왜 바이아웃 해줘야하죠? 라고 하는데 멤피스가 안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죠. 당장 우승 노리는 것도 아니고 뛰지도 않는 선수한테 굳이 돈 지출할 필요가 없죠. 최대한 많은 금액 덜어내면 이득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궈달리를 벤체에 박아두는게 아니라 설득해서 뛰라고 했겠죠

Updated at 2019-12-06 04:28:30

현지 스포츠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 이기의 바이아웃을 예상하고 있고 결국 1. 레이커스 2. 클리퍼스 정도로 보고 있더군요. 특히 레이커스는 GM 펠린카와 이기의 개인적인 친분을 들어서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고도 있고요. 게시판 분위기도 그게 아니고 제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왜 그렇게 내다보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읽어보니 대충 왜그런진 알겠네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